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TECH

장거리 여행에 어울리는 차 4대를 타고 떠난 2021 일출기행

2021년은 보다 나은 해가 되기를 빌며 장거리 여행에 적합한 차 4대를 끌고 일출을 찾아 산과 바다와 호수와 도심을 누빈 이야기.

BYESQUIRE2021.01.01
 
 

日出紀行

 

BMW 640i xDrive GRAND TURIS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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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는 그랜드 투어러 또는 그란 투리스모의 줄임말이다. 먼 거리를 빠르고 편안하게 이동하기 위해 만들어진 차를 가리킨다. 제대로 된 GT카를 만들기는 까다롭다. 빨리 달릴수록 편안함과 거리가 멀어지기 때문이다. 섬세한 서스펜션 세팅도 필수다. 스포츠카처럼 단단하면 조금만 운전해도 금방 지친다. 그 어려운 걸 640i가 해냈다. ‘실키식스(Silky Six)’라는 애칭의 640i 직렬 6기통 엔진은 진동이 적고 가속이 매끈하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5.2초 만에 도달하는데 그 이후로도 거침없이 속도를 더한다. 무심코 가속페달에 발을 올려놓고 있다가는 인생 최고 속도를 경신할지도 모른다. 와인딩 코스에선 지능형 사륜구동 시스템인 ‘xDrive’가 제 몫을 톡톡히 했다. 차체 길이가 5m가 넘는데도 균형을 잘 잡는다. BMW가 만든 GT는 운전하는 재미까지 쏠쏠하다.

 
LOCATION
잔잔한 호수 위 새벽 물안개와 일출이 어우러지는 충주호. 호숫가에선 해가 뜨면 하늘의 빛깔이 일렁이며 차차 변화한다. 해가 조금 더 높이 뜨면 호수에 하늘이 비쳐 마치 데칼코마니 같다. 충주호 주변엔 비포장도로가 많고 길이 좁다. 주의가 필요하다.
 
BMW 640i xDrive GRAND TURISMO
파워트레인 2998cc I6 트윈터보 가솔린, 8단 자동
최고출력 340마력
최대토크 45.9kg·m
가속력(0→100km/h) 5.2초
가격(VAT 포함) 1억300만원
 

 

VOLVO V90 CROSS COUNTRY B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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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V90은 조금 다른 의미로 장거리 여행에 적합하다. ‘빠르고 편안하게’가 전통적인 GT카의 지향점이었다면 V90 크로스컨트리(이하 V90 CC)는 ‘효율적으로 편안하게’랄까? 가장 큰 장점은 연비다. 시승 후 확인한 리터당 연비가 13.5km였다. 공인 복합 연비인 10.3km를 훌쩍 웃도는 수치다. 일출 명소를 찾아 서울을 이리저리 헤매며 느꼈다. V90 CC의 자율주행 기술은 최고 수준이다. V90 CC는 옆 차가 끼어드는 돌발 상황에도 완만하게 속도를 조절한다. 오디오 이야기를 빠뜨리면 섭섭하다. 바우어 & 윌킨스 카오디오 시스템은 오래 들어도 귀가 피곤하지 않아 장거리 여행에 제격이다. 부분 변경 모델엔 노이즈 캔슬링과 재즈 모드가 추가됐다. 기와 사이로 붉어지는 아침 하늘을 보며 듣는 음악은 가슴을 웅장하게 한다. 금상첨화가 따로 없다.
 
LOCATION
고즈넉한 한옥과 반짝이는 빌딩 숲이 한눈에 들어오는 북촌 한옥마을. 예년 같으면 낮엔 한복을 차려입은 관광객으로 북적이는 곳이지만 이른 아침엔 고요하기 그지 없다. 언덕이 완만하기 때문에 따뜻한 커피 한잔 들고 쉬엄쉬엄 걸어 올라도 좋다. 길이 좁은 편이라 큰 차를 몰고 가는 건 추천하지 않는다. 일출을 보고 터져 나오는 감탄은 조용히 나누자. 주택가다.
 
