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에 위치한 ‘고기리막국수’를 빼놓고 들기름국수를 논할 수 없다. 줄을 서지 않고는 절대 맛볼 수 없는 곳인데 주말의 경우, 전국에서 그 맛을 보기 위해 찾아와 줄을 선다고 무조건 먹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2시간씩, 오랜 시간 동안 참고 기다리는 이유는 ‘고기리막국수’의 들기름막국수를 맛보기 위해서가 아닐까? 이곳의 들기름막국수는 직접 뽑은 메밀면을 들기름과 간장소스에 비벼 깨 가루와 김 가루를 뿌려 내어주는데 섞지 않고 그대로 먹어야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다. 먹다가 들기름이 조금 물릴 때쯤 육수를 부어 먹으면 또 다른 국수를 먹는 듯 하나의 국수로 두 가지 맛을 느낄 수 있다. 맛 표현을 하자면, 먹고 있는데 계속 생각나는 맛이라고 할까? 여기서 희소식 하나는 조만간 ‘고기리막국수’의 들기름막국수를 집에서도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줄을 서도 먹지 못했던 사람들을 위해 밀키트 상품을 준비중이라고 하니 말이다.
주소 경기 용인시 수지구 이종무로 157
문의 031-263-1107
‘서관면옥’은 평양냉면 맛집이지만 간장과 들기름을 비벼 먹는 골동냉면 또한 별미다. 골동냉면을 주문하면 놋그릇에 메밀면, 버섯나물, 무생채, 파, 김가루, 통들깨와 들깻가루까지 푸짐하게 올려주고 간장과 들기름을 따로 주는 것이 특징이다. 음식이 나오면 직원이 기본 간을 맞춰주는데 싱겁거나 고소한 맛을 조금 더 가미하고 싶으면 기호에 맞게 더 넣으면 된다. 국내산 메밀로 매장에서 직접 자가제면한 메밀면은 두말할 것도 없고 버섯나물과 무생채가 씹는 맛을 더한다. 어느 것 하나 재료 맛이 튀지 않고 잘 조화되어 입안에 함께 넣으면 고소한 풍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먹다 보면 조금 뻑뻑하다 느낄 수 있지만 담백한 맛이 자꾸 입맛을 당긴다.
주소 서울 서초구 서초대로56길 11
문의 02-521-9945
가정집을 개조해 만들어 대문이 있는 독특한 가게 ‘당인동 국수공장’은 햇볕이 들어오는 마당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이곳의 히든 메뉴는 들기름메밀면. 간장과 들기름 소스가 자작하게 들어있고 메밀이 70% 들어간 메밀면에 수육과 깻가루, 오이, 배, 계란 지단이 올라간다. 일단 등장하면 고소한 냄새로 침샘이 폭발하는데 쓱쓱 비벼 먹으면 들기름의 고소한 향이 면을 감싼다. 간이 세지 않고 심심해 자꾸만 손이 가고 호불호 없이 먹을 수 있는 맛이다. 또 들기름메밀면과 찰떡궁합 메뉴인 돼지고기 편육을 시키면 새우젓 대신 독특하게 건새우 가루와 고춧가루로 맛을 낸 소스를 내어주는데 이게 또 기가 막힌다.
주소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3길 48-3
문의 02-337-3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