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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추럴 와인만큼 훌륭한 요리가 있는 와인 바 3

레스토랑 못지않게 훌륭한 요리를 먹을 수 있는 와인 바를 찾는다면, 이 리스트를 참고할 것.

BY이충섭2021.04.02
내추럴 와인 바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유럽의 와인 바 문화가 우리 나라에도 정착하고 있는 것일까? 최근 생긴 내추럴 와인 바의 특징 중 하나는 메뉴다. 가벼운 메뉴가 주를 이루고, 요리(주문이 들어오면 익히고, 찌고, 볶는 등 불로 가열해 만드는)라고 부를 수 있는 메뉴는 두 세 가지 정도로 구성한 곳이 대부분이다. 재료 본연의 맛을 그대로 살린 음식은 내추럴 와인처럼 맛과 향의 정체성이 분명한 와인과 더할 나위 없이 잘 어울린다. 가볍게 한 잔, 혹은 한 병을 후루룩 비우고 가기에 이보다 더 좋은 조합이 없다. 가끔, 그럴싸한 저녁과 와인을 함께 먹고 싶어 레스토랑을 검색해 보면 괜찮은 요리를 함께 먹을 수 있는 와인 바를 찾기란 생각보다 어렵다. 검색하고 검색해서 에디터가 추린 ‘요리가 맛있는 와인 바 리스트’를 공유한다.

 
바위 파스타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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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 파스타 바. 이름이 바위라니. 영어로 ‘bawi’ 라고 적으니 더 귀엽다. 바위 파스타 바는 생긴 지 1년이 조금 넘었다. 칵테일 바에서 바텐더가 칵테일을 만들 듯 셰프가 눈 앞에서 파스타를 만든다. 주방이 오픈 형태라 파스타 면을 뽑는 것부터 접시에 담는 과정 전부를 눈으로 볼 수 있다. 마치 한 편의 쇼처럼. 대중화된 음식을 특별하게 재해석한 음식은 언제나 흥미롭다. 그것 만으로도 가치가 충분하다. 최근 2, 3년 사이에 좋은 재료를 사용해 파스타를 만드는 레스토랑이 늘었다. 아마 그 시작이 어란 파스타, 트러플 파스타였던 듯하다. 대중은 새로운 것, 특별한 것을 경험하고 싶은 욕구가 있다. 이러한 대중의 심리를 잘 짚은 곳이 바위 파스타다. 물론 셰프는 더 훌륭한 파스타를 선보이고 싶은 마음이 컸을 것이다. 셰프의 파스타에 대한 진정성과 대중의 심리가 잘 버무려 스토리가 생긴 것 아닐까. 어찌됐든 바위 파스타 바는 파스타를 새롭게 보여주는 곳이니! 바위 파스타 바의 인스타그램(@bawipastabar)에는 갓 만든 파스타 사진이 업로드 된다. 사진 속 이베리코 라구 딸리아뗄레는 파스타 면 사이사이에 진득한 라구 소스가 붙어 있고, 스마트폰 화면을 넘어 코끝까지 그 향긋함이 전해지는 착각이 들 정도로 트러플 슬라이스가 수북이 올라가 있다. 파스타를 이루는 요소 하나하나가 매력적이다. 게다가 이 파스타 면은 분명 갓 뽑아 탱글탱글함이 살아있을 거다. 바위 파스타 바는 예약하기 어려운 파스타 집으로 소문 났다. 어떤 이는 1달 전에 예약해 겨우 다녀왔다며 남긴 후기를 보았다. 와인 리스트 구성 또한 알차다. 다른 와인 바만큼 와인 종류가 많지는 않지만 갖가지 파스타와 페어링하기 좋은 와인 리스트는 갖추었다. 모자람 없이 충분하다. 와인에 맞춰 파스타 메뉴가 추가되기도 하고, 레시피가 조금 바뀌는 점도 재미있다.  
주소 서울 성동구 뚝섬로15길 27
문의 02-1234-8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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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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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어스의 콘셉트는 ‘발효’다. 마인어스에서는 당신이 생각하는 발효 음식보다 훨씬 더 세련되고 감각적인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덴마크의 〈108〉, 〈노마〉 등에서 발효 요리를 경험한 셰프는 아시안 특색을 가미한 발효 음식을 선보인다. 마인어스 매장의 진열장 위에는 피클 리퀴드 병이 가득 놓여있는데, 이것으로 마인어스의 정체성을 느낄 수 있다. 육회, 김 파스타 등 신선한 메뉴들도 재미있는데, 몇 가지 마인어스 메뉴에 대해 소개하자면, 닭가슴살과 후추, 오이 피클을 함께 넣어 만든 치킨은 부드러운 치킨과 아삭한 오이 피클이 어우러져 새롭다. 또한 소스 위에 라즈베리 파우더를 살짝 뿌려서 새콤달콤한 맛까지 더했다. 마인어스의 라자냐는 라자냐를 튀긴 것인데, 토마토와 구운 마늘 등으로 만든 로메스코 소스를 듬뿍 얹고, 맨 위에는 잘게 다진 오이고추로 만든 페이스트를 올렸다. 아삭하고 상쾌한 오이고추의 맛이 튀긴 라자냐와 잘 어울린다.
주소 서울시 성동구 아차산로 13길 2, 2층
문의 0507-1347-43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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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추럴 하이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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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를 참 잘했다. 누가 디자인을 했나 찾아봤더니, 요즘 잘 나가는 건축사무소 ‘푸하하하’에서 디자인하고 설계했다. 푸하하하는 재료를 잘 쓰고, 낯설지만 어렵지 않은 동선을 만들어 평범한 공간도 이색적으로 느끼게 할 줄 아는 이들이라고 생각한다. 인테리어에도 이렇게 신경을 썼는데, 나머지는 얼마나 잘했을까. 내추럴 하이 서울은 호주의 14개의 와이너리에서 공수한 94가지의 내추럴 와인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와인을 낮은 온도로 유지해주는 칠러도 직접 제작했는데, 와인 라벨이 얼음물에 젖지 않게 만들었다. 와인을 따를 때 손에 물이 묻지 않아 좋다. 내추럴 하이 서울의 특징 중 하나는 다름 아닌 우드 파이어 퀴진이다. 우드 파이어 퀴진을 쉽게 말하면, 장작불을 이용한 요리를 선보인다는 것. 오픈 주방 한 켠에는 참나무 장작이 타닥타닥 소리를 내며 불타고 있다. 내추럴 하이 서울에서는 불 맛 제대로 나는 고기와 훈제 홍합 등을 맛볼 수 있다. 가장 인기있는 메뉴이자 시그너처 메뉴는 겉만 살짝 익힌 후 얇게 저민 채끝 등심과 마늘(다른 채소로 바뀌기도 한다), 쌈 채소 등을 구워 오리지널 시저 드레싱을 곁들여 낸 것이다. 구운 채소와 채끝 등심을 숟가락 하나에 탑처럼 쌓아 먹으면 최고다. 불 맛 때문인지 캠핑 온 느낌도 든다.
주소 서울시 용산구 녹사평대로 248
문의 0507-1326-33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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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김은정
사진 각 업체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