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호의 아름다운 시, 〈CROSS〉에 담긴 에너지 | 에스콰이어 코리아 (Esquire Korea)

꿈을 이룬다는 건 종착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일지도 모른다. 송민호는 여전히 하고 싶은 것도, 보여주고 싶은 것도 많다. 그래서 시를 읽고, 랩을 쓴다. 그렇게 시작한다. | 송민호,위너,크로스,cross,we

카무플라주 프린트의 DNA 셔츠 가격 미정 루이비통. 화보 촬영이 진행되는 걸 보면서 무대에서 퍼포먼스를 하는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에너지를 실감했다. 슛이 시작되는 순간마다 주변의 공기를 빨아들이듯 이목을 집중시키는 느낌이랄까. 마치 주인공이 돼서 무대에 오른 자만이 보여줄 수 있는 자신감 같은 게 느껴졌다. 정말 기분 좋은 말인데.(웃음) 아무래도 무대에서 끼를 표출하는 직업이다 보니 스튜디오 안에서도 자유롭게 움직이는 것에 익숙하긴 하다. 사실 신인 때는 화보 촬영할 때 긴장해서 얼어 있기도 했고, 생각이 많아져서 몸에 힘이 들어가기도 했는데 이제는 분위기에 몸을 맡기는 법을 알게 된 거 같다. 생각을 해서 자세를 잡으면 부자연스러울 수밖에 없는데 그냥 무드만 기억하고 상황에 집중하면 생각지도 못한 자세나 눈빛이 나오는 거 같다.   오는 10월 23일, 위너의 새 미니앨범이 발매될 예정이다. 라는 타이틀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나?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 일단 비주얼 콘셉트 중 하나가 프리즘이었는데, 여러 줄기로 갈라지며 파생하는 빛의 형태가 다양한 색을 나타낸다는 점에서 이번 앨범과 어울리는 것 같았다. 그런 의미를 복합적으로 표현하고자 포스터에는 네 줄기의 빛과 네 멤버들의 손을 담았다. 그리고 이번 앨범이 타이틀곡도 그렇고, 다양한 장르를 크로스오버한 곡들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그런 의미도 담고 싶었다.   지난 5월에 공개한 미니앨범 도 그렇고, 지금까지 위너가 발표한 곡들은 대체로 밝고 명랑한 분위기였던 것 같다. 그런데 이번 신보는 포스터의 느낌이 진중하고, 조금 다른 분위기가 감지된다. 이번에는 앨범을 처음 준비할 때부터 좀 더 무게감 있고 메시지가 뚜렷한 콘셉트를 생각했다. 물론 팬을 비롯한 대중이 위너에게 기대하지 않는 메시지를 던진다는 건 아니고, 음악적인 디테일 측면에서 기존 곡과 다른 면모를 보여주고자 보이스나 악기 소스에서 새로운 시도를 많이 했다. 그만큼 듣는 재미도 큰 앨범일 거 같다.   앨범을 공개할 때마다 타이틀곡이 매번 각종 음원 차트 1위를 기록했다. 당연히 기분 좋은 일이겠지만 새로운 곡을 발표할 때마다 차트 1위를 의식하게 되지 않을까 걱정도 되고. 솔직히 맞다. 매번 부담된다. 신곡을 발표할 때마다 그런 걱정을 한다. 물론 1위를 하는 건 너무 좋은 일이다. 감사한 일이지. 하지만 차트 1위를 차지하지 못하는 곡이 좋은 곡이 아니라는 의미는 아니니까. 단순히 랭킹만으로 곡의 가치를 평가할 수는 없는 거 같다. 어쨌든 1위에 오른다는 건 그만큼 더 많은 사람들을 만족시켰다는 점에서, 혹은 그럴 수 있다는 점에서 더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요즘 발라드곡이 차트에서 선전하는 상황이지만 우리가 발라드를 부르는 보컬 그룹은 아니니까 위너다운 색을 지키면서도 대중을 만족시키려면 어떤 앨범을 만들어야 하는지 고민이 많았다. 