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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토피노 M의 이름값

M은 변화라는 뜻이다

BY박호준2021.07.05
 
포르토피노 M이 이탈리아의 항구도시이자 휴양지인 ‘포르토피노’에서 이름을 따왔다는 건 이미 잘 알고 있을 테다. 그럼 혹시 ‘M’의 의미도 알고 있나? BMW의 M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사실이지만, 그 의미가 다르다. 페라리의 ‘M’은 ‘변화(Modificata)’를 의미한다. 3년 만에 페이스리프트 모델로 돌아온 포르토피노가 말 그대로 얼굴만 고친 건 아니라는 소리다.  
 
최고출력이 600마력에서 620마력으로 20마력 늘었다. 일상 주행에서 체감하기 어려운 수준의 변화이지만, 출력과 함께 연비도 향상했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 비결은 GPF(가솔린 미립자 필터)와 엔진 밸브 스프링, 터보차저 모니터링 등 다양하다. 전면 흡입구와 후면 디퓨저를 통해 에어로다이나믹 성능도 높였다. 덕분에 정지상태에서 시속 200km까지 도달하는데 9.8초면 충분하다. 이는 기존 모델 대비 1초나 빨라진 기록이다. 복잡해서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다면 ‘더 강력해졌다’ 정도로 기억해도 좋다.  
 
변화의 ‘M’답게 변속기도 7단에서 8단으로 바뀌었다. 기어 개수는 늘었지만, 기존 7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의 재빠른 변속 능력은 여전하다. 기어를 높이는 ‘업 시프트’는 물론 역동적인 주행을 위한 필수 요소인 ‘다운 시프트’ 역시 물 흐르듯 매끄럽다. 기어를 빠르게 낮춰 물었을 때 RPM이 치솟으며 몸이 앞으로 강하게 쏠리는 경험은 포르토피노 M과 같이 잘 만들어진 스포츠카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경험이다.  
 
페라리의 자신감은 서킷으로 이어졌다. 일반적으로 포르토피노 M과 같은 컨버터블 모델은 차체 강성이 일반 모델보다 떨어진다. 사람으로 치면 갈비뼈 몇 개가 없는 것과 같은 셈이기 때문이다. 특히 차를 극한까지 몰아붙이는 서킷 주행에선 차체 강성이 드라이버에게 많은 영향을 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포르노피노 M은 지붕이 있건 없건 서킷을 달리기에 충분히 단단하다. 적어도 에디터의 운전 실력 내에선 그렇다. 국내 최정상급 카레이서의 1대1 코치를 받으며 연거푸 코너를 공략했는데도 포르토피노 M은 한계를 드러낼 기색이 없다. 페라리를 몰 때면 언제나 겸손해지는 이유다. 카본-세라믹 브레이크가 기본 장착인 것도 마음 놓고 포르토피노 M의 가속 페달을 밟을 수 있게 돕는 요소 중 하나다. 또한 페라리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포르토피노 M은 보다 정밀한 제동을 위해 브레이크 페달 모듈의 세팅 값을 새롭게 조절했다. 
 
“페라리가 페라리 했네”라는 말이 적절하다. 엔트리 모델이라서, 앞 엔진이라서, 컨버터블이라서 역동적인 주행 실력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는 말은 포르토피노 M을 타보지 못한 사람의 근거 없는 힐난일 뿐이다. 그러니 의심하지 말자. 이 차는 진짜 페라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