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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가 빠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 때 살펴볼 만한 '전기 하이퍼카' 3

당신의 페라리가 그리 빠르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면, 이 3대의 전기 하이퍼카를 살펴볼 것.

BYESQUIRE2020.11.15
 
 

HYPERMARKET 

 
리막 C_Two 순수 전기 GT 하이퍼카는 1914마력을 발휘하며 415km/h로 달릴 수 있다. 가격은 약 200만 파운드(약 29억7000만원)다.

리막 C_Two 순수 전기 GT 하이퍼카는 1914마력을 발휘하며 415km/h로 달릴 수 있다. 가격은 약 200만 파운드(약 29억7000만원)다.

어쩌면 좀 뻔한 스토리다. 몇 년을 2000마력이 넘는 자동차가 나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려왔는데, 갑자기 3대의 순수 전기 하이퍼카가 나온단다. 그것도 한 번에 말이다. 럭셔리 브랜드나 대형 제조사에서 나오는 게 아니다. 이 차를 만드는 3개의 언더독 브랜드는 서로 매우 상이한 배경과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게다가 비교하지 않고는 못 배길 만큼 3대의 여러 수치가 비슷하고, 가격표 역시 정부가 전기 하이퍼카의 조달금 가이드라인이라도 정해준 듯 비슷하다.
 
밀라노에선 1900마력의 피닌파리나 바티스타가 이탈리아 역사상 도로주행 적합 판정을 받은 가장 강력한 차의 기록을 갈아치울 전망이다. 사실 이 차는 차 자체로만 봐도 꽤나 기록적인 자동차가 되기 충분하다. 페라리 250 GT, 치시탈리아 202, 피아트 124 스파이더 등 20세기를 빛낸 가장 아름다운 스포츠카를 만들어온 이탈리아 코치빌더와 디자인 하우스가 자동차 제작사로 출범한 뒤 처음 선보이는 차기 때문이다.
 
영국 노퍽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양산차가 등장할 것이다. 가격이 220만 파운드(32억원)에 달하는 로터스 에비야가 그 주인공이다. 이 차의 가격과 성능을 보면, 로터스는 정말이지 ‘배포’라는 단어를 쓰지 않고는 소개하기 힘든 영국 스포츠카 브랜드다.
 
마지막은 크로아티아의 리막이다. 최고 속도 415km/h가 넘는 하이퍼카 ‘C_Two’를 만들어낸 ‘장난 없는 초기술적 스타트업’ 제조사다. 리막에 따르면 당신이 ‘모터바이크보다 빠르다’라는 문장을 소리 내어 읽는 동안 C_Two는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할 수 있다. 기록상으로 제로백은 1.85초다.
 
에비야, 바티스타, C_Two. 세상에서 가장 빠른 차들의 이름이 마치 1990년대의 향수 브랜드 네이밍처럼 들린다는 건 참 흥미로운 일이다. 많은 사람이 하이퍼카의 효시로 여기는 맥라렌의 3인승 모델 ‘F1’이 공개된 것이 1992년이었다는 사실은 아마도 우연이 아닐 것이다. F1의 무시무시한 성능은 로언 앳킨슨(미스터 빈 역을 맡은 배우)이 두 번이나 큰 사고를 겪으며 몸소 입증한 바 있다. 이 차는 너무 빨라서 울타리에 처박고 싶지 않다면 전문 레이싱 드라이버가 돼야 했다. 미스터 빈이 낸 수리비 중 한 번은 91만 파운드(13억원)에 달했다. 앳킨슨은 이 차를 2015년 경매에서 약 800만 파운드(약 119억원)에 팔아치웠다.
 
 
이탈리아에서 개발 및 생산되면서 도로를 달릴 수 있는 차 중 가장 강력한 1900마력의 피닌파리나 바티스타의 제로백은 2초 이내다.

이탈리아에서 개발 및 생산되면서 도로를 달릴 수 있는 차 중 가장 강력한 1900마력의 피닌파리나 바티스타의 제로백은 2초 이내다.