어쨌든 우리 입장에서는 만족할 만한 앨범이 나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듣고 좋아하길 바라는 마음이 어느 때보다 크다.   평소 음악 작업량이 상당한 거 같다. 평균적으로 하루에 몇 시간씩 음악 작업을 한다고 말하긴 힘들지만 시간이 있으면 의무적으로 작업실에 머무른다. 원래 작업실이 따로 있었는데 지금은 집 안에 작업실로 쓰는 방을 마련했다. 제대로 된 녹음은 스튜디오에서 하지만 곡의 전반적인 스케치는 대부분 그곳에서 한다. 그러다 보니까 이제 별다른 일이 없는 날에는 눈뜨면 그 방에서 음악을 만들거나 듣거나 뭐라도 한다. 음악이 잘 안 나오는 것 같으면 책을 읽기도 하고, 서칭을 하기도 하고, 일단 무조건 작업실에 있는 편이다.   롱 테크니컬 파카, 멀티 포켓 팬츠, 보트 슈즈, 체인 링크 목걸이 모두 가격 미정 루이비통. 음악 외적인 콘셉트나 커버 아트에도 의견을 많이 제시하는 편인가? 많이 참여한다. 위너 멤버들도 실무진 회의에 함께 참석하는 편인데 아무래도 어찌 됐건 우리 앨범이고, 우리 얼굴과도 같은 것이고, 우리 경력이니까 결국 우리 마음에 드는 것도 중요하다. 그리고 멤버들 모두 다 감각적인 재능이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함께 베스트를 찾아가는 과정 자체가 재미있다. 좋은 결과가 나오면 그만큼 성취감도 생기고.   음악 외에 음악 작업에 영감을 주는 게 있나? 사실 독서를 즐기는 편은 아니다. 아무래도 스케줄이 많고 시간을 쪼개서 사는 편이라 소설을 읽다 보면 자꾸 끊어서 읽게 되니까 흐름이 끊긴다. 스토리나 캐릭터가 헷갈릴 때도 많아서 잘 읽히지 않고 손이 잘 안 간다. 그런데 시집은 굉장히 좋아한다. 메시지를 중시하는 랩을 쓰는 입장에서 함축적인 표현이 너무 재미있게 느껴진다.   좋아하는 시인이 누구인지 궁금하다. 사실 좋아하는 시가 너무 많은데 최근에는 나태주 작가의 시집을 많이 읽었다. 함축적인 문장으로 드넓게 생각을 열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게 너무 좋았다.   시를 읽는 게 랩 메이킹에도 도움이 되나? 너무나. 은유적인 표현에서 재미를 느끼는데 시가 원래 그런 거니까. 그런 재미나 흥미를 주는 시를 읽었을 때 정말 큰 감동을 받는다. 그만큼 어떤 영감으로 다가오는 거 같고. 랩을 쓴다는 건 짧은 마디 속에 메시지를 녹이는 작업이다 보니 짧으면 짧을수록 어려운데, 그런 부분에서는 많은 영감을 얻게 된다.   블루종, 3D 포켓 팬츠 모두 가격 미정 루이비통. 위너로 활동할 때와 개인으로 활동할 때 랩의 작사 방식에는 차이가 좀 있을 거 같다. 래퍼로서 랩 가사를 쓸 때는 당연히 내 얘기를 많이 쓰지만 위너로서 팀의 노래를 위한 가사를 쓸 때는 좀 더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단어를 선택하려고 한다. 한번 꼬아서 가지 않고 바로 와닿는 표현을 쓴다고 할까. 그리고 랩 가사만 쓰는 게 아니라 노래의 가사를 쓰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고려할 게 너무 많다. 멜로디에 따라서, 음역대에 따라서 각기 어울리는 발음이 있기도 하고, 그런 면에서 굉장히 어려운 지점이 있는데 그만큼 잘 해냈을 때는 쾌감이 있다.   작년 11월에 첫 솔로 앨범 를 내고 위너가 아닌 송민호 개인으로 활동했다. 보통 그룹으로 활동하다가 솔로 활동을 하면 좀 외롭다고 하던데. 맞다. 솔로 활동하면서 멤버들의 빈자리를 많이 느꼈다. 혼자가 되니까 생각도 좀 많아지는 거 같고.   개인적으로 솔로 앨범에 수록된 곡 중에서 YDG가 피처링한 ‘불구경’을 좋아한다. 