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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스로이스의 헤드라이너부터 랜드로버의 핫스톤 마사지까지 독보적인 자동차 옵션 6

기술보다 감성? 아니다. 기술이 곧 감성이다. 가슴을 톡톡 건드리는 자동차 옵션 여섯 가지.

BYESQUIRE2020.04.27
 
 

감성 옵션 

 
N˚1 롤스로이스 스타라이트 헤드라이너
밤하늘을 지붕 삼아 달리는 것은 컨버터블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권이었다. 하지만 롤스로이스 앞에서는 특권도 무의미하다. 롤스로이스의 천장엔 밤하늘이 펼쳐져 있고, 그 안엔 장인이 한 땀 한 땀 수놓은 1344개의 별(이라 쓰고 광섬유 조명이라고 읽는다)이 빼곡히 들어차 있다. 은은한 조명이 천장에서 빛나며 상황에 따라 밝기를 조절한다. 스타라이트 헤드라이너는 모든 롤스로이스 모델에 들어간 기본 옵션이 아니다. 비스포크 프로그램 중 하나로 제작 과정이 복잡해서 비용이 꽤 든다. 그럼에도 여느 차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특별한 옵션이라 오너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은 편이라고 한다. 옵션에 더 특별한 옵션을 더할 수도 있다. 스타라이트 헤드라이너에 오너의 별자리를 넣거나 별똥별이 떨어지게 하는 옵션도 추가할 수 있다. 소중한 누군가를 위해 매일 두 손을 모아 소원을 빌어야 하는 사람에게 더할 나위 없이 필요한 기능이다.
 
 
N˚2 페라리 패신저 디스플레이
페라리는 레이싱을 기반으로 만든 브랜드다. 뒷좌석에 앉아 계신 회장님을 위한 차가 아니라 스티어링 휠을 쥐고 있는 운전자의 즐거움을 위한 자동차다. 계기반으로 속도와 엔진 회전수, 오일 온도 등 주행 상태를 파악하며 달리자면 경주 차를 모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특히 엔진 회전계 바늘이 레드존으로 치달았을 때 페라리 특유의 ‘붉은 떨림’은 운전자의 아드레날린을 솟구치게 만든다. 패신저 디스플레이는 아주 단순한 생각에서 만들었다. 옆 사람도 이 흥분을 같이 좀 즐겨보자는 것. 동승자 시트 글로브 박스 위에 붙어 있는 작은 디지털 계기반이 운전석 계기반과 연동되어 속도, 엔진 회전수 등을 표시한다. 패신저 디스플레이는 전부는 아니지만 ‘붉은 떨림’의 흥분을 반쯤 전달한다. 유의해야 할 점도 있다. 주행 정보가 공개된 만큼 부족한 운전 실력이 낱낱이 드러날 수도 있으니까.
 
 
N˚3 BMW 제스처 컨트롤
BMW가 처음 제스처 컨트롤을 공개했을 때 머릿속에 또렷하게 떠오른 영화가 있다. 〈마이너리티 리포트〉다. 주인공 톰 크루즈가 허공에 대고 손을 휘젓거나 손가락을 오므렸다 펴면 스크린이 움직이거나 작았던 화면이 커진다. 물론 BMW 제스처 컨트롤이 영화처럼 가상 화면으로 구현되는 건 아니다. 하지만 물리적인 버튼을 누를 필요 없이 손짓으로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맥상통한다. 손가락을 돌리거나 손바닥을 휘젓는 등 손동작만으로 원하는 기능을 작동시킬 수 있다. 예를 들어 센터 콘솔 위의 인식 영역에서 손바닥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저으면 노래가 다음 곡으로 넘어가고 손가락을 시계 방향으로 돌리면 음량이 커진다. 운전자가 원하는 특정 제스처를 등록하는 것도 가능하다. 음성 비서 시스템의 등장으로 제스처 컨트롤의 필요성을 따지는 사람들이 있지만, 잘 알아듣지도 못하는 비서 친구에게 여러 마디 말을 되풀이하는 것보다 손짓 한 번이 빠를 수 있다.
 
