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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돈또먹’ 서울 한식 주점 4

내 돈 내고 먹은 곳 중 또 가고 싶은 곳, 이번에는 ‘한식 주점’이다. 한식의 감칠맛 제대로 살린 안주 맛이 생각나, 이번 주말 또 가고 싶은 술집들만 모았다.

BY이충섭2020.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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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북엇국

내 돈 내고 먹은 곳 중 또 가고 싶은 곳, 이번에는 ‘한식 주점’이다. 한식의 감칠맛 제대로 살린 안주 맛이 생각나, 이번 주말 또 가고 싶은 술집들만 모았다. 한남오거리에서 편하게 밥 먹으며 반주할 곳을 찾는다면? 한남북엇국이 정답이다. 이곳의 요리는 두 말하면 잔소리, 엄마가 정성스럽게 만들어준 맛있는 집 밥 같다. 한 때 연예인들이 많이 찾는 식당 겸 술집이라고 해서 방송에 많이 나왔는데, 이제는 한남동의 터줏대감이 돼 금요일 저녁이나 주말 저녁에는 자리가 없을 정도로 유명하다. 제철 식재료로 요리를 해주기 때문에 메뉴 중 어느 것을 주문해도 실패할 일이 없다. 에디터는 한남북엇국에서 즐겨 먹는 요리는 묵은지 닭볶음탕, 해물파전, 김치전, 육전, 닭발편육이고, 겨울에는 굴전을 꼭 주문한다. 묵은지 넣고 칼칼하게 끓인 닭볶음탕은 한끼 식사로는 물론, 술 안주로 최고다. ‘술은 안 마시고, 밥만 먹어야지’ 생각한 날도 어김없이 맥주 한 잔을 꼭 마시게 되는 마성의 식당. 주소 서울 용산구 독서당로 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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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만석이 되면 셔터를 내린다는 이야기를 듣고 호기심에 찾아간 성수동의 제일. 다행히 셔터는 활짝 열려 있었다. 안으로 들어가니 30평은 족히 넘어 보이는 공간의 대부분을 비우고, 한쪽에 기다란 테이블 하나를 두었다. 계산을 하는 곳 옆으로 숯불 화로가 놓여 있는데 흑돼지를 숯불에 구워 주는 메뉴가 있다. 숯 향 은은하게 베인 돼지고기 구이를 이런 깔끔한 분위기의 성수동 술집에서 맛볼 수 있다니! 쫀득한 돼지고기에 새콤하게 양념한 채소를 곁들여 먹는 맛이 절로 술을 부른다. 별 기대 없이 주문했던 음식 중에 맛있었던 것은 비빔면이다. 식감 좋은 중면을 치커리, 삶은 새우, 참소라와 겨자 소스에 비벼 먹는데 감칠맛이 좋고 특히 뒷맛이 깔끔하다. 좋은 면 요리와 소주 한 잔을 마시다 보니 하루의 피로가 싹 가시는 기분이다. 주소 서울 성동구 왕십리로10길 9-9 1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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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반
경복궁역에서 10분쯤 걸어가면 서촌의 맛집 골목이 펼쳐진다. 그 골목의 끝에는 평온한 한옥식당 주반이 있다. 사실 이곳은 한식 외에 태국 메뉴도 있지만 에디터는 특별한 한식 요리와 와인 혹은 전통주를 함께 먹고 싶을 때 주반을 찾는다. 주반은 일본과 두바이에서 경력을 쌓은 김태윤 오너 셰프가 운영하는 곳으로 한식을 유럽식으로 만들어 선보인다. 그의 요리는 보는 순간 맛에 대한 호기심이 발동할 정도로 플레이팅이나 재료 조합이 독특하다. 굴비를 감자 무스에 섞어서 모양을 낸  영광 니스나 성게알을 갈아서 만든 된장 양념에 허브 채소와 유자향을 곁들인 광어 회무침, 시금치 페이스트와 컬리플라워를 한우 차돌박이와 함께 볶아낸 요리 등 입맛을 자극하는 특별한 한식 요리가 가득이다. 날씨가 선선한 저녁에는 마루에 앉아 가볍게 음식과 술을 먹을 수 있는데, 한적한 분위기에 취해 술이 더 잘 들어가는 기분이다. 주소 서울 종로구 필운동 118
 
안주마을안주마을안주마을안주마을
안주마을
문 밖에 서 있어도 안주마을의 시끌벅적함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서울에 이렇게 제철 해산물을 싱싱하게 먹을 수 있는 곳이 노량진 말고 또 있었나’ 싶을 정도로 안주마을의 해산물 요리는 훌륭하다. 별 조리 없이 생선을 굽거나 회로 내는 정도인데, 한 입 먹는 순간 미간이 찌푸려질 정도로 맛있다. 역시 음식 맛의 반은 좋은 식재료라 했던가. 안주마을의 주인은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식재료를 찾고 또 맛을 보러 다니며 좋은 식재료를 찾아 낸다. 해산물을 좋아하는 에디터가 이곳의 메뉴 몇 가지만 추천하기는 너무 어려운 일이니 끌리는 해산물 요리부터 주문해 먹어보는 것이 좋겠다. 배가 고프지 않았는데도 요리 네 다섯 가지는 거뜬하게 먹고 있는 당신을 발견하고 있을 테니. 참, 오픈 시간이 오후 3시로 꽤 일찍 시작하니 가능한 빨리 가는 것이 좋다. 예상했겠지만, 저녁에는 어김없이 줄을 서야 한다. 주소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1길 5
 
에디터 김은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