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로 거듭난 이가은은 프듀 조작 논란에 대해 "미련도 후회도 전혀 없다"고 털어놨다 part.2 | 에스콰이어코리아
PEOPLE

배우로 거듭난 이가은은 프듀 조작 논란에 대해 "미련도 후회도 전혀 없다"고 털어놨다 part.2

이가은은 겁이 많다. 하지만 두려움보다도 후회가 싫어서 계속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중이다.

ESQUIRE BY ESQUIRE 2020.12.23
 
 

후회하지 않는, 가은

 
이번에 웹영화 〈모텔리어〉에서 주연을 맡았잖아요. 어떤 역할이었어요?
〈모텔리어〉의 다희 역할을 맡았는데, 저는 다희가 사회적인 모습과 본인의 실제 모습이 많이 다른 친구라고 생각했어요. 호텔관광학과를 졸업하고, 호텔에 취직할 줄 알았는데 모텔에 취직한 캐릭터거든요. 다희는 그 공간에 대한 사람들의 편견 같은 것보다는, 사람들이 어떤 마음을 가지고 이곳을 방문하는지를 공감하는 아이예요. 속이 여리고 밝은 친구이고, 자기가 일하는 공간에 대해 애정이 큰 사람이었어요.
캐릭터에 대한 애착이 큰 것 같은데요.
다희라는 친구가 저랑 조금 닮았다고 생각했어요. 어떻게 보면 딱딱해 보일 수 있는데, 막상 대화해보고 안을 들여다보면 밝은 부분도 그렇고요. 사회생활을 하면서 자신이 생각하는 선을 안 넘으려는 사람으로 보였거든요. 그런 부분이 저랑 맞닿아 있다고 생각해 마음이 많이 갔어요.
 
네이비 슬리브리스 니트 톱 코스. 레더 팬츠 8 by 육스. 네크리스 모두 에디터 소장품.

네이비 슬리브리스 니트 톱 코스. 레더 팬츠 8 by 육스. 네크리스 모두 에디터 소장품.