서태지와 아이들의 ‘교실 이데아’ 후렴구를 응용한 훅도 반가웠다. 솔로 앨범에서 어떤 곡에 가장 애착이 가는지 궁금하다. ‘불구경’도 좋아한다. 그리고 원래 국내 힙합 신에서 YDG 형을 제일 좋아했기 때문에 피처링받는 게 소원이었고, 그래서 정말 너무 좋았다. 사실 솔로 앨범의 곡들은 다 아픈 손가락인데 가사를 쓰면서 가장 몰입했던 노래는 마지막 트랙인 ‘알람’이었다. 힘들었던 시기에 관한 자전적인 노래라서 아무래도 마음에 남는다. 그리고 ‘위로해줄래’는 원래 3년 전쯤 작업했던 곡인데 아까워서 벌스도 바꾸고, 싹 편곡했다. 녹음도 다시 하고. 그런데 생각보다 세련된 곡이 나와서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그래서 좋아한다.   요즘 전 세계적으로 힙합 앨범의 트렌드가 화려한 피처링을 동원하는 건데 피처링을 세 곡만 써서 의외였다. 계획적인 건 아니었다. 무작정 앨범 작업을 시작했고, 혼자 스튜디오에 고립돼서 작업하다 보니 벌스나 전체적인 곡의 흐름을 메이킹하고 가이드 작업까지 했는데 가이드 작업을 하면서 녹음했던 것이 그냥 자연스럽게 곡이 됐다. 그래서 나중에서야 ‘내가 피처링 생각이 없었나? 좀 더 할걸 그랬나?’라고 생각하기도 했는데 어쨌든 첫 솔로 앨범이기도 하니까 내 목소리를 더 많이 들려드리면 좋은 거라고 여겼다.   DNA 셔츠, 3D 포켓 팬츠, 앵클부츠, 레인보 스퀘어 선글라스 모두 가격 미정 루이비통. 솔로 활동을 하고 나서 다시 위너로 활동할 때 예전과는 좀 다른 기분이 들진 않았나? 훨씬 더 많은 책임감을 느끼게 됐다. 멤버들의 소중함을 느끼기도 했고, 특히 팬이 너무 소중하다는 걸 새삼 깨닫기도 했다. 그래서 더욱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활동하게 된 거 같다. 그리고 새로운 솔로 앨범은 그전보다 훨씬 진화한 모습을 보여주고자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우리 직업이 새로운 것을 빨리 흡수해야 하는 일이다 보니까 음악적으로도 빨리 적응하려고 노력하다 보면 그만큼 성숙해지는 것 같기도 하다.   새 앨범의 발매와 함께 서울에서 두 차례 콘서트를 가진 뒤 아시아 투어에 나선다고 들었다.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는 사람이 됐다는 것이 새삼스럽지만 생경하게 느껴질 때는 없나? 사실 평소에는 체감하지 못하다가 해외에 나갔을 때 가끔 놀라운 경험을 하고 있다고 느낄 때는 있다. 정말 예상치 못한 나라의 공항에 정말 많은 팬들이 모여 있을 때가 있으니까. 그리고 SNS상에 무심코 올린 사진이 해외에서 이슈가 될 때 정말 폭넓게 사랑받고 있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된다. 그런데 우리가 한국 활동을 많이 못 해서 늘 팬들에게 미안했고, 그만큼 한국에서 활동하고 싶었다. 그래서 멤버들도 이번 콘서트에 엄청 집중하고 있다.   이제 무대는 어느 정도 익숙해졌을 거 같은데, 아직도 무대에 오르기 전의 긴장이나 무대에서의 흥분, 무대에서 내려온 뒤의 여운 같은 게 여전한가? 그날그날의 컨디션이 중요하다. 컨디션이 나쁘면 억지로라도 끌어올리기 위해 커피나 에너지 드링크를 마실 때도 있다. 그리고 딱 꽂혔다고 느껴지는 날이 있는데 그런 날은 정말 재미있다. 피곤하고 컨디션이 그렇게 좋은 거 같지 않은데 내가 무대와 잘 맞는 느낌이어서 엔도르핀이 도는 것 같달까. 물론 언제 그런 날이 올지 예측할 수는 없지만.   크루넥 스웨터, 울 팬츠, LV 트레이너 스니커즈 모두 가격 미정 루이비통. 