F1은 실제로 무엇이 ‘하이퍼카’를 정의하는 필수 요소인지를 두고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자격 요건은 꽤 엄격하다. 실험적인 디자인, 세대를 초월한 성능과 주요 기술의 진보가 필수다. 또한 한정된 생산 대수로 수집품으로서의 희소성을 지녀야 한다. 논리학 수업에서 배운 정의와 집합의 개념을 떠올려보자. ‘만약 모든 하이퍼카가 슈퍼카라면, 대략 최상위 1%의 슈퍼카는 하이퍼카일 것이다.’ 혼란스러운가?
 
기본적으로 하이퍼카는 터무니없을 필요가 있다. 2005년 부가티 베이론은 다른 사람들은 상상도 하지 못할 수준의 ‘황당무계함’을 보여줬다. 다른 브랜드들이 500마력을 넘기려 발버둥 치고 있을 때 베이론은 2배에 달하는 1000마력을 달성했다. 알다시피 마지막 하이퍼카 총격전은 2013년 전설적인 맥라렌 ‘P1’, 포르쉐 ‘918’, 페라리 ‘라 페라리’가 한꺼번에 등장했을 때였다. 3대 모두 하이브리드 모델이었다.
 
최근에는 애스턴 마틴과 맥라렌처럼 유명한 브랜드가 각각 발키리와 세나를 앞세워 새로운 브랜드인 코닉세그와 싸우고 있다. 열 살짜리 아이가 자기 침실에 붙여둘 법한 가장 빠르고 가벼우며 강력한 하이퍼카를 만들기 위해서 말이다.
 
하지만 이런 차들에 적용된 극단의 파워트레인 기술은 내연기관이나 하이브리드에 한정되어서는 그 개선의 여지가 적다. 신비의 영역인 2000마력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다른 기관이 필요하다. 바로 전기에너지다. "전기모터가 만들어내는 힘은 다른 기관으로는 도저히 얻을 수 없어요." 오토모빌리 피닌파리나 CEO인 퍼 스반테슨의 말이다. "전기모터가 마땅히 있어야 할 곳은 하이퍼카의 심장입니다."
 
크로아티아 스타트업 리막은 전기차의 성능에 한해서는 아주 짧은 기간 안에 세계적인 전문가 집단으로 성장했다. 2009년 리막을 설립한 메이트 리막은 전동화 튜닝 작업을 거친 1984년식 BMW 3시리즈로 전기차 부문에서 5개의 FIA(국제자동차연맹)와 기네스의 속도 신기록을 거머쥐면서 전기에너지가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보여줬다. 그때 그의 나이는 불과 21세였다. 리막에는 현재 700명 이상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리막의 목표는 전기 하이퍼카의 선두 주자가 되는 것뿐만 아니라 다른 자동차 제조사가 탐내는 최고의 파트너가 되는 것이다. 현재 포르쉐가 리막의 지분 10%를 보유하고 있고, 현대·기아차가 리막에 투자했으며, 애스턴 마틴 발키리와 경쟁사인 피닌파리나 바티스타에 핵심 부품을 공급하는 노하우와 같은 것들 말이다.
 
무엇 때문에 다른 제조사들이 리막을 그토록 찾게 만드는 것일까? 리막의 수석 디자이너인 아드리아노 무드리는 "배짱”이라며 “여러 문제들을 다루는 데 배짱이 있어요"라고 설명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리막이 잘하는 건 배터리 패키징 기술이다. "배터리 셀을 관리하는 방법, 에너지를 전달하는 방법 그리고 배터리 셀을 사용하는 동안 냉각 상태를 유지하고 열화를 일으키지 않도록 하는 기술이죠.”
 
이탈리아에서 개발 및 생산되면서 도로를 달릴 수 있는 차 중 가장 강력한 1900마력의 피닌파리나 바티스타의 제로백은 2초 이내다.

이탈리아에서 개발 및 생산되면서 도로를 달릴 수 있는 차 중 가장 강력한 1900마력의 피닌파리나 바티스타의 제로백은 2초 이내다.