예고편을 보니까 욕을 참 찰지게 하더라고요.(웃음)
그 장면은 애드리브였어요. 원래 대사에는 욕이 없었고, 그냥 내키는 대로 다양하게 뱉어보기로 한 거였거든요. 그런데 다희 성격에 욕을 안 하곤 버틸 수가 없는 상황이었어요. 욕을 해도 되냐고 여쭤보니까 감독님께서 완전 좋다고 하셔서, 제 생각에 이 정도면 되겠다 싶은 선에서 했답니다.(웃음)
웹 기반의 영화와 드라마를 모두 촬영해봤잖아요. 차이를 느낀 게 있어요?
웹드라마는 좀 더 정답이 있었던 것 같아요. 정해진 틀이 있고, 제가 그걸 해내야 하는 부분이 컸어요. 그런데 영화의 경우는 그 폭이 조금 더 넓은 것 같아요. 캐릭터에 대해 어떻게 풀어갈지 감독님과 이야기를 훨씬 많이 하고 풀어가는 작업이니까요. 그 차이가 있었어요.
촬영할 때 분위기는 어땠어요?
운이 좋고 감사하게도 촬영 현장 분위기가 너무 좋았어요. 항상 즐겁고 밝고… 행복한 기억들로 남아 있어요.
첫 연기 도전작이었던 〈아이돌마스터.KR – 꿈을 드림〉에서는 악역이었잖아요. 본인이 생각하기에 악역과 선한 역할 중 어떤 게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제 생각에는 선한 역할이 훨씬 잘 맞아요.(웃음)
그쪽이 마음이 더 편하고요?
네. 〈아이돌 마스터.KR〉 할 때 채나경이라는 캐릭터였는데, 채나경 입장에 서니까 ‘내가 잘못한 게 뭐 있어?’라는 마음이 들더라고요.(웃음) 그런데 제 외모를 봤을 때 떠오르는 이미지 같은 것들은 악역에 잘 붙는 것 같기는 해요. 하지만 성격상으로는 착한 역할이 훨씬 좋지 않나 싶어요.
해보고 싶은 역할은 어떤 게 있어요?
크게 두 가지인데요. 저는 연세가 좀 있으신 연기자 선배님들을 보면서 위로를 많이 받었거든요. 저도 위로가 되고 공감이 갈 만한, 그런 사람 사는 얘기를 들려줄 수 있는 연기를 해보고 싶어요. 또 아까도 얘기했듯이 제가 갖고 있는 이미지와 상반되는 부분이 있으니, 반전 있는 역할도 해보고 싶어요. 선해 보였는데 그렇지 않거나, 차가워 보였는데 그렇지 않다거나 하는 식으로요.
인생 후반부를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 〈디어 마이 프렌드〉 같은 작품이 생각나네요.
아, 정확히 한 작품을 두고 생각했던 건 아니에요. 그냥, 음… 모르겠어요. 저는 속내를 밖으로 털어놓는 편이 아니었거든요. 그런데 그냥 주말 드라마에서는 사람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잖아요. 나는 하고 싶은 말을 잘 못 하는데, TV 속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를 통해 제가 굉장히 많은 위안을 얻었거든요. 다양한 인간 군상을 보여주는 드라마라면, 저는 뭐든 좋을 것 같아요.
그럼 다음 작품 활동 계획은 어떻게 돼요?
지금 다양한 방법으로 만나뵙기 위해 여러 가지로 노력 중이에요. 2021년에는 작품으로 찾아뵐 수 있을 것 같으니 조금 더 기다려주시고 많은 응원 보내주시면 좋겠어요.
외워 오셨나요?(웃음)
하하. 어쨌든 조금 더 기다려주세요.
배우 활동을 하고 있긴 한데, 유튜브에 종종 다른 가수들의 곡을 커버한 영상을 올려주시더라고요. 앞으로 가수 활동은 계속 그런 식으로 진행할 예정인가요?
아무래도 가수였을 때 제 모습을 사랑해주시는 분들이 훨씬 더 많죠. 그 이후에 제가 연기를 하겠다고 한 건데, 팬들이 그걸 응원해주시는 거고요. 팬들의 그런 니즈가 있잖아요. 저도 원래 가수였으니까, 팬들이 한 번씩 제 노래를 들으실 수 있게 해드리고 싶어요.
 
블랙 벨벳 블라우스 자라. 레더 팬츠 코스. 브라운 니트 원피스 자라. 네크리스 에디터 소장품.

블랙 벨벳 블라우스 자라. 레더 팬츠 코스. 브라운 니트 원피스 자라. 네크리스 에디터 소장품.

