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

'한끗'이 다른 신제품 막걸리 7병

전통에 대한 고민과 참신한 변주가 조화를 이룬 7개의 신제품 막걸리.

BYESQUIRE2020.11.25
 
 

신고전주의 

 
 
(왼쪽부터)
 
1. 해창주조장 해창 롤스로이스
계약 재배한 해남 유기농 찹쌀과 멥쌀로만 막걸리를 빚고, 밑술에 세 번 덧술을 하는 사양주 방식으로 두 달 이상 숙성시켜 만든다. 재료든 양조 방식이든 오직 최선만을 추구했으며, 비싼 가격으로만 회자되기에는 아쉬운 막걸리라는 뜻이다. 웬만한 희석식 소주보다 도수가 높지만 목 넘김에는 아무런 거부감이 없는 ‘앉은뱅이 술’이니 시음에 유의할 것. 18%, 900ml, 11만원.
 
2. 일엽편주 탁주
농암 이현보는 강호문학의 개척자로 불리는 조선시대 문인이다. 퇴계 이황이 그의 시 ‘어부단가’를 필사하기도 했으니, 이 병 라벨에 붙은 ‘일엽편주(一葉片舟)’ 한자는 그 글씨를 집자한 것이다. 일엽편주는 농암종택 17대 종부가 직접 술을 빚는 양조장이기 때문이다. 달지 않고 청량하되 시원한 과실 향이 감도는 탁주에서도 사대부의 곧음, 풍류 시인의 경쾌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12%, 750ml, 3만원.
 
3. 양주도가 별산 오디 스파클링
뽕나무에 주렁주렁 열린 오디를 따 먹고, 서로 검게 물든 입술을 보며 깔깔거렸던 추억. 별산 오디 스파클링은 김기갑 대표의 기억 속 특정한 정서에서 출발한 술이다. 양주 지역의 오디와 쌀로 순수함을, 스파클링으로 웃음을 표현한 것이다. 은은한 단맛과 끝까지 남는 탄산감이 특징이기에 차갑게, 샴페인 잔에 마셔야 제격이다. 6%, 800ml, 1만3000원.
 
4. 양조장 기다림 동래아들
간혹 막걸리를 마시다 머리나 배가 아파오는 이유는 뭘까? 일본 공인 소믈리에, 사케 전문가 출신의 조태영 대표는 양조학을 전공하며 그 답이 ‘발효가 제대로 되지 않은 막걸리가 많아서’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결국 직접 양조장을 설립하기에 이르렀다. 최신작 동래아들 역시 첨가물은 일절 없이 쌀, 물, 누룩만 넣고 두 번 빚은 막걸리다. 하루 500병 한정 생산으로 품질에 심혈을 기울였는데, 맛을 보면 꼭 가격을 다시 확인하게 된다. 6%, 750ml, 3500원.
 
5. 전통주양조장 같이 연희민트
양조장 같이는 가양주의 젊은 대가 최우택 대표의 새 보금자리다. 첫 제품인 연희매화는 온갖 대회에서 상을 휩쓴 바 있는 매화주를 응용한 술. 그리고 연희민트는 이 양조장의 또 다른 결을 보여주는 제품이다. 부의주를 마시다 ‘민트를 넣으면 모히토 맛이 나겠네’ 하는 아이디어가 떠올라 실행에 옮겨본 결과라고. 막걸리 특유의 단맛 끝에 바람 같은 민트 향이 조화를 이루며, 현재 연희민트초코도 개발 중이다. 9%, 375ml, 9000원.
 
6. 문경주조 폭스앤홉스
엄밀히 따져서, 폭스앤홉스는 막걸리가 아니다. ‘기타주류’로 분류된다. 기본적으로 문경 쌀과 입국으로 주조했지만 그 과정에 직접 재배한 캐스케이드 홉을 첨가하고, 술지게미는 소량만 떠냈으니까. 시선에 따라 홉이 들어간 청주나 막걸리 또는 쌀로 빚은 맥주라고도 할 수 있는 셈이다. 샴페인과 맥주 사이쯤의 탄산감이 막걸리와 홉의 풍미를 기분 좋게 전하니, 전혀 새로운 갈래의 술이라고 할 수도 있겠고 말이다. 9%, 500ml, 1만7900원.
 
7. C막걸리 시그니처 큐베
최영은 대표가 생각한 막걸리의 매력은 ‘도화지 같은 술’이다. C막걸리는 카카오닙스, 라벤더, 블루베리, 레몬그라스, 꾸지뽕잎 등 온갖 부재료를 더해 가지각색의 컬러와 풍미를 가진 술을 만든다. 주력 상품인 시그니처 큐베는 주니퍼베리와 건포도를 첨가한 막걸리로, 막걸리의 식감에 화이트 와인을 연상케 하는 기분 좋은 산미가 어우러진다. 12%, 500ml, 1만6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