VOLVO V90 CROSS COUNTRY B5
파워트레인 1969cc I4 싱글터보 가솔린+전기모터, 8단 자동
최고출력 250마력
최대토크 35.7kg·m
가속력(0→100km/h) 7.4초
가격(VAT 포함) 7520만원
 

 

MERCEDES-BENZ GLS 580 4MAT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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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요롭다. 바이터보 V8 엔진과 마일드 하이브리드의 조합 덕에 속도를 한껏 높여도 여유를 잃지 않는다. 2.6톤의 무게로 노면을 꾹꾹 누르며 묵직하게 달리는 느낌이 S클래스와 꼭 닮았다. 3135mm의 긴 휠베이스도 장점이다. 일반적으로 휠베이스가 길수록 주행 안전성과 승차감이 우수하다. 참고로 국내에서 GLS보다 휠베이스가 긴 SUV는 롤스로이스 컬리넌뿐이다. 일출을 보기 위해 새벽부터 길을 나서면 졸음이 쏟아지기 마련이다. 휴게소가 한참 남았다면 가는 동안만이라도 ‘에너자이징 패키지 플러스’를 켜보자. 활기찬 음악이 흐르고 시트 등받이와 엉덩이 쿠션이 지친 몸을 주무른다. 기분 전환에 도움이 된다. 운전 중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스트레칭 동작을 음성으로 안내해주는 기능도 쓸 만하다. 이런 소소하지만 세심한 배려는 메르세데스-벤츠에서만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이다.
 
LOCATION
산봉우리 위로 해가 떠오르는 태백 매봉산 바람의언덕. 끝없이 펼쳐진 능선이 파도처럼 넘실거리는 모습이 장관이다. 흐린 날에는 발 아래로 펼쳐진 산안개 덕분에 구름 위에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해발 1000m가 넘는 고지대이기 때문에 계절과 상관없이 두툼한 옷을 챙겨야 한다.
 
MERCEDES-BENZ GLS 580 4MATIC
파워트레인 3982cc V8 바이터보 가솔린, 9단 자동
최고출력 489마력
최대토크 71.3kg·m
가속력(0→100km/h) 5.3초
가격(VAT 포함) 1억6260만원

 

 

LINCOLN AVIATOR PHEV GRAND TOU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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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태생이다. 미국에선 미드사이즈이지만 국내 기준으로는 대형 SUV다. 미국인들은 종종 자동차를 신발에 비유하는데 그만큼 일상생활과 밀접한 존재란 뜻이다. 시작부터 다른 나라 이야기를 늘어놓은 이유는 앞서 말한 ‘미국스러움’이 에비에이터에 묻어나기 때문이다. 일단 실내 공간이 넓다. 레그룸은 말할 것도 없고 헤드룸 역시 한 뼘 이상 남는다. 시트 쿠션은 조금 단단한 편이지만 등받이 쿠션의 크기가 넓어 몸 전체를 안정적으로 감싼다. 수납공간도 큼직큼직하다. 음료수나 지갑, 마스크 같은 것들을 마구 집어넣어도 된다. ‘비행사’라는 이름답게 승차감이 비행기처럼 부드럽다. 자잘한 노면 충격을 부드럽게 받아내는 에어 서스펜션의 공이 크다. 노면 상태를 확인한 후 자동으로 차고를 조절해주는 ‘로드 프리뷰’ 기능도 승차감 향상을 돕는다.

 
LOCATION
동해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출로 꼽히는 호미곶. 동해보단 남해에 가까울 만큼 먼 곳이지만 수평선 너머로 올라오는 해를 보는 순간 장거리 운전으로 쌓인 피로가 눈 녹듯 사라진다. 굳이 ‘상생의 손’ 주변이 아니더라도 포항과 경주로 이어지는 해안도로를 따라 일출 드라이브를 즐기기 좋다.
 
LINCOLN AVIATOR PHEV GRAND TOURING
파워트레인 2956cc V6 트윈터보 가솔린+전기모터, 10단 자동
최고출력 501마력
최대토크 87.1kg·m
가속력(0→100km/h) N/A
가격(VAT 포함) 9850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