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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플래그십 전시장 4

자동차를 사랑하는 이들은 놀이동산 대신 플래그십 전시장에 간다.

BYESQUIRE2020.06.24
 
 

자동차 놀이공원 

 

01 #포르쉐 스튜디오 청담

 
포르쉐 스튜디오 청담의 매력은 라이프스타일을 공유하는 공간이라는 데에 있다. 지난해 6월 홍장현 포토그래퍼가 ‘청담, 일상의 예술’이란 주제로 전시한 사진전을 시작으로 휴고보스와 협업한 캡슐 컬렉션과 스타일링 클래스 등이 열렸다. 포르쉐의 대표 모델 911이 전시된 매장에서 휴고보스 2019 F/W 컬렉션을 입은 모델이 워킹하는 모습은 분명 기존 전시장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색다름이다. 올 7월에는 다니엘 아샴과의 협업으로 탄생한 ‘다니엘 아샴 포르쉐 911’을 전시한다. ‘미래 유물’이라는 단어로 정의 내릴 수 있는 그의 작품은 현재의 물건을 마치 먼 미래의 누군가 발견한 것과 같은 인상을 준다. 911 카레라 4S 곳곳에 수정과 석고를 이용해 차체가 침식된 것처럼 연출했다. 실제 차에 작업했기 때문에 주행도 가능하다. 디올, 아디다스와 협업할 때마다 이목을 끌었던 그가 포르쉐와는 어떤 작품을 선보였는지 스튜디오에서 확인할 수 있다. 딱히 뭔가 하고 싶은 게 없다면, 포근한 거실을 콘셉트로 꾸민 전시장에서 엘더플라워 티와 포르쉐 엠블럼 모양의 다크 초콜릿을 즐기면 그만이다. 구매 고객이 일반 주차장이 아닌 스튜디오 지하에 마련된 안락한 딜리버리 존에서 키를 건네받는 것도 이곳만의 장점이다. Add 서울시 강남구 도산대로 420 청담스퀘어 G층 Tel 02-6191-0911
 
 
 

02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

 
아부다비의 페라리 월드, 뮌휀의 BMW 박물관에 비할 수 있는 곳이 우리나라에도 있다.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이다. 상설 전시장에서는 자동차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체험할 수 있다. 자동차 강판의 주재료가 되는 철광석을 만져본다거나 로봇 팔이 도색하는 모습을 코앞에서 보는 식이다. 에어백을 만져보면서 작동 원리를 익힐 수도 있다. 그 밖에도 바닥에서 솟아오르는 키네틱 폴을 이용한 미디어 아트 감상, 4D 시뮬레이터 체험 등 즐길 거리가 많다. 7월에는 마스크 뒤에 가려진 미소를 되찾자는 취지로 ‘스마일 스튜디오’를 운영한다. 방문객이 화면에 제시된 포즈를 따라 하며 미소를 지으면 자동으로 사진이 찍힌다. 이때 동작의 정확도에 따라 스마일 포인트가 생성되는데, 고득점자는 인화된 사진과 함께 기념품을 제공받는다.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을 둘러보다 허기가 느껴질 때는 ‘키친 바이 해비치’를 찾으면 된다. 해비치 호텔에서만 맛볼 수 있었던 이탤리언, 아시안, 한식을 부담 없는 가격에 즐길 수 있다. Add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로 217-6 Tel 1899-6611
 
 
 

03 #제네시스 강남

 
“이곳은 차를 팔기 위한 공간이 아닙니다.” 차에 대한 설명을 담당하는 제네시스 큐레이터가 딱 잘라 말했다. 실제로 큐레이터는 구매 상담을 하지 않는다. 방문객이 부담 없이 둘러보길 바라기 때문이다.
제네시스 강남은 2015년 정의선 부회장이 제네시스 브랜드 독립을 선언한 이후 만든 첫 단독 전시장이다. 럭셔리 브랜드의 이미지를 전달하려는 노력이 곳곳에서 엿보인다. 일단 겉모습부터 독특하다. 커다란 통유리로 최대한 차를 노출하려 애쓰는 다른 전시장과 달리 제네시스 강남은 밖에서 차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유명 건축가 렘 콜하스가 ‘Behind the Wall’이라는 주제로 디자인했는데, 그는 이러한 독특한 외관이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길 바랐다. 인테리어는 차에 쓰는 강판과 우드 트림을 이용했으며, 벽을 이용해 구분한 공간 구성이 마치 갤러리 같다.
제네시스 강남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건 시승이다. 시승 프로그램이 다섯 가지나 된다. 시승 코스도 거리에 따라 쇼트, 미들, 롱으로 나누어진다. 서로 다른 2대의 차를 번갈아 운전하며 비교해볼 수 있는 ‘컴페어’와 G90의 뒷자리 승차감을 경험해볼 수 있는 ‘컨비니언트’는 제네시스 강남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함이다. 시승을 시작하는 법도 남다르다. 주차장이 아닌 ‘런치베이’라고 부르는 독립된 공간에서 운전석에 오른다. 시동을 걸면 대형 거울이 반으로 갈라지며 문이 열리는데, 마치 개인 차고를 나서는 느낌이다. 대접받고 있다는 기분이 들기에 충분하다. Add 서울시 강남구 영동대로 410 Tel 02-556-9870
 
 
 

04 #모터원 메르세데스-벤츠 고양

 
‘수입차는 벤츠’라는 인식이 있다. 지난 5년간 수입차 판매량을 보면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다. 이런 인식 때문에 메르세데스-벤츠는 그동안 소통의 노력을 게을리했다. 드라이빙 센터나 팝업 스토어 등을 통해 고객과 만나려는 다른 브랜드에 비해 메르세데스-벤츠는 이렇다 할 공간을 제시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젠 아니다. 지난 4월 말 문을 연 따끈따끈한 곳이 있다. 모터윈 메르세데스-벤츠 고양 전시장이다. 지상 11층 규모에 전시장만 1000평이 넘는 규모다. 자동차 에디터로 막 일을 시작할 무렵 ‘차는 스펙이 다가 아니다. 만져보고 앉아보고 타봐야 안다’고 배웠다. 그땐 ‘어느 세월에 그 수많은 차를 하나하나 만져보나’ 싶었지만, 30대의 차를 전시해놓은 이곳에서라면 메르세데스-벤츠의 모든 차종을 만져보고 타보는 일이 가능하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첫 순수 전기차 EQC와 고성능 세단 AMG GT 4도어, ‘회장님 차’로 불리는 마이바흐까지 있으니 모터쇼가 부럽지 않다.
MAR2020 덕분이다. 자동차의 상품성뿐만 아니라 경험과 이미지를 전달하려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새로운 리테일 개념이다. 날씨와 시간에 따라 자동 조절되는 조명과 전시 구역마다 흘러나오는 음악을 다르게 설정한 디테일도 MAR2020의 일환이다. AMG 모델별 엔진 소리를 비교해 들어볼 수 있는 ‘사운드 카운터’도 들여올 예정이다. 9층에 있는 MB 카페에 앉아 멀리 북한산을 바라보며 커피를 즐길 수 있는 건 덤이다. Add 경기도 고양시 통일로 214번길 6 Tel 02-381-99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