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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로 거듭난 이가은은 프듀 조작 논란에 대해 "미련도 후회도 전혀 없다"고 털어놨다 part.1

이가은은 겁이 많다. 하지만 두려움보다도 후회가 싫어서 계속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중이다.

BYESQUIRE2020.12.23
 
 

후회하지 않는, 가은

 
예전에 〈에스콰이어〉와 화보 촬영을 하셨더라고요. 아까 보여주시기 전까지 몰랐는데, 반가워요. 다시 만나게 됐네요.
데뷔한 지 몇 년 안 돼서 찍었던 것 같아요. 저도 다시 만나니 무척 반가워요.
아마 ‘여치머리’ 시절이었나요?(웃음)
아, 여치머리.(웃음) 잊고 있었는데, 애프터스쿨 활동할 때였으니 그때가 맞아요. 그때 여치 같은 머리를 해서 화제가 됐었죠. 엄청 옛날 같네요.
제가 이가은이라는 가수를 처음 알게 된 계기가 여치머리였어요.(웃음) 오늘 촬영 어땠어요?
개인적으로 아주 좋아하는 스타일의 옷을 입고, 좋아하는 느낌의 사진을 찍어주셔서 아주 좋았어요. 특히 제가 시크한 느낌의 와이드 팬츠를 좋아해서 정말 만족스러웠어요.
무표정하게 있으면 그야말로 시크한 스타일이라 처음 만나는 사람들은 가은 씨에게 다가가기 어려워할 것 같아요. 근데 또 얘기하다 보니 무척 발랄하네요.
맞아요. 제가 매니저들에게 ‘이런 성격일 줄 몰랐어요’라는 말을 가장 많이 들었어요. 이런 성격은 뭐고, 어떤 줄 알았다는 거냐고 여쭤보면 ‘차가워 보였는데, 말이 엄청 많네요’ 이런 반응이.(웃음)
 
블랙 벨벳 블라우스 자라.

블랙 벨벳 블라우스 자라.

유튜브를 활발하게 하고 있잖아요. 이제 1년 좀 넘은 것 같은데, 초창기랑 비교하면 어때요?
촬영하는 데 부담감이 훨씬 줄었어요. 처음에는 팬들과 소통하기 위해 연 채널이었는데, 뭘 할 때마다 마음이 무겁더라고요. 잘해야만 할 것 같고, 이렇게 해도 되나 싶기도 하고요. 지금은 이것저것(웃음) 다양하게 보여드려도 괜찮다는 걸 알게 돼서 마음이 편해졌어요.
팬들과의 커뮤니케이션도 활발하게 하더라고요. 오늘도 집에 가실 때 라이브 할 예정이라면서요.(웃음)
처음에는 정말 어려웠어요. 제 성격상 누구한테 먼저 말도 잘 못 걸고, 소심하거든요. 내가 이렇게 편하고, 친근하게 굴어도 되나? 나의 어떤 모습을 좋아하시는 걸까? 이런 고민이 많았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 팬들께 제 마음이 전혀 전달이 안 되는 것 같다고 불현듯 깨닫게 됐어요. 소심한 건데, 무심한 걸로 받아들여질 수 있을 것 같더라고요. 감사할 점은 감사하고, 좋은 점은 좋다고 확실하게 얘기하고 더 가까이 다가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요즘은 인스타그램도 있고 유튜브도 있고, 소통할 수 있는 길이 많잖아요. 될 수 있으면 여러 가지 경로로 팬들을 자주 뵙고 싶어요.
유튜브는 편집도 직접 한다고 들었어요.
하나하나 배웠어요. 처음에는 ‘커트’만 했고, 그다음에는 ‘붙이기’만 하는 식으로요. 지금은 능숙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많이 는 것 같아요.
여행 콘텐츠가 많던데, 최근에는 여행 가기가 어렵잖아요.
아주 많이 답답해요. 옛날에는 제가 정말 엄청난 ‘집순이’였거든요. 친구들이 저를 만나려면 집까지 찾아와야만 했어요.(웃음) 그랬는데 활동이 줄어들면서 집에만 있으니 잡생각이 많아지더라고요. 그래서 매일 조금이라도 나가는 버릇을 들였는데, 이제는 나가는 게 습관이 돼버렸죠. 집에만 있으면 오늘 하루를 의미 없이 보낸 게 아닌가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해서 자주 나가게 됐어요. 요즘은 집에 갇혀 있으니 많이 답답해요.
요즘은 하루를 어떻게 보내요?
요즘은… 일단 몸이 깰 때까지 가만히 있다가, 한두 시간 정도 후에 풀렸다 싶으면 스트레칭을 해요. 저는 바로 스트레칭을 하면 별로 안 좋은 것 같더라고요. 그다음에는 미드를 봐요. 한 편 보고 좀 쉬운 부분은 영어 자막으로 따라 읽어요. 말하기는 어렵지만 들리는 부분들을 자막으로 돌려서 보고 읽는 식으로 영어 공부를 해요. 그 후에는 대본 보면서 상상을 해보고… 그렇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어요.
앞서 〈에스콰이어〉 디지털 팀과 진행한 유튜브 인터뷰에서 일본어를 자연스럽게 잘하던데, 영어 공부도 열심히 하는군요.
‘언어는 많이 할수록 좋다’는 게 저희 어머니의 모토였거든요. 영어는 계속 열심히 했는데, 활동을 하면서 잠시 손을 놓았더니 알아듣기는 해도 스피킹이 안 되더라고요. 이러면 안 되겠다 싶어서 좀 더 열심히 하게 되는 것 같아요. 〈피터 래빗〉 등의 영문 동화책도 읽고요.
오, 래빗 할 때 R 발음이 확실히 다른데요.
어머, 미드 본 효과가 있네요.(웃음)
중학생 때 일본에서 살기도 했었죠. 그때 기억은 어떻게 남아 있어요?
사춘기 시절이잖아요? 그때의 경험들 덕분에 제 자아가 확립된 것 같아요. 저는 겁이 많고, 사실 ‘쫄보’에 가까워요.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걸 어려워하는 편이고요. 그런 저인데, 일본 학교에 들어가는 건 엄청나게 큰 도전이잖아요. 저는 그때 일본어를 한 마디도 하지 못했거든요. 엄마는 처음에 국제학교에 가라고 했지만, 어디서 나온 용기였는지 기왕 일본에 사니까 일본 학교에 다니고 싶다고 말했어요.
일본어를 한 마디도 못했는데, 일본 학교에 갔다고요?
아, 한 문장 알았어요. ‘와타시와 니혼고가 와카리마센’. 저는 일본어를 모릅니다.(웃음) 원래 어머니가 저보다 먼저 일본에서 일을 하고 계셨어요. 저는 한국에서 할머니랑, 이모랑 살고 있었고요. 그런데 어머니가 갑자기 ‘일본으로 와’ 이렇게 하신 거예요.(웃음) 준비할 시간도 한 달 정도밖에 없었어요. 그 당시에는 친구가 전부잖아요. 갑자기 그렇게 되니까 상황이 원망스럽기도 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굉장히 큰 변화의 계기가 된 일이었죠.
 