 
N˚4 테슬라 모델 X-MAS 쇼
테슬라 모델 X의 인기 포인트는 2열에 달린 팔콘 걸윙 도어다. 힌지가 지붕에 달려 있어 갈매기 날개처럼 열리는 도어를 걸윙 도어라고 한다. 테슬라는 이 힌지가 지붕과 도어, 두 군데에 있어 2단으로 꺾인다. 덕분에 차 양옆 공간이 비좁더라도 쉽게 문을 여닫을 수 있으며 타고 내리기에도 편리하다. 이뿐만이 아니다. 모델 X에는 팔콘 걸윙 도어를 활용한 특별한 쇼가 있다. 이름은 ‘메리 모델 X-MAS 쇼’다. 대시보드 위에 있는 테슬라 로고를 5초 동안 누르면 화면이 뜨고 거기에 ‘modelxmas’라 입력하면 된다. 록 밴드 트랜스 시베리안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The Wizard in Winter’에 맞춰 화려한 쇼가 시작된다. 음악에 맞춰 앞뒤 도어가 자동으로 여닫기는 것은 물론 헤드램프와 방향지시등도 반짝인다. 약 2분 동안 자동차가 문자 그대로 지랄과 발광을 한다고 보면 맞다. 강남역이나 홍대 입구에서 활용해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에 매우 적절하다.
 
 
N˚5 랜드로버 핫스톤 마사지
페라리가 운전자를 위한 차라면 랜드로버의 상급 모델은 뒷좌석에 집중한다. 럭셔리 브랜드 중 운전자석에 마사지 시트가 달린 차는 많다. 다만 랜드로버의 ‘핫스톤 마사지’ 시트는 앞좌석이 아닌 뒷좌석에 달려 있다. 15개의 공기주머니가 등을 천천히 문지르며 지나가고, 지나는 자리엔 따뜻하게 열선이 들어온다. 적당한 온도로 달군 돌 마사지를 받는 기분이다. 25가지 다양한 프로그램이 여러 단계의 강도로 나뉘어 있어 뒷좌석 승객의 피로를 풀어준다. 실제로 받아보면 온몸이 노곤해질 정도로 성능이 괜찮다. 디스플레이뿐 아니라 스마트폰 앱으로도 핫스톤 마사지를 실행할 수 있으며, 그 밖에도 시트 온도를 조작하거나 열선과 통풍 시트를 켤 수 있다. 고급 옵션답게 레인지로버 중에서도 최상급 모델에만 들어간다. 직접 운전할 필요가 전혀 없는 이를 위한 호사다.
 
 
N˚6 아우디 A8 엘리베이티드 엔트리&엑시트 시스템
호텔 도어맨의 일이 단순해 보이긴 해도 그들의 서비스를 경험해본 사람은 알 거다. 문 하나 여닫아줄 뿐인데 승하차가 그렇게 편하고 매끄러울 수가 없다. 롤스로이스에 버튼 하나로 문을 여닫을 수 있는 기능을 탑재한 이유다. 그러나 아우디는 승하차를 용이하게 하는 기능에 조금 다른 방향으로 접근했다. 아우디의 관심은 문의 자동 개폐가 아닌 차체 높이의 조절이다. 아우디는 엘리베이티드 엔트리&엑시트 시스템, 차를 탈 때와 내릴 때 차체를 살짝 높여 승하차를 더 쉽게 만드는 기능을 A8에 적용했다. 이를 가능케 하는 건 아우디의 프리딕티브 액티브 서스펜션(이하 ‘PAS’)이다. PAS는 차 안팎 도어 핸들을 당기면 차체를 최대 50mm 빠르게 들어 올린다. 낮은 차체로 주행 감각은 살리면서도 승하차 시에 엉덩방아 찧는 일이 없게 배려한 셈이다. 똑똑하게도 운전자의 승하차가 완료되면 서서히 차체를 내려 원래 높이로 돌아온다. 에어 서스펜션이 달린 SUV 트렁크에 짐을 실을 때 높이를 낮추거나 높이는 것과 같은 원리다. 국내에 들어오는 A8에선 PAS가 빠져 이 기능을 경험할 수 없다는 점이 가장 아쉽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