어쩌면 컨디션과 무관하게 늘 일관된 무대의 완성도를 유지하는 것이 프로다운 일일지도 모르겠다. 그런 의미에서 실수를 줄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수를 크게 부각하지 않는 것도 중요할 거 같다. 무대에서 실수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실수를 만회하는 센스나 여유롭게 대처할 수 있는 경험이 필요하다. 결국 멘털 싸움인 거 같다. 연습을 통해서 가사는 웬만큼 입에 익은 상태라면 집중이 흔들리는 순간 실수하게 되는 거라고 믿는 편이라 최대한 집중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이런 말을 했다. 유명인이 된다는 건 무의미하게 치켜세워지는 것이기도 하고, 매도당하기도 하는 것이라고. 무대에 서서 큰 환호를 받기도 하지만 자신을 향한 악플을 읽어야 하는 유명인의 입장에서 이런 말이 어떻게 와닿을지 궁금하다. 공감한다. 너무 와닿는 말이다. 내가 저지른 실수에 대한 비판은 받아 마땅하고 반성이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가끔씩 지나치게 미움을 받는다는 기분이 들 때가 있다. 그럼에도 감당할 수밖에 없는 일이라고 받아들이는 편이다. 그리고 이유 없는 악플이라고 느껴질 때는 크게 관심을 두지도 않고, 상처를 입는 편도 아니다. 물론 처음에는 좀 힘들었는데 이젠 좀 무뎌진 거 같다. 무엇보다도 제일 중요한 건 나를 좋아해주는 팬들에게 보답하는 것이니까.   그런 의미에서 지코나 피오처럼 어린 시절부터 같은 꿈을 꾸면서 함께 성장하고 많은 것을 공유할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건 정말 좋은 일일 거다. 많은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관계를 맺는 것도 즐거운 일이지만 나를 잘 알아주고 배려해주는 사람과의 관계란 그 자체만으로 소중하니까. 이젠 점점 만나는 사람만 만나게 되는 거 같다. 그렇게 되더라. 예전에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걸 좋아했는데 점점 나를 드러내지 않는 게 편하게 느껴진다. 그래도 나는 주변에 좋은 사람이 꽤 많은 편이라 인복이 정말 많다고 생각한다. 행운이지.   내게 좋은 사람이 있다는 건 나 역시 그에게 좋은 사람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좋은 관계는 어쩌면 나라는 사람을 돌아보게 만드는 것일지도 모른다. 가끔 친구들한테 물어본다. 나는 어떤 애 같으냐고. 내 주변 사람들에 대해서 많이 안다고 생각하는데 막상 나 자신에 대해서는 아는 게 없다고 느낄 때가 있다.   (왼쪽) 카무플라주 집업 후디, 울 팬츠, LV 트레이너 스니커즈 모두 가격 미정 루이비통. (오른쪽) 3D 포켓 팬츠, LV 트레이너 스니커즈 모두 가격 미정 루이비통. 가사를 쓰거나 음악을 만들 때도 나라는 사람을 마주하는 것 같은 기분이 느껴지지는 않나? 내 속으로 깊이 들어갈 수밖에 없는 곡이 있었다. 나 자신에 대해 솔직하게 접근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이게 내 모습인지 헷갈리고, 그래서 힘들기도 하지만 그래도 어떻게든 막 썼던 거 같다. 그런데 요즘에는 그런 곡을 쓰기 위해서 나 자신을 깊이 살피다 보면 길을 잃는다고 느낄 때가 있다. 나도 모르게 내가 나를 감추고 살았나 싶기도 하고,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건 아닐까 의심스러울 때도 있고, 그런 과정에서 나 스스로에 대한 궁금증이 더욱 커지는 거 같다. 