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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시승한 BMW M8, 페라리 F8 트리뷰토, K5, DS3 크로스백의 성능은?

무수히 많은 자동차 중에 실력이 도드라지는 넉 대의 자동차.

BYESQUIRE2020.01.30
 
 

STAR WARS

 

BMWㅣM8 COMPETITION COUPE

엔진 V8 4.4L 트윈 터보 변속기 8단 자동 최고 출력 625마력 최대 토크 76.5kg·m 공인 연비 7.6km/L 기본 가격 2억3950만원(개별소비세 인하가)


1 덩치를 뛰어넘는 움직임 BMW M8 컴페티션 쿠페
M8 컴페티션 쿠페는 기존 BMW M(고성능)의 모든 기술력을 응축한 차다. 작고 가벼운 M2처럼 재미있고, 균형을 갖춘 M4같이 민첩하며, 폭발적인 출력의 M5만큼 화끈한 차라는 말이다. 실제로 서킷에서 차를 타본 결과 이런 설명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커다란 덩치와 육중한 무게 따위에 아랑곳하지 않는다. 차의 모든 부분이 아주 정확하게 운전자와 소통한다. 차의 코너링 한계가 대단히 높다. 뒷바퀴가 코너 중간부터 미끄러지면서 원하는 만큼 자연스럽게 춤춘다. 625마력(76.5kg·m)을 운전자 맘대로 다룰 수 있다. 내 맘대로 하도록 차가 호흡을 맞춰줬다는 표현이 적당하다. 운전이란 행위를 처음부터 끝까지 즐겁게 이끌었다. 스티어링 휠을 잡은 두 손이 놀이 기구를 처음 타는 어린아이처럼 힘이 들어갔다. 물론 서킷을 벗어나자마자 완전히 다른 모습도 보여줬다. 최고급 세단처럼 조용하고 부드럽게 운전자를 위로했다. M8은 최고급 스포츠카의 생존 영역을 한층 넓히고 있다. 동시에 모든 부분의 깊이를 더한다. BMW가 자신감을 표현하는 이유를 알겠다.
 

 

FERRARIㅣF8 TRIBUTO  

엔진 V8 3.9L 트윈 터보 변속기 7단 자동 최고 출력 720마력 최대 토크 78.5kg·m 복합 연비 6.6km/L 기본 가격 3억원대
 
2 진화의 진화 버전 페라리 F8 트리뷰토
페라리의 모든 디자인엔 공학적인 이유가 담겨 있다. 그 때문에 모든 것이 수치화된다. F8 트리뷰토의 경우 이전 모델에 비해 공기역학적인 부분이 10% 개선됐다. 새로운 엔진과 차체 제어 시스템을 달고 코너 탈출 성능도 6%가량 향상됐다. 물론 대부분의 소비자는 이런 수치적 발전에는 관심이 없다. 그저 F8 트리뷰토란 이름에 담긴 목표처럼, ‘최고의 페라리 8기통 모델’이라는 설명 하나면 된다. 물론 실제로 이 차를 타보면 이 차의 공학적 발전을 확실하게 이해할 수 있다. 가속페달을 정교하게 밟으며 코너로 뛰어들면 모든 것의 답이 나온다. 터보 엔진이지만 반응 지연이 없다. 순간순간 모든 부분에서 즉각적이다. 소리와 질감도 감성을 자극한다. 금속이 떨리는 음색을 내는 동시에 고음으로 울부짖는다. 기어를 바꿀 때마다 묵직한 저음으로 배기음이 으르렁거린다. 섀시의 균형도 인상적이다. 스포츠카의 교과서 같다. 엔진 출력을 한층 정교하게 사용하는 구동계와 각종 전자제어 기술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다. 날카롭게 코너를 베면서도 동시에 안정적이다. 구불구불한 서킷에서도 승차감은 편안했다. 그래서일까? 그 어떤 스포츠카보다 운전자에게 자신감을 준다. 이렇게 코너를 빠르고 정교하게, 그리고 편하게 달린 V8 엔진 페라리가 있었던가? 과거엔 그런 기준에 어울리는 모델이 있었겠지만, 지금은 이 차가 유일하다.
 
