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성인용품의 새로운 장을 연 네 개의 브랜드

쾌락에 대한 심도 깊은 연구, 그리고 그 진지함에 걸맞은 디자인으로 섹스토이의 새 시대를 연 네 개의 브랜드.

BYESQUIRE2021.07.16
 
 

멋진 신세계

 

TENGA 

지오 아쿠아, 코럴 각각 4만4000원 텐가코리아.

지오 아쿠아, 코럴 각각 4만4000원 텐가코리아.

남성용 삽입형 자위 기구는 특정 업체의 전유물이 아니다. 현재 성업 중인 전문 제조사만 해도 수십 곳에 달한다. 그들을 제치고 텐가가 해당 제품군의 고유명사가 된 비결, 65개국에서 9000만 개가 넘는 제품을 판매한 비결은 뭘까? 마쓰모토 고이치는 출발점에서 차이를 짚는다. 그가 텐가를 설립한 건 성인용품 코너에서 남성이 수치심이나 불안감 없이 살 수 있는 제품이 없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여성의 성기를 본뜬 외설적 디자인 일색에 제조사의 정보, 가격, 사용법 등도 제대로 표기되어 있지 않는 경우가 허다했으니까. 16년이 지난 지금도 텐가가 ‘성기를 대상화하지 않는 디자인’을 모토로 제품을 개발하며 안정성, 품질에 심혈을 기울이는 건 그런 이유다. 실제로 텐가3D 모델은 2012년 남성용 자위 도구 최초로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본상을 수상했으며, 이후로도 텐가와 이로하(텐가에서 론칭한 여성용 섹스토이 브랜드)의 11개 제품이 이 세계적 권위의 상을 받았다. 심지어 올해 텐가 지오 모델은 최우수상 격인 ‘Best of the Best’를 수상했다.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65년 역사상 성인용품이 이 상을 받은 건 최초의 일. 지오는 표면에 아름다운 입체 구조를 가진 백색의 구체 디자인을 띠고 있는데, 물론 외관을 보기 좋게 만들었다고 상을 받은 건 아니다. 아래의 구멍으로부터 까뒤집을 수 있는 엘라스토머 일체형 구조 덕분에 사용할 때는 이 표면 장식이 성기를 자극하는 내부 구조가 되기 때문이다. 이런 특성은 세척 후 자연 건조를 하기에도 용이하며, (텐가 지오는 다회용 모델로, 권장 재사용 횟수는 약 50회다) 물론 누군가에게 그 존재를 들켰을 때 둘러대기도 좋다. 만약 이 사진이나 설명에서 일말의 감명을 받았다면 플립 제로나 크리스타, 혹은 역시 올해 레드닷 어워드에서 수상한 에어로 같은 모델까지 찾아볼 것을 권한다. 당신의 마음에 꼭 차는, 자위 도구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을 없애는 모델을 분명 하나쯤은 만나게 될 테니까.
 
 

LE WAND 

르완드 마사져 쁘띠 바이올렛 15만9000원, 전용 커브 웨이티드 커버 3만5000원 르완드 by 엑스웰니스.

르완드 마사져 쁘띠 바이올렛 15만9000원, 전용 커브 웨이티드 커버 3만5000원 르완드 by 엑스웰니스.

최근 섹스토이업계의 큰 흐름 중 하나는 여성이 주축이 된 스타트업 브랜드의 강세다. 르완드부터 데임 프로덕츠, 로라 디카를로, 미스터리 바이브, 모드까지. 워낙 오래도록 ‘금녀의 벽’이 굳건했던 업계이기에 대세라고 할 수는 없을지 모르겠으나, 이런 브랜드들이 큰 주목을 받고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 그렇다면 남자가 이런 트렌드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뭘까? “여성용 섹스토이조차 남자들이 디자인하는 경우가 많았죠. 제 시각에는 그들이 여성의 복잡한 섹슈얼리티에 대해 많이 연구했던 것 같지는 않아요. 여성이 뭘 원하는지 아는 것 같지도 않고요.” 미국의 저명한 성교육학자 알리시아 싱클레어의 설명이다. 그녀는 섹스토이 개발사 COTR의 CEO이기도 한데, 이 회사의 흥미로운 지점은 승마형 섹스머신이나 바이브레이터 같은 전통적 카테고리의 도구를 한 단계 진화시키는 데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르완드는 바이브레이터 전문 브랜드다. 요는 진동이라고 다 같은 진동이 아니라는 것. 대표 제품인 르완드 마사져 라인업의 경우 헤드의 진동이 하부 보디에까지 전달되지 않도록 심혈을 기울였다. 덕분에 타사 제품 대비 강력한 진동을 추구할 수 있었고, 국내 공식 수입사 엑스웰니스가 받은 공식 리뷰에 따르면 “자궁 전체가 흔들리는 듯한 묵직하고 강한 진동”을 구현한다. 사방으로 부드럽게 휘어지는 플렉서블 넥과 기분 좋은 촉감의 소프트 실리콘 헤드 역시 넓은 영역에 묵직한 자극을 선사할 수 있게 하는 요인. 10단계 강도, 20가지 패턴을 탑재했으며 다양한 모양의 별매 헤드 커버로 폭넓은 즐거움을 탐험해볼 수도 있게 했다. 쁘띠 모델로 시작한다면 파트너가 거부감을 드러낼 여지도 적을 것이다. 크기만큼 위협감도 줄었을뿐더러, 화보 촬영장과 편집부 사람들도 유독 이 제품에는 호감을 드러내곤 했으니까. “꼭 노래방 마이크 같네요” 하면서.