리막의 첫 번째 모델은 콘셉트-원이었다. 작은 회사에서 만들었다고는 믿기 힘들 만큼 정교한 차로, 2013년 공개되며 첫 번째 전기 하이퍼카의 자리를 차지했다. 그로부터 4년 뒤, 영국 자동차 매체 〈톱기어〉의 리처드 해먼드가 코너에서 미끄러져 110m 언덕 아래로 굴러떨어졌을 때 불구덩이에서 간신히 탈출한 사고로 주목받았다. 당시 100만 파운드에 달한 리막 콘셉트-원은 전 세계에 겨우 5대밖에 없었다. 그중 한 대를 부숴먹다니. 참 고맙다 이 친구야.
 
하지만 리막의 큰 그림은 언제나 C_Two에 집중돼 있었다. C_Two는 올해 취소된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할 예정이던 모델로, 지난 10년의 작업과 노하우가 담긴 모델이다. “우리의 목표는 극단적이었기 때문에 콘셉트-원의 그 어떤 시스템도 다시 사용하지 않았어요.” 무드리의 말이다. 바퀴마다 달린 4개의 전기모터 덕분에 무드리는 C_Two의 토크 벡터링 기술이 굉장히 절묘해졌다고 말한다. 전기모터에서 각 바퀴에 이르기까지, 차의 코너링 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해 필요한 곳에 동력을 자동으로 보내고 줄일 수 있다. “우리의 수학자들과 물리학자들은 극한의 상황까지 역동적으로 운전할 수 있도록 해주는 알고리즘을 연구해요. 우리는 이 기술들이 타이어가 구현할 수 있는 한계에 다다를 때까지 밀어붙이죠.” 무드리의 말이다.
 
전통적으로 슈퍼카의 비율은 이상적인 무게 배분을 위해 의도적으로 실내 공간을 뒤로 밀어놓지만, 리막은 애초에 이를 배제했다. "아직도 아이를 잡아먹을 것처럼 생기긴 했지만요." 무드리가 자랑스러우면서도 사악한 어조로 말했다.
 
아마 가장 놀라운 것은 이 차의 ‘운전자 코치’ 기능일 것이다. 다른 차들은 안전을 위해 차선이탈방지 같은 자율주행 기술을 제공한다. 이와 달리 C_Two의 ‘운전자 코치’는 9개의 카메라, 거리 측정용 라이다(lidar), 6개의 레이더, 12개의 초음파 센서를 사용해 트랙을 직접 주행하며 어떤 경로로 움직여야 하는지를 가르쳐준다. “이건 게임으로 경험하는 것보다 훨씬 낫죠. 실제 현장에서 타는 거니까요.” 무드리의 말이다.
 
굳이 이 차가 다른 차와 다르다는 걸 강조할 필요가 있을까 싶지만, 내부마저 잔인하고 뻔뻔스럽게도 미래 지향적인 인테리어를 강조하고 있다. 200만 파운드의 이 하이퍼카를 평범한 슈퍼카와 비교한다면? “그건 말도 안 되죠.” 그가 대답했다. “그건 아날로그 시계와 스마트 워치를 비교하는 것과 마찬가지 아닐까요? 둘은 서로 완전히 다른 제품이니까요.” 다른 2대의 전기 하이퍼카가 동시에 나온다는 사실을 리막 측은 성가시게 생각할까? "우리는 우리의 제품으로 시장에서 최초가 되고 싶어요.” 무드리의 말이다. “경쟁은 좋은 것이고 우리는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죠.”
 
영국 최초의 순수 전기차인 220만 파운드(약 32억6600만원)짜리 로터스 에비야는 도로에서 탁월한 다운포스를 만들 수 있는 벤투리 공기 터널을 차체 뒤쪽에 갖췄다.

영국 최초의 순수 전기차인 220만 파운드(약 32억6600만원)짜리 로터스 에비야는 도로에서 탁월한 다운포스를 만들 수 있는 벤투리 공기 터널을 차체 뒤쪽에 갖췄다.

실제로 리막이 라이벌인 피닌파리나 바티스타에 부품과 인프라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무드리의 말은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 두 차는 탑재된 기술 부품의 절반가량을 공유할 예정이다. 비록 피닌파리나 측이 차의 주행 성능과 가장 중요한 디자인에 관련해서는 법적인 다툼이 생길 여지가 있다고 빠르게 지적하긴 했지만 말이다.
 