 

KIAㅣK5 2.0

엔진 직렬 4기통 2.0L 변속기 6단 자동 최고 출력 160마력 최대 토크 20.0kg·m 복합 연비 12.7~13.0km/L 기본 가격 2395만~3120만원
 
3 첨단 전자제어의 놀라움 기아 K5
기아자동차 신형 K5는 전자제어 기술 측면에서 놀라운 구성을 자랑한다. 자동차에 딸린 많은 기능이 운전자와 소통하고 있었다. 가령 무선 충전 거치대에 스마트폰을 놓은 채 시동을 끄고 문을 열면 어떻게 알았는지 “무선 충전 거치대 위에 스마트폰을 확인하세요”라고 음성으로 알린다. 플레이 인터랙티브라는 능동형 안전 기술이다. 운전자 혹은 주변 환경과 능동적으로 상호작용하는 것이 목적이다. 예컨대 터널 연동 자동제어의 경우 GPS를 통해 터널 위치를 인지해서 반응한다. 창문을 열고 주행 중일 때, 터널 전에 자동차가 스스로 창문을 닫고, 공조 장치를 실내 순환으로 자동으로 변환한다. 음성 명령을 통한 기능 제어 기술도 많이 발전했다. “에어컨 작동, 창문을 모두 열어줘” 같은 직관적인 명령뿐 아니라 “따듯하게 해줘” 같은 문장도 이해한다. 그만큼 직접 조작할 부분이 줄어들었다.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기능도 꽤 쓸모가 있다. 주차 공간이 좁아서 타고 내리기가 쉽지 않을 때 스마트키에 달린 원격 조종 버튼을 통해 차를 앞뒤로 움직일 수 있다. 스마트 디바이스와 연동하지 않고도 곧바로 이런 조작을 실행할 수 있다는 점이 좋다. 익숙해지면 꽤 자주 사용하게 된다. 이제는 첨단 전자제어 기술력이 차의 가치를 판단하는 시대가 됐다. 그런 부분에서 국산 차의 기술 발전 속도는 상상 이상으로 빠르다.
 
 

DSㅣ3 CROSSBACK  

엔진 직렬 4기통 1.5L 디젤 터보 변속기 8단 자동 최대 토크 131마력 공인 연비 15.6km/L 기본 가격 3945만~4340만원(개별소비세 인하가)
 
4 명품 기준의 재해석 DS 3 크로스백
자동차의 크기는 편견의 시작이다. 특히 DS 3처럼 입문형 소형 크로스오버는 더더욱 그렇다. 작은 차이기에 사용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수준이 정해져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DS 브랜드는 차의 기준을 크기로 결정하지 않는다. 까르띠에, 디올, 샤넬, 에르메스와 같은 프랑스 명품 브랜드에서 볼 수 있는 ‘강력한 열정’이 브랜드의 철학이다. 즉 크기에 상관없는 가치, 명품 제작의 노하우와 감각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다는 것이다. DS는 전체를 관통하는 디자인 포인트와 주변으로 별처럼 쏟아져 내리는 디테일이 모여 덩어리를 이룬다. 가까이서 보면 모든 부분에서 분명하게 차이가 있다. 앞모습의 커다란 크롬 라인 그릴과 옆모습의 상어 지느러미 디자인은 시각적으로 신선하다. 누구나 예뻐할 대중적인 디자인은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차만의 확실한 개성이 있다. 도어 안쪽에서 스스로 튀어나오는 도어 핸들을 달았다. 이런 크기의 자동차에선 찾아볼 수 없는 기능이다. 대시보드와 도어 패널, 가죽 시트에 담긴 펄 스티치 마감이 시선을 끈다. 프랑스 가르니에 오페라 하우스의 위엄을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아마도 벽면 대리석 패턴에서 영감을 얻은 것 같다. 양쪽 도어에 달린 송풍구 디자인도 독창성이 뛰어나다. 무엇보다 이 차의 진짜 장점은 탄탄한 주행 성능과 첨단 주행 보조 장비다. 자율 주행 레벨 2 수준의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 위치 보조, 능동형 사각지대 경고 같은 최신 기술을 담았다. 실제로 타보면 전자 장비의 개입부터 동력 성능까지 놀라울 정도로 깔끔하다. 아주 직관적인 핸들링 성능과 편안한 승차감에 마음을 뺏긴다. 종합적으로 볼 때 이 차의 가치는 일반적인 자동차와 비교하기 어렵다. 이전에는 없던 새로운 기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