 
 

WOMANIZER

우머나이저 듀오 27만4000원 우머나이저.

우머나이저 듀오 27만4000원 우머나이저.

남자들이 섹스토이에 갖는 거부감은 통상 여성의 그것과 종류가 달라 보인다. 바로 도구를 ‘보완재’가 아닌 ‘대체제’로 여기는 것. 딜도는 직관적으로 본인의 물건과 크기가 비교되는 데다 태생적으로 넘어서기 힘든 스펙(진동, 돌기, 여러 곳을 동시에 자극하기에 최적화된 형태 등)까지 갖췄으니 불안을 느끼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다행인 건 눈을 돌리면 딜도 외에도 대안은 많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6년 전 우머나이저가 처음 섹스토이 시장에 선보인 ‘흡입형’ 제품은 그야말로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어 놓았다. 독일의 수도원 마을에 살던 노부부가 새로운 방식의 섹스토이를 개발한 이유부터가 남녀의 오르가슴 차이에 관한 연구서를 읽다 여성의 몸에서 그간 등한시된 영역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우머나이저의 핵심 기술인 ‘플레저 에어’는 클리토리스의 민감한 신경 말단을 자극한다. 부드럽게, 간접적으로, 그러나 확실하게. 섬세한 흡입과 진동, 파동은 단시간 내에 여러 번 오르가슴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도와, 실제로 비뇨기과 전문의와 함께 진행한 우머나이저의 자체 조사에서 오르가슴을 느끼는 데에 어려움을 겪는 실험 참가자 100%가 제품 사용으로 오르가슴을 느꼈다고 밝혔다. 최상위 모델인 우머나이저 듀오는 특유의 유연한 구조로 클리토리스와 질 내부를 동시에 자극할 수 있는 모델이다. 무려 12단계의 강도와 10가지 진동 모드를 제공해 각자의 취향에 맞춰 사용하기도 좋다. 파트너의 만족도가 높아지는 게 샘이 난다면 아크웨이브라는 이름도 기억해두는 게 좋겠다. 우머나이저의 모회사인 와우테크에서 새롭게 선보인 브랜드로, 플레저 에어 기술이 남성에게도 새로운 종류의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UPKO 

레더 플로거 11만1900원 업코 by 느낌연구소 다락.

레더 플로거 11만1900원 업코 by 느낌연구소 다락.

BDSM 문화의 위상 변화는 그야말로 상전벽해다.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소수의 취향, 심하게는 ‘도착증’으로 치부되고 관련 욕망을 다룬 소설이나 영화는 신문 1면의 논란거리가 되곤 했는데, 오늘날 우리는 소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가 52개 언어로 번역되어 1억5000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는 시대에 살고 있으니까. 영국 최대의 섹스토이 유통사 러브허니가 원작자 E.L. 제임스와 협업해 론칭한 동명의 BDSM 액세서리 브랜드는 대중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업코는 또 한 단계의 진일보다. 2년 전 첫선을 보인 이 브랜드는 BDSM 액세서리의 대중화와 고급화를 동시에 추구한다. 이탈리아산 가죽, 맞춤 주형해 순금으로 전기도금 한 금속, 권위 있는 기관들의 위생 테스트를 거친 고품질 실리콘 등 최고의 소재와 가죽 공방의 수작업 공정으로. 자사 주장에 따르면 특히 가죽의 경우 럭셔리 패션 브랜드에서 사용하는 것과 동일한 소재를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단순히 분위기 때문만은 아니다. 온라인 성인용품 스토어 더캐비넷 황재우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BDSM 문화권 내에는 도구를 직접 제작해 쓰는 사람이 많았다고 한다. 시중 판매 제품 대부분이 ‘그들이 원하는 수준’의 내구성을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중국 브랜드가 뭘 얼마나 단단하게 만들겠냐고? 섹스토이나 BDSM 문화만큼이나 ‘메이드 인 차이나’의 위상도 요 몇 년 새 많이 달라졌다. 사실 고집스러운 몇몇 브랜드를 제외하면 오늘날 대부분의 섹스토이는 결국 중국에서 생산되고 있기도 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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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벤트기간: ~7월 25일
▶ 당첨자 발표: 7월 28일 이후 (별도 개별 연락없이 당첨자에게는 제품 바로 배송)
▶ 경품이미지
텐가 지오 글래시어

텐가 지오 글래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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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EDITOR 오성윤
  • PHOTOGRAPHER 정우영
  • ADVISOR 더캐비넷
  • DIGITAL DESIGNER 김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