피닌파리나의 CEO는 이런 관계를 두고 ‘적과의 동침‘이라고 묘사했다. 스반테슨은 경쟁사에 대해 “하이퍼카 시장이 전기로 전환되고 있는 점은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오토모빌리 피닌파리나는 2017년 말 인도의 자동차 대기업인 마힌드라가 새로운 럭셔리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출범시킨 기업이다. 스반테슨은 피닌파리나를 ‘90년의 역사를 가진 새로운 브랜드’라고 말하며, 전 세계에서 ‘피닌파리나’라는 이름이 가진 무게에 놀랐다고 덧붙였다. 피닌파리나의 설립자인 바티스타 ‘핀인(이탈리아어로 막내라는 뜻)’ 파리나는 항상 자동차 브랜드에 그의 성을 넣길 원했다. 그가 죽은 지 54년이 지난 지금 그의 성을 딴 브랜드가 그의 이름을 딴 이탈리아에서 가장 강력한 차를 내놓은 셈이다. 오토모빌리 피닌파리나의 개발 팀이 바티스타의 강점은 디자인에 있다고 믿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 브랜드의 첫 번째 차를 만들기 위해 포르쉐 레이스 프로그램, AMG 프로젝트 원, 부가티 베이론의 관계자들이 다급히 모여 구성한 개발 팀은 향후 6년간 3종의 SUV를 포함한 신차를 개발할 예정이다.
 
“전기 하이퍼카로 시작한 것은 자연스러운 선택이었죠.” 디자인 팀장 루카 보르고그노의 말이다. “꾸준히 이어갈 수 있는 회사를 만드는 게 필요했습니다. 그리고 피닌파리나의 존재감을 세상에 알릴 수 있는 하이퍼카가 필요했죠.”
 
바티스타는 트랙 주행에 최적화된 모습이 아니라 2000마력짜리 차에서 유용함과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하이퍼 GT로 만들어졌다. 키가 2m에 육박하는 보르고그노는 “저도 충분히 이 짐승 같은 차에 탈 수 있어요”라고 말한다.
 
보르고그노는 바티스타를 디자인하며 의도적으로 C_Two와 달리 좀 더 클래식하고 운전석 뒤에 엔진이 있는 기존 슈퍼카의 비율에 가깝게 디자인했다. “바티스타는 과거를 기념하면서 미래의 모습을 살짝 섞은 모델이다.” 스반테슨의 말이다. 반면 에비야는 로터스가 10년 만에 선보이는 완전한 신차다. 최근 로터스는 과거에서 벗어나기 위해 서두르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제트 전투기의 영향을 받은 공기역학, 극적인 리어 램프 그래픽, 조각품과 같은 차체 등은 전 세계에 로터스가 돌아왔음을 알리는 꽤 자신감 넘치는 방식이다. 사실 로터스의 옛이야기에는 구부정한 산맥을 오르는 산악철도와도 같은 굴곡이 있다.
 
볼보를 비롯해 몇몇 브랜드가 부활한 원동력이었던 중국의 자동차 그룹 지리는 2017년 로터스의 잠재력을 발견했다. 이후 몇 대의 스포츠카를 개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전에도 로터스의 빅 플랜에 대해서는 들은 바가 있다. 그리고 지난 20개월 동안 로터스의 노퍽 본사에 새로운 생산 시설이 들어서고 200명 이상의 엔지니어를 채용했다는 사실이 확실한 증거다.
 
에비야의 엔지니어링 기술은 차체 역학, 공기역학, 다운포스 그리고 무엇보다 경량화와 같은 로터스 전통의 강점을 그대로 보여준다. “단순화하고 민첩성을 더하라”는 설립자 콜린 채프먼의 만트라는 내연기관 차보다 훨씬 무거운 전기차 시스템으로는 성취하기 힘든 일이었다. 그럼에도 에비야의 공차 중량은 1620kg으로 3대의 전기 하이퍼카 중 가장 가볍다. 또한 다른 차들이 1900마력 부근에 머물러 있는 반면 공식적으로 2000마력이 넘는 수치를 기록했다.
 
영국 최초의 순수 전기차인 220만 파운드(약 32억6600만원)짜리 로터스 에비야는 도로에서 탁월한 다운포스를 만들 수 있는 벤투리 공기 터널을 차체 뒤쪽에 갖췄다.

