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마저 점령한 코로나 19 | 에스콰이어 코리아 (Esquire Korea)

코로나 19가 드리운 국내 스포츠의 암운, 그리고 해외 스포츠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19(이하 ‘코로나 19’)가 세계 곳곳에 퍼지고 있습니다. 초기에는 중국, 대한민국 등 아시아를 중심으로 퍼졌으나 현재에는 유럽 이탈리아를 비롯해 남미 대륙까지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전례 없는 위기 속에 곧 개막을 앞둔 프로야구를 비롯한 국내 메이저 스포츠 역시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관중이 있어야 경기도 하고 수익도 낼 텐데 지금 같은 상황에서 어떤 사람이 경기장을 찾을까 싶네요. 안타까운 상황 속에 스포츠계는 어떻게 대응할 예정인지 살펴봤습니다.


남자프로야구 시범경기 취소, 시즌 개막은 글쎄…
한국 프로스포츠를 대표하는 프로야구가 2020 시즌 시작도 전에 암초를 만났습니다. 국내를 뒤덮은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3월 14일 개막 예정이던 시범경기(총 50경기)가 전면 취소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관중과 선수단의 안전을 우선시해 10개 구단 모두 KBO(한국야구협회)의 취소 결정에 동의했다고 합니다. 문제는 지금의 사태가 쉽게 진전이 될 것 같지 않다는 점입니다. 그렇게 되면 3월 28일 열릴 정규시즌에도 차질이 생기게 됩니다. KBO에서 아직까지는 그에 대한 방안은 내놓고 있지 않습니다만, 지금으로선 개막 연기는 물론이고 경기 수까지 축소할 수 있다는 얘기도 들려 옵니다.


K리그 개막 잠정 연기, 세리에 A도?
프로야구와 비슷한 시기에 열릴 예정(3월 29일)이던 K 리그는 개막을 잠정 연기했습니다. 대한프로축구협회에 따르면, 4월에도 개막 일정을 잡지 못할 시에는 추후 무관중 경기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 와중에 지구 반대편 이탈리아에서는 세리에 C(3부)의 한 선수가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후 그 영향으로 세리에 A에서 지난 2월 29일~3월 1일에 무관중으로 열릴 5경기가 5월 13일로 연기됐죠. K 리그는 이와 같은 이탈리아의 행보를 계속해서 참고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KBL은 결국 리그 중단
한창 시즌 중이었던 KBL이야말로 코로나 19의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지난 2월 26일부터 무관중 경기를 시행하며 코로나19 사태가 얼른 진정 국면을 맞길 바랐겠지만 결국 지난 1일부터 28일까지 4주간 리그 일정 중단을 결정했습니다. 특히, 지난 2월 29일 전주 KCC 이지스의 숙소였던 전주의 한 호텔에서 코로나 19 확진자가 발생한 것이 컸습니다. 현재 같은 날 해당 호텔에 머무른 KCC 이지스 선수단의 자체 격리 중이고(구단에 따르면, 선수들은 경기도 용인 숙소에 머무른다고 합니다), 2월 29일 KCC 이지스의 상대팀이었던 부산 KT 소닉붐도 마찬가지로 자체 격리 중으로 알려졌습니다. KBL 입장에서는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코로나19의 공포로 외국인 선수들이 자체 계약 파기를 통해 국내를 떠나고 있는 마당에 리그 중단이라는 최악의 사태까지 맞이했습니다. 팬들도 안타깝기는 마찬가지만 그래도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한 KBL의 빠른 용단에 동의하는 분위기입니다. 눈치만 보다 골든 타임을 놓친 국가와 비교되기 때문이죠.


남녀프로배구, 모두 잠정 중단
지난 2일, 한국 프로 배구 연맹(KOVO)은 “리그 구성원들의 안전을 위해 남녀프로배구 모두 일시적으로 중단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KBL처럼 2월 25일부터 무관중 경기를 이어갔던 남녀프로배구는 코로나 19의 전국적 확산 추세에 여파에 따라 결국 리그 잠정 중단을 결정한 것이죠. 예정대로라면 3월 18일 정규리그가 끝나고 포스트 시즌에 들어가야 했으나 현재 상황이라면 포스트 시즌 재개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한국 프로 배구 연맹의 고민이 더욱 깊어질 것 같네요.


해외 스포츠는 지금…
이탈리아 세리에A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해외 스포츠는 정상적인 일정을 소화 중입니다. 그러나 코로나 19의 확산 추이를 봤을 때 그대로 리그를 끌고 나가기엔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당장, 세리에A 팀들이 참가할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확진자가 계속 늘고 있는 독일, 영국, 스페인의 각 축구 리그인 분데스리가, 프리미어리그, 프리메라리가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아직까지는 앞선 리그 모두 철저한 예방을 통해 확산을 방지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지만, 추후에 사태가 악화되면 국내 스포츠처럼 무관중 경기 및 리그 일정 변경까지 고려해야할 것입니다. 그나마 상황이 낫다고 판단했던 미국 3대 스포츠 NBA, NHL, MLB 또한 최근 비상 사태에 돌입했습니다. 지난 3월 1일 미국에서 처음으로 사망자가 나왔기 때문이죠. 스포츠 선진국 미국에서는 이 사태를 어떻게 대처할지 주의 깊게 봐야겠습니다.

- 신동균 피처 칼럼니스트


코로나 19가 드리운 국내 스포츠의 암운, 그리고 해외 스포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