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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시는 '제 2의 누군가'가 아닌 '제 1의 고민시'로 각인되고 싶다 part.2
인생에서 지금 가장 높이 날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고민시는 멈추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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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1의 고민시
」<스위트홈> 얘기를 해볼게요. 은유는 원작 웹툰과 상당히 많이 달라진 캐릭터고, 극 초반부에는 과할 정도로 짜증을 내죠.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땐 당황스러웠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캐스팅 전에 이미 원작 웹툰을 전부 본 상태였어요. 웹툰 속 은유는 드라마의 은유보다 더 어렸고, 무용도 하지 않았고, 이렇게 신경질적인 캐릭터도 아니었죠. 그래서 처음에 초반부 대본을 받았을 때 이해가 안 갔어요. 대본 속 은유가 너무 날이 서 있으니까요. 감독님께 납득이 안 간다고 말씀드렸는데, “일단 하기나 해” 라고 하셔서 바로 깨갱했죠.(웃음) 근데 후반부 대본을 받아보니까, 은유의 과거가 언급되면서 이 친구가 성장 중이라는 게 보이는 거예요. 지수를 위로해준다거나, 은혁의 안경을 고쳐 준다거나 하는 장면에서요. 중간중간 은유의 과거를 엿볼 수 있는 대사들도 추가되다 보니 이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살릴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죠. 은유가 품고 있는 다양한 감정들을 세밀하게 보여주면서 ‘성장캐’라는 걸 표현하려 했어요.

플라워 패턴 드레스, 그린 니트 베스트, 플라워 패턴 스카프 모두 구찌.
은유를 연기하기 위해 참고한 캐릭터가 있어요?
할리퀸?(웃음)
할리퀸이요?
네, 할리퀸이요. 하고 싶은 말을 돌직구로 하고 센 편이잖아요. 어쩌면 다들 싫어할 수도 있는 캐릭터인데도 할리퀸은 분명한 매력이 있죠. 은유도 그런 매력적인 캐릭터가 되었으면 했고요, 또 할리퀸의 경우 딕션이 정말 좋잖아요. 비속어조차도.(웃음) 은유 같은 경우도 날것의 말을 많이 하는 캐릭터인데, 어설퍼 보이면 안될 것 같더라고요. 오히려 당당하게 해야겠다고 생각해 할리퀸을 많이 참고했죠.
애드리브도 많았다고 들었어요.
맞아요. 특히 이진욱 선배가 저를 무시하고 지나갈 때 제가 욕하는 장면을 다들 재미있게 봐주신 것 같아요. 당시에 컷이 안 나오길래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아서 한 건데, 컷 하자마자 진욱 선배가 “너 나한테 감정 있니? 너무 리얼했다”라고 했고 그게 또 화제가 됐더라고요. 하지만 이 자리를 빌려 해명하고 싶습니다. 정말 악감정은 없었고 연기일 뿐이었습니다.(웃음)
네. 해명 잘 들었습니다.(웃음) 그나저나 욕 외에도 은유의 손가락 제스처가 아주 대박이 났죠. 해외 커뮤니티에서 <스위트홈>을 검색했더니 ‘대체 은유가 한 손짓이 왜 욕이 되는 거냐. 한국어 할 줄 아는 사람이 설명해 달라’는 질문도 많더라고요.
어머, 커뮤니티 반응은 처음 들어요. 저는 주로 SNS를 봤는데, 정말 다양한 국가의 많은 분이 제가 한 그 ‘너새뻑최’(너 같은 새끼는 XX가 최고야) 인증 영상을 보내주셨거든요. 너무 어렵다는 반응도 있고, 그걸 두고 '코리안 제스처’라고 부르기도 하고, 재미있더라고요. 신기하고 감사했고요.
인터넷 반응을 대체로 다 보시나 봐요.
네. 다 보는 편이에요. 많은 분이 이렇게 좋아해주신다는 사실에 보다가 운 적도 있어요. 시즌2에서는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마음을 다잡고 있어요.

화이트 레더 드레스, 부츠 모두 펜디. 블랙 이너 톱 아크리스.
은혁과의 ‘사약 케미’를 언급하는 분들이 많아요. 이뤄질 수 없는.(웃음) 그런데 차기작 <오월의 청춘>에서는 은혁 역의 이도현 씨와 연인 역할로 나오게 됐죠.
<스위트홈>에서 도현 씨가 제 뺨을 때리는 장면이 있는데 정말 힘들게 찍었어요. 그날 도현씨가 마음이 너무 안 좋다고, 미안하다고 하길래 괜찮다고 했어요. 다음 작품에서는 내가 너를 때리는 역할을 하면 된다고.(웃음) 그때 꼭 다른 작품에서 다시 만나자는 얘기를 했어요. 도현 씨도 반드시 3년 안에 그걸 자기가 이뤄내겠다고 했고요. 그랬는데 차기작에 같이 캐스팅된 거예요. 우리가 약속한 게 이렇게 빨리 이뤄질 줄 몰랐다, 잘 해보자, 그런 얘기를 했죠.
그럼 이제 반대로…?(웃음)
꼭 그런 신이 있었으면 좋겠어요.(웃음)
<오월의 청춘> 외에 <스위트홈> 이응복 감독의 다음 작품인 <지리산>에도 출연할 예정이죠.
감독님은 정말 저에게 귀인 같은 분이세요. <지리산>은 <스위트홈> 촬영이 끝날 때쯤 감독님이 직접 물어보셨어요. 당연히 하겠다고 했죠. 나중에야 알았는데 김은희 작가님 작품이라 일단 놀랐고 어마어마한 선배님들이랑 함께하게 됐다는 점에서 또 놀랐어요. 몇 번이나 감독님께 감사하다고 인사를 드렸죠.
<지리산>에서 또 새로운 욕을 보게 될까요?(웃음)
전혀! 전혀 아닙니다!(웃음) <지리산>에서는 분위기 메이커, 정말 밝은 성격의 캐릭터를 보여드릴 예정이에요. 지금까지 제가 연기한 캐릭터와는 조금 다르고, 욕도 할 줄 모를 거예요.
올해도 활동하다 보면 금방 지나가겠어요. 혹시 너무 빠르게 달리고 있는 게 아닌가 걱정될 때는 없어요?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는데, 저는 쉬는 게 힘들더라고요. 작년에 3개월 정도 쉬었는데 재미도 없고, 불안하고 두려웠어요. 사실 촬영 현장에서 일할 때도 나름 스트레스가 있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는 스트레스가 아니라 늪에 빠지는 것 같은 불안감을 느끼게 돼요. 그래서 저는 이렇게 달려오길 정말 잘했다고 생각하고, 앞으로 40대가 될 때까지는 계속 달리지 않을까 싶어요. 돈보다는 그냥 다양한 역할을 많이 해보고 싶고요. 좋은 작품에서 매력적인 캐릭터를 연기할 때 가장 마음이 편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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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FASHION EDITOR 신현지
- FEATURES EDITOR 김현유
- PHOTOGRAPHER 최나랑
- HAIR 한별
- MAKEUP 오윤희
- ASSISTANT 이하민/ 윤승현
- DIGITAL DESIGNER 김희진
CELEBR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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