커버하고 싶은 곡이 있어요?
따로 있진 않아요. 기회가 되면 다양한 장르의 노래를 들려드릴 수 있으면 좋겠어요. 제가 처음 데뷔했을 땐 댄스곡을 주로 불렀고, 그룹에 속해서 부른 곡이었잖아요. 그래서 팬들도 제가 어떤 장르의 노래를 할 때 어떤 목소리를 내는지 잘 모르실 수 있을 것 같아요. 들려드린 적이 없었으니까요. 그런 다양한 부분을 조금씩 보여드리고 싶어요.
작사랑 작곡도 한다고 들었어요.
어릴 적부터 그런 걸 좋아했어요. 왜 그런진 모르겠는데(웃음) 많이 만들었어요. 기계는 다룰 줄 몰라서 가사를 붙이고 멜로디를 녹음하는 식으로 만들었는데, 좋은 기회로 작곡가 분을 알게 됐거든요. 그분께 제가 스케치를 해서 보내면 편곡을 해주시고, 만나서 같이 녹음하는 식으로 천천히 진행 중이에요.
이것저것 정말 하는 것도 많고 열심인 것 같아요. 그런 어른스러운 모습 때문에 ‘언니 기린’ 같은 별명이 붙은 걸까요?
어릴 때부터 많이들 그렇게 보셨던 것 같아요. 어린 시절에 제 또래 친척들이 없었거든요. 다 나이가 한참 많았죠. 어린애가 저 하나뿐이었는데, 그러면 어리광을 피울 수도 있잖아요? 저는 반대로 어른들의 대화를 배웠던 것 같아요. 어른들이랑 얘기를 많이 하고… 그런 데서 받은 영향이 있지 않나 생각해요. 또 사람 챙기는 것도 좋아해요. 제가 기대는 것보다는 상대가 기대는 경우가 많은데, 저는 그게 편하고 좋거든요. 그러다 보니 큰언니 같은 이미지가 생긴 게 아닌가 싶어요.
많은 나이가 아닌데 말이죠.
저도 제 나이가 많다고 생각해본 적이 한 번도 없어요.(웃음) 그런데 〈프로듀스48〉에 나갔을 때는 제가 가장 언니였거든요. 그래서 또 그런 이미지가 생긴 부분도 있겠죠.
코로나19 상황이 끝나면 어딜 가장 먼저 가고 싶으세요?
두 군데예요. 찜질방이랑 수영장이요. 찜질방은 그냥 너무 가고 싶고, 수영은… 제가 수영을 못하거든요. 워낙 겁이 많아서 물의 압박감을 무서워해요. 하지만 언제까지 무서워만 할 수는 없으니, 수영을 배워야겠다고 마음먹었어요. 2020년 목표가 수영 배우기였어요. 내가 무서워하는 한 가지를 또 떨쳐내 버리겠다는 그런 마음으로 세운 계획이었는데, 연초에 잠깐 갔다가 코로나19 사태가 터져 한 번도 못 갔어요. 코로나19가 끝나면 찜질방도 가고, 수영을 꼭 다시 배울 거예요.
아까 계속 ‘쫄보’라고 하셨는데, 쫄보치고는 새로운 도전을 많이 하는 것 같은데요?
사실 그래요. 제가 가장 두려워하는 게 후회거든요. 정말 다행이죠. 겁이 많고 무서워하는 게 많지만 그중에서 제일 무서운 게 후회인 게. 일본 학교에 간 것도 그렇고, 수영을 배우겠다고 마음먹은 것도 그렇고, ‘이거 안 하면 내가 30년 후에 크게 후회할 거야’라는 생각이 들면 무섭지만 두 눈 꼭 감고 한 번 해보는 거예요. 그런데 결심하기까지 좀 오래 걸리긴 하는 것 같아요. 수영은 2, 3년을 고민했던 거거든요.
용감한 쫄보?
바들바들 떨면서 할 건 하는 쫄보?(웃음) 그래도 쫄보라서 처음에는 정말 겁을 많이 먹고, 새로운 걸 할 때는 항상 긴장하고 불안해해요. 그 마음 때문에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나중에 후회가 되고 아쉬울 테니까, 그걸 이겨내려고 어떻게든 정신을 다잡으려 노력하죠. 그럼 어느새 잘 끝나 있는 것 같아요. 후회도 안 남고요.
 
〈관련기사〉 

관련기사

 
*화보와 인터뷰 풀버전은 에스콰이어 1월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Keyword

Credit

    FASHION EDITOR 신은지
    FEATURES EDITOR 김현유
    PHOTOGRAPHER 윤송이
    HAIR & MAKEUP 이은혜
    ASSISTANT 이하민/ 윤승현
    DIGITAL DESIGNER 김희진
팝업 닫기

로그인

가입한 '개인 이메일 아이디' 혹은 가입 시 사용한
'카카오톡, 네이버 아이디'로 로그인이 가능합니다

'개인 이메일'로 로그인하기

OR

SNS 계정으로 허스트중앙 사이트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회원이 아니신가요? SIGN U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