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팔로워 300만' 갤럭시 홍보까지 챙기는 가상 셀럽의 세계

대중의 취향에 따라 외모부터 성격까지 만들 수 있다.

BY박세회2021.01.06
스타가 우연히 탄생하던 시대는 지났다. 이제는 스타를 만들어내는 시대다.
 
릴 미켈라의 계정에 올라온 사진. 출처 : instagram(@lilmiquela)

릴 미켈라의 계정에 올라온 사진. 출처 : instagram(@lilmiquela)

 
 
 
미국 캘리포니아주 서남부 지역에서 태어난 스패니시 브라질계 19세 여성 '릴 미켈라'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자그마치 290만 명. 주근깨 투성이의 앳된 얼굴에 양 갈래로 머리를 땋고 다닌다. 직업은 가수. 노래하고 춤추는 영상이 가끔 올라오지만, 친구들과 노는 사진이 대부분이다. 물론 가끔 친구 중에 영화배우 잭 딜런 그레인저가 껴 있긴 하지만 말이다. 팔로워가 300만에 가깝다 보니 캘빈 클라인과 프라다의 홍보 모델을 맡는가 하면 지난해에는 삼성 갤럭시 S10의 온라인 홍보 캠페인 팀갤럭시(#TeamGalaxy)에 합류하기도 했다.
 
 
 
 
그런 그녀에겐 거대한 비밀이 있으니, 바로 그녀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인플루언서라는 사실이다. 그녀의 눈, 코, 입, 날 만지던 손길, 작은 손톱까지 다 만들어낸 이미지다. 미켈라만 있는 건 아니다. 트럼프 지지자이자 중증 프린세스 신드롬을 앓고 있는 팔로워 29만 명의 인스타그래머 버뮤다(@bermudaisbae), 버뮤다의 전남친인 블라코(@blawko22), 가상 세계에서 모델로 활동 중인 일본의 이마(@imma.gram) 등이 이미 가상의 세계에서 그물망까지 만들어놨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미켈라와 가장 비슷한 예는 최근 싸이더스스튜디오엑스(싸이더스)에서 공개한 인스타그램 셀럽 로지(@rozy.gram)다.3개월의 테스트 기간을 마치고 1월 1일 공개되어 아직 팔로워는 1만 명 수준에 그치지만, "'Z세대'가 열광하는 셀럽을 분석했다"는 말에 고개가 끄덕여질 만큼 완성도가 높다. 
 
한편 조금  다른 영역에서 가상 인플루언서의 미래로 진입 중인 스타도 있다. 바로 '너의 첫 AI 친구'를 표방하는 '이루다'다. 실사에 가깝다기보다는 애니메이트된 이미지를 정체성으로 삼은 이루다는 시각보다는 '소통'에 집중한다. 가상 인플루언서들이 이미지로 현실의 경계에 도전해 성공했다면, 그 다음 과제는 '가상의 퍼스널리티를 가진 셀럽'을 만들어내는 일이 될 것이 뻔하다. 페이스북 메신저로 접속해 말을 걸면 웬만한 친구보다 말을 더 잘 들어준다는 이루다는 벌써 인스타그램에서 3만의 팔로워를 모았다. 이루다를 기획한 스캐터랩 김종윤 대표는 “올 한해 AI는 놀랄만한 발전을 이루고 있는 만큼, AI를 기반으로 한 가상 인플루언서의 등장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며 “이루다 역시 세계적인 AI 인플루언서로 충분히 성장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