영국 최초의 순수 전기차인 220만 파운드(약 32억6600만원)짜리 로터스 에비야는 도로에서 탁월한 다운포스를 만들 수 있는 벤투리 공기 터널을 차체 뒤쪽에 갖췄다.

전기에너지를 만들어내는 접근 방법 또한 매우 다르다. 다른 둘이 차체 바닥에 ‘T’ 형태로 배터리팩을 설치하는 ‘스케이트보드’ 구조인 반면, 에비야는 운전석 뒤에 배터리를 배치하는 미드 엔진 구조를 사용했다. 미드 엔진 구조의 다른 내연기관 로터스 모델과 마찬가지로 차의 회전 관성과 로터스 모델 고유의 특성에 어울리도록 설계했기 때문이다.
 
에비야의 전통적인 제로백(0→100km/h) 가속 시간은 경쟁 모델보다 뒤처지지만, 300km/h에 도달하는 시간은 놀랍게도 9초 미만이다. 2대의 경쟁 모델은 12초에 가깝고, 부가티 베이론은 16초가 걸린다.
 
“로터스에 대한 인식은 굉장히 높아요. 하지만 로터스에 대한 친숙함은 꽤 낮죠.” CEO 필 팝햄의 말이다. “실제로 우리가 현재 뭘 하고 있는지 이해하는 사람은 충분히 많지 않아요. 그래서 우리가 만든 최초의 완전 영국제 전기차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양산차가 될 거라는 사실은 우리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알리는 중요한 성명이 될 겁니다.”
 
에비야는 로터스 자동차의 전반적인 품질과 사용성에 대한 전통적인 문제들, 마감, 경험, 전자 장비, 심지어 타고 내리는 과정에 대한 모든 것을 드러낼 것이다. 결국 에비야는 이전과 매우 다른 고객층이 로터스를 경험하게 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그러나 이전에 럭셔리 퍼포먼스 요트 제조사 선시커의 CEO였던 팝햄은 이정도로 만족할 사람이 아니다.
 
“구매 경험은 해당 제품을 소유하는 경험만큼이나 짜릿하죠.” 팝햄의 말이다. 전 세계적으로 이동이 제한된 지금의 상황이 고객과 만나는 과정에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CGI 게임 회사가 개발한 가상 컨피규레이터는 구매 고객들이 화면으로 그들의 차를 자세히 볼 수 있도록 세세한 정보를 제공했다. 심지어 LA, 두바이, 상하이에 내리쬐는 햇볕이 차체를 비추는 모습이 얼마나 미묘하게 다른지 초현실적인 디테일까지 볼 수 있을 정도로 말이다.
 
3대의 하이퍼카는 각각 단 150대만 생산한다. 투자 가치가 높은 차이기 때문에 이 중 하나를 거리에서 볼 가능성은 무척 낮다. "생산된 차 중 몇 대는 박물관 같은 곳으로 사라지겠죠." 스반테손의 말이다. "하지만 바라건대 되도록 많은 하이퍼카가 도로 위에 나오길 희망합니다."
 
바티스타와 C_Two의 첫 고객은 2021년 초에 차를 받아볼 예정이다. 에비야의 2020년 생산 물량은 지난 3월에 매진됐다. 차마다 수행할 역할이 있고, 가장 많은 관심을 받겠다는 공동의 목표가 있다. 흥분으로 손이 땀에 젖은 첫 고객들이 차의 시동 버튼을 누를 때가 오면 각 차들은 다른 2대의 하이퍼카를 앞지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손에 쥘 것이다.
 
아직 포르쉐, 맥라렌 등 전통 강자들은 전기 하이퍼카 경쟁에 참여하겠다는 욕구나 동기를 거의 보여주지 않고 있다. 그러나 등장을 앞둔 이 3대의 차가 전기 하이퍼카 시대의 시작일 수도 있다. “맞아요. 이제 곧 시작될 거예요.” 아드리아노 무드리의 말이다. “그들은 우리가 전기 하이퍼카 시대를 열어젖히기를 기다렸다가 곧 따라올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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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EDITOR 박호준
  • WRITER Will Hersey
  • TRANSLATOR 이세환
  • DIGITAL DESIGNER 이효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