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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돌아온 초아가 밝힌 '은퇴설'의 뒷이야기 part. 2

3년의 공백기를 거친 초아는 헤어스타일만 바뀐 게 아니었다. 더 여유롭고, 더 유연해진 초아를 만났다.

BYESQUIRE2021.03.24
 
 

외유내강 초아

 
뭔가 직접 시도했다고 강조를 많이 했는데, 그렇게 해야겠다고 생각한 계기가 있었어요?
쉬는 동안 아무것도 안 하고 혼자 집에 있으니까 생각만 많아지더라고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요. 그때부터 뭔가 작은 거라도 해봐야겠다고 마음먹었어요. 정말 찔끔찔끔이라도 무언가를 성취하다 보면 인생이 더 풍족해지고 행복해진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직접 청소도 해보고, 공과금 납부도 하고, 운전도 해보고… 아직도 배울 게 너무 많아요.
아무것도 안 하다 보면 우울해질 수도 있는데, 스스로 움직이기를 택한 거군요.
처음에 쉬기 시작했을 땐 혼자 아무것도 할 줄 몰라서 모든 게 어려웠어요. 그런데 한 번 배우고 나니까 너무 좋더라고요. 운전하니까 신여성이 된 것 같은 기분도 들고요.(웃음) 그런데 저만 그런 건 아닐 것 같아요. 아마 30대 여성들은 비슷한 마음이지 않을까 싶은데, 누가 봐도 어른인 나이지만 정작 내 마음은 어릴 때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고… 저는 아직도 어른이 되려고 노력 중인 것 같아요.
 
스트라이프 톱, 레이스 톱, 튤 스커트, 펄 이어링 모두 미우미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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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모습이 보여서일까요? 초아가 옛날보다 강해진 것 같다는 반응이 많더라고요.
저는 예전이 더 단단했던 것 같긴 해요. 그런데 딱딱하게 단단한 건 부딪치면 부러지잖아요.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유튜브를 할 때도, 또 방송을 하면서도 옛날보다 유연해지려고 노력 중이에요. 아마 좀 더 어른스러워진 모습에 그런 반응이 나오는 게 아닐까 싶어요.
어떤 점에서 예전이 더 단단했던 것 같아요?
뭘 해도 스스로가 마음에 안 들었어요. 더 잘해야 하는데, 더 완벽해야 하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 모습이 더 불편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시청자들은 재미있게 방송을 보는 걸 텐데, 너무 아등바등 애쓰는 모습이 좋게만 보이진 않았겠다 싶기도 하고요. 툭 치면 부러질 것 같은 단단함이랄까요. 이제는 좀 더 내려놓고, 넓게 보려고 노력 중이에요.
그런 강박을 깨달은 계기가 있어요?
전에 어떤 책을 읽었는데, 거기에 완벽주의자 농구 선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더라고요. 농구 골대에 공을 넣는데, 그 선수는 정말 완벽한 각도와 폼으로 쏙 넣고 싶은 거죠. 그런데 사실 그럴 필요가 없잖아요. 부딪혀서 넣든, 밀어서 넣든, 어떻게 하든 점수만 올리면 되는 건데, 그 선수처럼 각도와 폼에 신경을 쓰다 보면 본인만 지친다는 이야기였어요. 그걸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했어요. 저는 완벽해지려고 노력을 쏟았지만, 제가 갖고 있는 ‘완벽함’이라는 기준조차도 사실은 완벽하지 않더라고요. 이제는 ‘괜찮아’ ‘보기 좋아’같이, 다른 사람의 긍정적인 의견도 받아들이려고 해요.
팬들 입장에서는 ‘연습벌레’인 초아를 좋아하면서도 안타까워하기도 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오히려 집착하듯이 몰두했던 경험이 있었기에 지금 이렇게 유연해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다 필요한 과정이지 않았을까 싶어요. 그리고 이 직업 자체가 항상 새로워야 하는 일이잖아요. 옛날에는 저만의 기준에 너무 집착했어요. 귀를 막고 나만 옳다고 생각한 건 아닌데, 제 기준에서 잘하려고 노력한 거죠. 팬들이나 스태프들이 저한테 바라는 모습이 제 기준과는 다를 수 있다는 걸 몰랐던 것 같아요. 이제는 무작정 연습만 주야장천 하는 게 아니라, 조금 여유롭게 접근해보려고 해요. 좋은 부분은 배우고, 제 색깔을 잘 살리면서요.
초아 같은 경우는 색을 살리려고 굳이 엄청난 노력을 기울일 필요 없을 것 같은데요. 어떤 노래를 부르든 ‘초아화’되는 느낌이 있잖아요. 목소리가 특이하고 음색이 예쁘니까요.
아유, 아니에요. 장점인 것 같지만, 저는 아직 제 색깔을 좀 더 찾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노력해야죠.
굉장히 겸손하시군요. 앞으로 커버하고 싶은 곡은 어떤 게 있을까요?
기타를 치면서 부를 수 있는 곡 위주로 하고 싶은데, 커버가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거든요. 한 달에 두세 번 커버를 올리고 있는데, 항상 해야 한다고 생각은 하고 있어요. 그런데 막상 스케줄이 생기면 연습 시간이 줄어들게 되더라고요. 제가 기타 치는 걸 보고 싶어 하는 분들도 계실 텐데, 시간을 쪼개서라도 준비해봐야죠. 편곡도 멋있게 해서요.(웃음)
처음 초아 유튜브를 본 게 방탄소년단의 ‘Dynamite’를 커버한 영상이었어요. ‘와, 행복해 보인다’ 이런 생각을 했거든요. 그런데 저만 그런 게 아니라 댓글 반응도 다 그렇더라고요. 그 영상에서는 숨길 수 없는 행복함이 보였어요.
어… 그게 사실은, 녹음을 하면 스트레스를 엄청 받거든요. 생각처럼 안 나와서. 녹음 마친 뒤에 영상 촬영을 하는 건데, 그때쯤 되면 ‘드디어 끝났다’ 이런 생각이 앞서더라고요.(웃음) 칼퇴를 하는 기쁨과 비슷한 게 아니었을까요.
 
