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 좋아하시나 봐요. 드시면서 천천히 얘기해요.
(웃음) 감사합니다. 유명한 데서 사오셨나 봐요. 엄청 맛있네요.
아, 촬영 전에 햄버거 사왔는데. 햄버거 말고 유명한 가게에서 맛있는 걸 사왔어야 했네요!(웃음)
화이트 재킷 코스. 이어링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웃음) 얼마 전에 tvN 〈온앤오프〉에서 일상을 공개했잖아요. 오늘 보니까 방송에서의 모습에 한 치의 거짓도 없었다는 걸 알겠네요.
이렇게 맛있게 잘 드시는 것도 그렇고, 소속사 스태프들이랑 정말 친구처럼 사이좋게 지내는 모습도 그렇고요.
아.(웃음) 일단 정말 좋은 분들하고 일하고 있으니까요. 어차피 해야 하는 일인데, 서로 사이가 좋으면 더 재미있고 즐겁게 할 수 있잖아요. 저도 그렇고, 스태프들도 같은 마음일 것 같아요.
스태프들하고 잘 지내는 모습 보니까, 얼마 전 유튜브에 올린 이사배 씨와 함께 찍은 영상이 생각나더라고요. 그 영상에서도 굉장히 친해 보이던데, 이사배 씨도 초아의 스태프였다고요.
맞아요. 예전에 활동할 때 잠깐 함께 일했어요. (이사배) 언니가 그때부터 워낙 예쁘고 센스가 좋았어요. 촬영할 때도 포즈나 표정에 대한 디렉션을 주기도 했는데, 언니 손만 닿으면 다 너무 잘 나오는 거예요.(웃음) 항상 “언니 같은 사람들이 연예인 해야 해” 그랬는데, 아니나 다를까 대박이 났잖아요. 언니가 잘되고 나서 만나니까 저도 기쁘고, 뿌듯했어요. 언니한테는 배울 점도 여전히 많아요.
컷 아웃 재킷 H&M. 블랙 톱과 링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그때 촬영 분위기도 오늘하고 비슷했을 것 같아요.(웃음) 그나저나 굉장히 오랜만이잖아요. 〈온앤오프〉에서 지난 3년간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고 했는데, 뭐 하면서 지냈어요?
활동할 때 워낙 잠을 많이 못 잤어요. 집에 있는 시간이 너무 적었거든요. 쉬는 시간이 정말 소중하더라고요. 부모님이 충남 당진에 계신데, 거기서 지냈어요. 생각해보니 연습생 시절부터 7, 8년 동안 가족들과 왕래 없이 지냈더라고요. 가족들이랑 시간 보내고, 잠도 푹 자고, 여행도 다니면서 보냈어요.
여기저기 다녔는데, 그래도 제일 기억에 남는 건 가족들하고 간 여행인 것 같아요. 부모님이랑 언니, 형부 그리고 막둥이 동생이랑 다 같이 로스앤젤레스랑 라스베이거스에 다녀왔거든요. 가족들끼리 좋은 거 보고, 맛있는 거 먹고… 김치를 싸 들고 갔다가 냉장고에 두고 와서 한참 웃기도 하고요.(웃음)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쉬는 동안 그렇게 행복한 시간도 있었지만, 마냥 마음이 편하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요.
사실은 처음 휴식을 취하겠다고 했을 때 은퇴한다는 뜻이 아니었는데 기사가 거의 그렇게 나갔더라고요. 저는 그때 불면증도 있고, 몸이 좋지 않아 상태가 괜찮아지면 언제든 다시 돌아오겠다는 뜻이었는데, 분위기가 뭔가….(웃음)
그러다 보니 가수 말고 다른 일을 할 수도 있겠단 생각도 했어요. 〈대장금〉에서도 궁녀였던 장금이가 결국 의녀가 되는 것처럼요.(웃음) 이런저런 생각을 정말 많이 했는데, 그래도 가수가 계속 밟히더라고요. 가수로서의 나에게 만족한 적이 없는데 그만두면 아쉽잖아요. 언젠가 그만두더라도, 내가 만족할 수 있는 결과물을 내고 그만두자는 생각에 다시 돌아오게 됐어요.
일부러 들으려는 건 아니었는데, 아까 메이크업 할 때 스태프들과 이야기하는 걸 들어버렸어요. 만약 자식이 생기면 기술을 가르칠 거라고 했잖아요. 그런 생각도 쉬는 동안 했던 건가 봐요.
(웃음) 맞아요. 쉬는 동안 가수 말고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많이 생각했는데, 왜 다들 기술을 익히라고 하는지 알겠더라고요. 그런데 특별한 전문 기술 외에도 하고 싶은 일을 더 잘할 수 있도록 기초를 쌓는 일도 기술이라고 생각해요. 박진영 선배님께서 한 인터뷰에서, 음악에 관심이 있다는 아이에게 피아노 기초를 정말 ‘빡세게’ 가르친 부모님 얘기를 하셨거든요. 그런 뜻에서, 만약 아이가 생긴다면 좋아하는 일의 기초를 단단하게 다질 수 있도록 지원해주고 싶다는 의미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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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초아 하면 ‘백금발 단발머리’가 바로 떠오를 정도로 트레이드마크였는데, 복귀하면서 그런 이미지에 대한 걱정이 있었을 것 같아요. 헤어스타일이 영향을영향을 많이 주니까요.
그런 이미지가 강했기 때문에 그 모습을 여전히 기다리시는 분들도 계신 것 같고 새로운 모습이 예쁘다고 말씀해주시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반반인 것 같아요. 저는 개인적으로는 안 해본 걸 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도 좋아요.
유튜브 속 초아도 이전에 방송에서 보던 초아와는 다른 새로운 모습이었던 것 같아요. 유튜브로 컴백 소식을 알리기도 했는데, 어떻게 시작하게 된 거예요?
데뷔하기 전부터 유튜브를 정말 많이 봤어요. 쉬는 동안에도 그랬고요. 제가 쉬는 3년 사이 유튜브가 많이 대중화가 된 것 같은데, 저는 그게 너무 좋았어요. 더 많은 사람이 자신의 개성을, 자신의 목소리를 보여줄 수 있잖아요. 제가 유튜브를 통해 복귀를 선택한 건, 좀 더 편한 모습으로 다시 다가가고 싶어서였어요. 방송 같은 경우 제가 이렇게 나왔으면 좋겠다고 관여하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으니까요. 또 노래도, 옛날에는 많은 돈을 들여 곡을 만들고 발표해야 하니까 새로운 걸 시도하기에는 어려운 경우가 많았거든요. 유튜브를 통해서는 좋은 볼거리를 제공하면서 스스로도 편안한 마음으로 도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초아 화보와 인터뷰 풀버전은 에스콰이어 4월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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