그래서 좀 더 나에 대해 스스로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오늘 루이비통 의상을 입고 화보를 촬영했는데 올해 6월에 파리에서 루이비통 맨즈 컬렉션 런웨이에 모델로 등장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본인에게도 굉장히 흥미로운 경험이 아니었을까 싶은데, 어쩌면 제안을 받기 전까진 상상도 못 했던 일 아니었을까? 맞다. 전혀 생각해보지 못했지. 그래서 제안을 받고 너무 기뻤지만 믿기지가 않았고. 파리에 가서 쇼 전날까지도 실감이 안 났다. 버질 아블로를 만나기 직전까지도. 그리고 런웨이에 서니까 정말 신기했다. 마치 꿈꾸는 듯한, 이상한 환상 속에서 멍하게 있는 느낌? 런웨이에서 내려온 뒤에도 내가 방금 어디를 걸은 건가 싶을 정도로 어안이 벙벙했다.   수많은 관객의 환호를 받는 공연 무대와 달리 패션쇼 런웨이는 침착하고 정제된 분위기에서 주목을 받는 것이니 뭔가 좀 다른 느낌이었을 거 같다. 맞다. 완전히 다르더라. 이제 주목받는 건 익숙해서 그런 긴장감은 없었는데, 공연 무대에 오를 때와는 다른 부분에 신경을 써야 했다. 일단 내가 주인공이 아니라 브랜드의 새로운 시즌 콘셉트의 의상이 주인공이라는 점에 집중해야 했다. 그리고 런웨이를 걷는 모델은 정면으로 사진에 찍히기 때문에 그 구도에서 옷이 잘 나오도록 신경 써서 걸어야 한다. 그런 경험 자체가 없다 보니 여러모로 신기하기도 하고 신경이 많이 쓰였다.   새로운 경험을 적극적으로 즐기는 편인가? 주저하는 편은 아니다. 흥미를 끄는 새로운 경험은 무조건 해봐야 한다는 주의다. 그렇게 하고 나서 결과를 봐야만 직성이 풀린다. 그래서 이 직업을 원하는 친구들이 있다면 뭐가 됐든 일단 도전해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무조건.   피크 라펠 재킷, 티셔츠 모두 가격 미정 루이비통. 10월 25일부터 <신서유기 7>이 방영된다고 하던데, 이제 <신서유기> 멤버들과도 위너 못지않게 돈독해졌을 거 같다. 이제는 멤버들끼리 서로 너무 잘 알고, 가족 같다는 느낌도 든다. 촬영을 한다기보다는 마치 재미있게 놀다 오는 듯하기도 하고, 힐링하는 것 같기도 하고.   위너로 활동하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인지도가 생겼을 거 같다. 단적으로는 좀 더 연령대가 있는 분들이 더 알아본다든가. 맞다. 그 전까지는 10대나 20대의 젊은 층이 많이 알아보셨는데 <신서유기>에 출연한 이후부터는 어르신들도 많이 알아보신다. 시장 같은 데 가면 “어디서 많이 봤는데? 맞다. 호동이랑 거기” 이런 분들이 꽤 많다. 사실 처음 출연할 때만 해도 꽤 긴장했다. 호동이 형이나 수근이 형처럼 어릴 때부터 보고 자란 사람들과 함께 방송을 한다는 게 좀 떨리더라. 그런데 결과적으로는 내 인생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좋은 기회가 됐다.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방송에 출연하는 것 자체에 대한 리스펙트가 생겼을지도 모르겠다. 엄청. 우리보다 체력이 좋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는데 알고 보면 정신력으로 버티는 거다. 프로답게 힘든 티도 전혀 안 내고 꿋꿋하게 방송을 한다. 항상 시대의 흐름을 다 받아들이려 하고, 계속해서 스스로를 개발하려 하고, 너무 멋있다.   <신서유기>와 <강식당>을 통해 대단한 그림 실력을 보여줬다. 특별히 미술을 배운 거 같진 않은데. 