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DRINK

홈술족을 위한 한국의 힙한 전통주, 막걸리와 브랜디

치즈와 올리브, 프로슈토와 어울리는 한국 술이 있다.

BY남윤진2020.04.03
전통주라 하면 아재들이 마시는 고리타분한 술이라 생각하는가? 지금 소개하는 술을 보면 그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맛은 물론 세련된 디자인으로 이목을 끌고 있는 쿨하고 힙해진 한국 술 리스트를 공유한다.
  
구름아 양조장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구름아 양조장은 ‘꿀술’로 히트를 쳤던 곰 세 마리 양조장의 두 양조사가 새롭게 오픈한 곳이다. 술 이름이 독특한데 천도복숭아와 레몬, 건포도, 꿀을 넣은 ‘사랑의 편지’와 레몬, 건포도, 후추, 생강을 넣어 만든 ‘만남의 장소’라는 두 종류의 쌀술을 판매한다. 예약은 SNS에서만 받고 완성되면 직접 양조장에 찾아가 받아야 한다. 이 수고스러움에도 판매 공지가 뜨고 몇 시간 만에 매진이 된다. 가격은 2만7000원으로 보통 와인 가격과 비슷하다. 허브 향과 생강 향이 매력적인 이 쌀술은 치즈나 올리브를 곁들여 천천히 음미하며 마시기 좋은 술이다.
 

술공방 9.0
술공방 9.0

술공방 9.0

술공방 9.0 들어본 적 있는가? 이름이 조금 생소하다면 바나나 맛 막걸리는 어떤가. 술공방은 충남의 청정지역인 청양에 위치한 ‘아리랑 주조’에서 만든 막걸리다. 신기하게도 재료에 바나나 향이 추가 되지 않았는데 발효의 조화만으로 바나나 맛이 난다. 수제 누룩과 청양 햅쌀로 진하게 빚어내 만들었고 아스파탐을 사용하지 않아 단맛이 덜하지만 진하고 풍부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이름 그대로 도수는 9.0도다. 일반 막걸리보다 도수가 높지만 걸쭉한 농도 덕에 술술 넘어간다.
 

나루 생막걸리
나루 생막걸리는 서울 성수동에서 30대 청년 네 명이 모여 만들었다. 재미있는 것은 막걸리 원료인데 서울 강서구에서 수확한 ‘경복궁 쌀’로 빚어 만들며, 인공감미료를 전혀 넣지 않는다. 사실 시중에 파는 막걸리는 보통 단맛을 내기 위해 아스타팜이나 스테비오 같은 감미료를 넣는데 나루 생막걸리는 감미료를 넣지 않는 대신 쌀 함유량을 두배로 늘렸다. 적당한 보디감에 단맛, 산미까지 부족함이 없는 담백한 막걸리다.
 

추사 40 
추사 40

추사 40

유럽에서만 생산될 것 같은 브랜디가 한국에도 있다. 바로 충남 예산의 사과로 만든 추사 40 브랜디다. ‘추사’는 충남 예산이 고향인 김정희 선생의 호에서 따왔고, 술병의 라벨 또한 김정희 선생의 ‘불이선란도’ 그림을 사용했다. 오크통에서 3년간 숙성시킨 후 출시되며 알코올 함량은 40도, 사과 증류원액과 정제수만으로 만든다. 뚜껑을 개봉하면 진한 모카 향과 향긋한 사과 향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첫맛은 다크 초콜릿의 풍미를, 중간부터는 사과 향이 은은하게 올라온다. 40도라는 높은 도수에 비해 목 넘김이 꽤 부드러운 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