패턴 데님 팬츠 가니. 저지 톱, 이어링, 네크리스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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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녹음된 커버 곡 자체도 너무 행복하게 들리던걸요. 많이 들었어요.
아유, 감사합니다. 워낙 유명한 곡이라 비교되면 어쩌나 하고 걱정을 많이 했거든요. 곡 자체가 너무 좋아서 좋게 봐주신 게 아닐까 싶어요.
그거 외에 또 인기 있던 게 ‘환불원정대’ 커버 영상이던데요.
으아악.
아니, 왜 그러세요.
‘센 언니’ 느낌은 저랑 정말 안 맞는 것 같아요. 제가 봐도 너무 ‘항마력 테스트’더라고요.(웃음) 앞으로 이런 ‘센 언니’ 느낌은 어떻게든 피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럼 지금껏 안 해본 것 중에 시도해보고 싶은 색다른 콘셉트가 있을까요?
일단 기타와 보컬을 함께할 수 있는 곡이요. 기타는 연습을 좀 더 하면 ‘센 언니’와는 다른 느낌으로, 강한 노래도 시도해보고 싶고요. 제가 밝은 분위기에 시원하게 뻗는 곡도 많이 해서 그런지, 댓글 보니까 케이티 페리 노래를 해달라는 얘기도 많더라고요. 하나하나 천천히 시도해보고 싶어요.
유튜브가 더 화제가 되긴 했지만, 사실 초아의 가요계 복귀는 유튜브로 이뤄진 건 아니었죠. 별다른 예고 없이 드라마 〈그놈이 그놈이다〉 OST를 불렀잖아요.
예전에 회사에 계셨던 분이랑 쉬는 동안에도 계속 연락을 주고받았어요. 지금 대표님이신데, 어떻게 마음이 맞았어요. 저도 가수로서 스스로에게 아쉬움을 남긴 채 그만두고 싶진 않았던 차였는데, 제안이 온 거죠. 그래서 편하게 해보자고, 물 흐르듯이 진행이 됐어요. 깜짝 놀라게 해드릴 계획은 없었는데, 의도치 않게 그렇게 됐더라고요. 그래도 제 목소리를 여전히 기억해주시는 분들이 많다는 게 감동이었어요.
 
*초아 화보와 인터뷰 풀버전은 에스콰이어 4월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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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EDITOR 김현유
  • CONTRIBUTING EDITOR 안주현
  • PHOTOGRAPHER 김신애
  • HAIR 지영
  • MAKEUP 예은
  • ASSISTANT 윤승현
  • DIGITAL DESIGNER 김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