화이트 보디 슈트 코스. 블랙 팬츠 자라. 블랙 하이 부츠 레이첼 콕스. 네크리스 모두 에디터 소장품. 패턴 블라우스 이자벨 마랑 에뚜알.

화이트 보디 슈트 코스. 블랙 팬츠 자라. 블랙 하이 부츠 레이첼 콕스. 네크리스 모두 에디터 소장품. 패턴 블라우스 이자벨 마랑 에뚜알.

지금처럼 잘하게 되기까지 피나는 노력이 있었겠어요.
입학식 날, 혼자 앉아 있었어요. 제발 나한테 아무도 말을 안 걸었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요. 그랬는데 한 친구가 저한테 다가온 거예요. 명찰을 보고 “안녕, 너는 가은이니?”라고 물어보더군요. 그랬는데 제가 아까 말씀드린, 유일하게 알고 있던 일본어 문장을 말한 거죠. 그 친구 입장에서는 얼마나 황당했겠어요. 친해지고 싶어서 다가갔더니, “일본어 모릅니다”라는 말만 반복하고.(웃음) 처음에는 장난치는 줄 알았다고 하더라고요. 나중에 선생님께서 설명해주셨고, 친구들이 많이 도와줬어요. 처음에는 보디 랭귀지였는데 점차 말이 늘었죠.
그렇게 일본어를 잘한 덕분에 〈프로듀스48〉 이후 일본 팬들이 많이 생겼죠. 그런데 〈프로듀스48〉 얘기, 해도 괜찮아요?
네. 괜찮아요.
조금 무거운 이야기일 수 있을 것 같은데, 얼마 전에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이름이 오르내렸잖아요.
저는… 글쎄요. 그 소식을 접했을 때 사실 심경의 변화가 크지는 않았어요. 다만 제가 무슨 말을 했을 때 어떤 여파가 있을지 감이 안 오더라고요. 무슨 이야기라도 꺼냈다가 혹시 좋지 않은 방향으로 오해가 생길 수도 있잖아요. 그래서 바로 입장을 말씀드리지 못한 부분이 있어요.
〈프로듀스48〉에 출연해서 얻은 것과 잃은 게 있다면 어떤 거라고 생각해요?
잃은 건 하나도 없다고 생각해요. 그 당시 제가 출연 각오를 밝힐 때도, “저는 더 이상 잃을 게 없습니다”라고 이야기했거든요. 얻은 건 정말 많죠. 소중한 팬들과 많은 기회를 얻었으니까요.
긍정적으로 잘 풀어낸 것 같아요.
애프터스쿨 마지막 활동이 어떤 행사였어요. 그게 애프터스쿨로서 마지막 무대일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는데, 그날이 마지막이 돼버렸어요. 그래서 〈프로듀스48〉 출연 당시 매일 ‘오늘이 마지막 무대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어요.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괜찮았어요. 그래서 미련도 후회도 전혀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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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와 인터뷰 풀버전은 에스콰이어 1월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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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FASHION EDITOR 신은지
  • FEATURES EDITOR 김현유
  • PHOTOGRAPHER 윤송이
  • HAIR & MAKEUP 이은혜
  • ASSISTANT 이하민/ 윤승현
  • DIGITAL DESIGNER 김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