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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지 에디터가 곽동연을 반드시 만나야겠다고 다짐한 이유

<빈센조> <사이코지만 괜찮아> 등을 통해 보여준, 일취월장하는 연기력 때문만은 아니었다.

BY김현유2021.05.04
미남만 만나 인터뷰를 하느라 ‘미남 역치’가 하늘을 찌른다는 〈에스콰이어〉 피처팀 홍일점 에디터의 마음에 최근 큰 균열을 낸 남자가 있으니, 바로 곽동연이다. 그는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 며칠 전 배우 곽동연의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보면서 내가 했던 생각이다.
곽동연 인스타그램

곽동연 인스타그램

곽동연이라는 배우를 알게 된 건 2016년이었다. 그 해 방영돼 그를 라이징 스타로 만들어 준 KBS2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을 시청해선고 하면, 그건 아니다. 한국 드라마를, 특히 등장인물들이 한복 입고 등장하는 한국 드라마를 챙겨 보는 편이 아니었던 탓이다. 〈구르미 그린 달빛〉도 방영 당시에는 단 한 번도 각 잡고 제대로 시청한 적이 없었다. 본 적도 없는 로맨스 사극 속 주연도 아닌 조연의 라이징 스타에게 눈길이 간 건 어느 날 갑자기 훅 들어온 친구의 말 한마디 때문이었다.
 
“그 박보검 나오는 드라마에 호위무사, 네 스타일이야!”
KBS2

KBS2

친구는 내 눈앞에서 스마트폰으로 곽동연의 사진을 흔들어 보여줬는데, 정말 그랬다. 그는 내 이상형의 외모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나의 마음에 균열을 낼 수는 없었다. 한국에서 가장 멋진 남자들만 인터뷰하는 게 직업인 최고 남성지의 홍일점 에디터인 나에게 각인되려면 강렬한 한 방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잠깐, 그 한방이 있었으니… 그 호위무사가 MBC 〈나 혼자 산다〉에 ‘최연소 무지개 회원’으로 출연해 “클럽을 다 없애 버려야 한다”고 야무지게 분노하던 그 고등학생이라고? 미성년자 신분으로 MBC 〈라디오 스타〉에 출연해 “어른들은 술 마시면 왜 그러냐”고 투덜댔던 그 꼬맹이라고? 과거 그 호위무사를 여기저기서 봤던 기억이 스쳐 갔다. 대충 내 또래일 줄 알았는데, 무려 97년생이었다. (많이) 오빠일 줄 알았던 상대가 (많이) 연하라고 하니, 잘 생긴 라이징 스타에 불과했던 그의 모습에 입체감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 사이 그는 JTBC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의 훈훈한 조교 연우영으로, SBS 〈복수가 돌아왔다〉의 빌런 이사장 오세호로 시청자들에게 ‘연기 잘 하는 배우’라는 각인 하나는 확실히 새겼다. tvN 〈사이코지만 괜찮아〉에서는 신들린 전라 연기(?)와 눈물샘을 자극하는 가슴 아픈 스토리를 동시에 표현하며 문자 그대로 울면서 웃게 만들었다. 작품마다 새로운 모습이었다.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오빠인 듯 연상 같은 동생의 모습에 자꾸만 눈길을 뺏겼다.
 
매력 게이지의 한계를 깨어버린 결정타는 장한서였다. 나만 그런 게 아니다. tvN 〈빈센조〉 종영 후 공개된 유튜브 클립 댓글란에는 난리가 났다. 곽동연이 연기한 장한서의 죽음이 너무 가볍게 다뤄졌다는 안타까움이 줄을 이었다. 〈빈센조〉로 곽동연은 ‘연기 잘 하는 애’에서 ‘주연급 배우 곽동연’으로 거듭났다고 해도 틀리지 않는다.
tvN

tvN

일치얼짱하는 그의 외모나 일취월장하는 연기력 말고도 나를 부추긴 것이 있었으니, 제정신이 아닌 것 같은(?) 그의 SNS 들이다.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무물’, 즉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자신만의 손글씨로 답변을 쏟아내고, 자신에게 쏟아지는 트위터에 전부 ‘답멘’을 해 준 그는 이미 SNS 세상에서는 또 다른 페르소나를 가진 스타다. 오가닉으로 트위터의 ‘실시간 트렌드’ 1위에 이름을 올린 사실이 이를 방증한다. 보통 연예인의 이름이 ‘실트’ 1위에 오르는 경우는 두 가지다. 팬들이 준비한 이벤트이거나, 뭔가 사회면에 오를 만한 사고를 쳤거나. 하지만 곽동연의 경우는 달랐다. 그의 친절하면서도 4차원적인 ‘답멘’에 반한 트위터 유저들이 앞다투어 ‘곽동연 배우님’이라는 단어를 실어 트윗을 쏜 것이다. 어찌 내가 그를 만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곽동연 트위터

곽동연 트위터

“이 인터뷰, 꼭 해야 해요!”
 
기획 회의 때 디렉터와 편집장을 앞에 두고 송중기와 옥택연이 아닌 곽동연을 들이민 이유다. 이 지면을 빌어 스타의 가능성을 재빨리 알아보지 못하고 곽동연 카드를 손에 쥔 채 우물쭈물하던 우리 디렉터의 죄를 사하노라. 동연 씨는 인스타그램 ‘무물’에 답변을 할 때 갤럭시 노트 펜을 사용할까? 이제는 성인인데, 아직도 클럽을 전부 없애야 한다고 생각할까? MBTI는 무엇일까? 6일 저녁 동연씨를 만나면 물어볼 말이 많다. 아직 열렬한 팬이라고 말하기엔 나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지만, 인터뷰를 마친 후에는 어쩌면 열렬한 팬이 돼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