호라이즌 던, 살아 있는 기계들의 밤 | 에스콰이어 코리아 (Esquire Korea)

'호라이즌 던'은 수천 년 후의 미래를 배경으로 기계 생물과 맞선 인류를 그리는 게임이다. | 게임,RPG,호라이즌 제로 던,플레이 스테이션

에일로이는 태어난 직후 이유도 모른 채 부족에게 배척당했다. 그녀는 마을 외각에서 양아버지 로스트와 함께 살며 각종 기술을 연마해 뛰어난 사냥꾼으로 성장한다.그러던 어느 날, 에일로이는 출입이 금지된 지역에서 고대의 통신 분석 장비인 포커스를 손에 넣게 된다. 그 후 모든 것이 달라진다. 포커스와 연결되는 고대 문명 기술은 많은 비밀을 품고 있었다. 포커스를 통해 에일로이는 기계 생물을 지배하는 법을 배웠고 더 큰 세계로 나아가 인류의 기원과 문명의 몰락 원인을 밝혀내기 시작한다.소니 플레이스테이션 4 전용 타이틀인 호라이즌 제로 던은 흥미로운 세계관과 거대한 스토리를 담고 있다. 이야기가 시작되는 시점은 먼 미래 인류의 문명이 몰락한 지 1000년 뒤다. 살아남은 인류는 원시 부족 형태로 다시 자신들의 세상을 만들어간다.이들은 인류의 기원을 모른다. 다만 확실한 것은 지구에서 가장 위협적인 존재가 인간이 아니라는 것이다. 공룡, 새, 물소, 표범 등 동물의 형태를 한 각종 거대 기계 생물들이 자연을 지배한다.흔히 좋은 감독이나 탄탄한 제작진이 만든 콘텐츠는 ‘믿고 본다’는 표현을 쓴다. 뛰어난 실력자가 만든 결과물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즐기겠다는 뜻이다. 이건 콘솔 게임 유저들도 마찬가지다. 제작사나 감독에 따라 게임의 신뢰도와 주목도가 확연히 달라진다.그런 관점에서 이 타이틀은 ‘믿고 사는 게임’이다. 개발 단계부터 탄탄한 제작진을 확보하고 시작했다. 게릴라 게임스의 환상적인 그래픽을 바탕으로 ‘위처’의 퀘스트 담당과 ‘폴아웃: 뉴 베가스’의 시나리오 개발자가 대거 참여했다.사용자들의 기대가 덩달아 커졌다. 그래서인지 작년 말부터 ‘2017년 PS4 타이틀 중 최고의 기대작’이라는 타이틀을 굳건히 지켜냈다.오픈 월드 RPG라는 장르를 바탕으로 요즘 게임이 갖춰야 할 요소를 두루 조합했다. 일단 그래픽이 환상적이다. 주인공이 울창한 숲과 깎아지른 절벽과 황량한 초원 등을 가로지르는 모습은 마치 한 편의 자연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 같다. 특히 광원 효과가 혀를 내두를 정도. 안개 낀 새벽과 동이 트는 아침, 불타는 노을을 완벽하게 표현했다.콘텐츠의 양도 방대하다. 방대한 크기의 맵을 통해 게이머의 자유도를 높였고, 사이드 퀘스트도 다양하다. 기계 생명체는 이 게임의 핵심 콘텐츠다. 정교한 각종 동물형 기계가 게이머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모두 저마다 행동 패턴이 있다. 그래서 사냥에 성공하려면 꾸준한 관찰과 실험이 필요하다. 무턱대고 싸우는 게 아니라 진짜로 사냥하는 것이다.캐릭터의 정밀 묘사도 수준급이다. 에일로이가 달리고, 미끄러지고, 벽을 타는 등 모든 동작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다. 이건 기계 생물도 마찬가지다. 주변의 변화에 호기심을 갖기도 하고, 때론 경계하기도 하고, 필요하면 도망치거나 공격도 한다. 모든 행동이 실제 생물체처럼 자연스럽다. 사용자 인터페이스는 처음엔 복잡하지만 어느새 익숙해진다.무엇보다 게임 속에서 특정 재료를 수집하기 위해 지루한 작업을 반복하지 않아도 된다. 기계 생물을 효과적으로 사냥한다면 돈과 기술, 장비가 골고루 순환하는 흐름을 타게 된다.싱글 게임 위주로 구성되었지만 플레이 시간도 길다. 기본 이야기의 결말을 보기까지 대략 30시간이 걸린다. 사이드 퀘스트와 트로피까지 목표로 한다면 45~70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그만큼 제대로 만들었다.호라이즈 제로 던은 진심으로 칭찬할 만한 작품이다. 실제로 뚜껑을 열고 보니, 예상보다 더 대단했다. 많은 게이머가 이런 작품을 짧은 단어로 설명하곤 한다. 갓 게임. 뭐, 더 설명이 필요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