어릴 때부터 낙서하는 걸 좋아했는데 재능이 있다고 느껴지니까 진지하게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재미를 느끼기도 했고. 요즘은 모르는 게 있으면 유튜브에서 검색하면 된다. 그렇게 무조건 해보면서 스타일을 찾아가고 나만의 방식을 익히는 재미가 있다. 간혹 친구들이 그림을 그려보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물어보면 그냥 일단 물감이랑 캔버스를 사서 그려보라고 한다. 그러면 알게 된다고.   가죽 셔츠, 반바지, 구두 모두 가격 미정 루이비통. 음악에서 얻을 수 없는, 그림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만족감이 있을까? 모든 것이 다 나를 표현하는 수단이겠지만 그림은 그중에서도 가장 자유로운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주로 생각이 너무 많아졌다고 느끼거나 생각을 쉬고 싶을 때 그림을 그리는 편인데, 생각을 멈추고 나를 투영한 무언가를 그려내는 느낌이라 정말 재미있다.   과거 한 방송에서 김정기 화백과 함께 인생의 하이라이트를 그리는 라이브 드로잉을 진행했다. 처음 그린 것이 초등학교 6학년 때 친구들과 랩을 녹음했던 모습이었는데 유년 시절부터 래퍼를 꿈꿨나 보다. 디테일하게 꿈을 그릴 수 있는 나이는 아니었지만 어릴 때부터 랩이 좋았다. 그냥 하고 싶었다. 그래서 계속하려고 했고. 뭘 아는 것도 아니고, 돈도 없으니 별다른 장비도 없었지만 대충 녹음해서 들어보고, 친구들에게도 들려주고, 그렇게 자연스럽게 성장했다.   그런 과정을 통해 연습생 생활도 하게 됐을 텐데, 사실 연습생 시절이라는 게 너무 막막하지 않나. 정말 데뷔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도 없고. 실제로 데뷔할 수 없게 된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한 적은 없나? 지금도 그런 생각은 자주 한다. 내가 이렇게 위너로 활동할 수 없었다면 지금 뭘 하고 있었을까? 이 선택을 하지 않은 나는 어떤 결과를 만났을까? 이런 생각. 특히 요즘 많이 하는 거 같다. 그런데 결국 어떻게든 랩은 하고 있을 거 같다. 좋아하면 할 수밖에 없는 거니까. 어쨌든 지금이 나를 좀 더 알아가는 기간인 거 같다. 어쩌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준비를 하는 시간이랄까? 그만큼 나한테 정말 필요한 시간이라는 생각도 들고.   이루고자 하는 꿈을 이뤘고, 그 꿈 안에서도 대단히 성공했다고 자부해도 좋을 만한 위치에 올랐다. 이 정도면 만족스럽지 않나? 여전히 더 이루고 싶은 게 있나? 내가 그렸던 꿈보다 더 잘됐고, 많은 사랑을 받는 사람이 됐지만 나는 아직 만족하진 않는다. 욕심도 많고, 여전히 하고 싶은 게 많다. 보여주고 싶은 게 워낙 많아서 계속 갈구하는 거 같다. 무엇보다도 오랫동안 하고 싶다. 음악이건, 그 무엇이건,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존재로서 말을 걸고 싶다.   시집을 많이 읽는다고 했는데, 혹시 시를 쓸 생각은 없는지 궁금하다. 아직 공개한 적은 없지만, 사실 쓰고 있다. 써둔 것도 좀 있고. 시를 쓰는 방법에 대해 쉽게 접근할 수 있게끔 한 책이 있는데 생각보다 재미있다.   언젠가 시인 송민호로 나타날지도 모르겠다. 음, 그럴 수 있다면 대단한 일 아닐까? 나도 궁금하다.(웃음)    with LOUIS VUITT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