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
인기 오른 치즈, 과연 치즈의 대한 인식은?
풍미의 견문을 넓혀주는 치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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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치즈
」
현실이 그렇다. 국내 치즈 판매점은 주로 백화점을 위주로 발달해왔다. 저변이 확대되면서 대형 마트나 마켓컬리 같은 인터넷 쇼핑몰로 확대됐지만 소비층이 얇아서 아직 전문점이 많지는 않다. 떠오른 두 곳도 한 곳은 한남동에 있는 치즈플로라는 레스토랑을 겸한 수제 치즈 판매점이고, 나머지 하나는 인터넷 쇼핑몰로 시작한 수입 치즈 소매점 유어네이키드치즈다. 살균하지 않은 수제 치즈를 맛볼 수 있는, 정말 전국에서 몇 안 되는 치즈플로의 고객은 주로 외국인이고, 유어네이키드치즈의 고객은 주로 서울숲이나 뚝섬한강공원을 찾은 피크닉족이다. 그럼에도 치즈는 외식업계의 가장 뜨거운 아이템이다. 안다즈 서울 강남 지하에 있는 치즈룸의 대기 줄이 엄청나고, 뚜레쥬르의 디저트 치즈방앗간은 출시 한 달 만에 30만 개가 팔렸다. 버거킹은 통모짜와퍼로 재미를 봤고, 소곱창이나 부대찌개, 심지어 찜닭에도 치즈를 잔뜩 얹으면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이런 치즈의 풍미는 박테리아와 곰팡이, 숙성 기간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고르곤졸라를 예로 들면 숙성이 얼마 안 된 고르곤졸라를 비앙코, 60일가량 지난 것을 돌체, 그 이상 숙성한 것을 피칸테라고 한다. 오랫동안 숙성할수록 맛과 향이 더 강해진다. 국내에서 고르곤졸라 피자에 사용되는 건 대부분 피칸테다. 숙성 기간이 길어 푸른곰팡이가 가장 많고 그만큼 푸른곰팡이의 독특한 향과 맛이 가장 강하다. 또한 가격이 저렴하고 유통기한이 길다. 이 고르곤졸라는 피자뿐만 아니라 스테이크 위에 뿌려도 맛있다. 스테이크를 팬에 올려 어느 정도 익히다가 마지막으로 오븐에 구울 때 위에 툭툭 떨어뜨려 같이 구우면 굉장한 시너지를 발휘한다. 이때 돌체를 사용하면 스테이크 위에 잘 녹아들어 풍미가 어우러진다. 하지만 피칸테는 푸른곰팡이의 쏘는 향과 스파이시한 맛이 너무 강해 스테이크 본연의 풍미를 저해한다. “이제 흰 곰팡이를 사용한 카망베르나 브리는 국내에도 흔하죠. 숙성이 짧은 셰브르 치즈는 그냥 먹어도 맛이 괜찮고, 반면 3~6개월 숙성한 그뤼에르는 냄새가 독해요. 그렇지만 그뤼에르가 그라탱으로 오븐에 구워져 나오면 전혀 달라져요. 블루 치즈인 로크포르는 요구르트나 씨겨자에 넣고 레몬을 넣어서 드레싱으로 만들면 맛있어요. 유럽 치즈는 냄새가 독해서 국내에서 선호도가 떨어지는데 과일을 넣어 한 달 정도 숙성한 치즈는 엄청 부드럽죠. 오븐에 익힌 빵에 올려 먹으면 빵의 거친 맛과 치즈의 크리미한 맛이 중화돼서 목구멍으로 부드럽게 넘어가요. 이런 치즈의 활용법을 이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 치즈가 어떻게 생겨나고 만들어졌는지를 아는 거죠.”
서울에 다양한 치즈 가게가 생기려면 치즈를 사용하는 요리의 저변이 더 넓어져야 한다. 와인 안주로 먹는 치즈의 양과 요리에 사용하는 치즈의 소비량은 엄청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요리에 치즈를 사용해야 일상에 더욱 잘 스며든다. 치즈는 그 자체로도 맛있지만 역시 녹아야 새로운 풍미가 더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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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페이장 브레통 블루 도베르뉴 Paysan Breton Bleu D’auvergne 풍미의 견문을 넓혀주는 치즈
」우유로 숙성한 프랑스 대표 블루치즈다. 푸른곰팡이 특유의 강하고 날카로운 맛과 부드러운 질감이 특징이다. 기름진 조각을 툭 부러뜨려 혀 위에 한 점 올리면 입안에서 사르르 녹으면서 푸른곰팡이가 있는 부분이 혀에 닿을 때마다 톡톡 쏘는 맛이 중독적이다.
2 메르시 셰프 카망베르 Merci Chef Camembert
국내에서 유통되는 카망베르 치즈는 대부분 유통기한이 1년이다. 유통기한이 길면 당연히 신선도가 떨어진다. 메르시 셰프 카망베르는 유통기한이 60일인 프레시 치즈다. 저온살균 우유로 만들어 더 부드럽고 맑은 카망베르 본연의 맛을 풍부하게 느낄 수 있다.
3 하데거 그뤼에르 포션 Hardegger Käse Le Gruyère
스위스 전통 제조법으로 생산한 치즈로 달콤한 견과의 풍미를 지니고 있다. 향은 부드럽지만 입안에서 강하게 퍼지는 고소함과 ‘단짠’의 쓰나미 때문에 한번 맛보면 쉬이 잊히지 않는다.
Credit
- EDITOR 김은희
- WRITER 안상호
- WEB DESIGNER 이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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