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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남동 옆 가좌역에 가볼 만한 곳들

‘핫플’ 연남동의 시끌벅적함에 지쳤다면? 연남동 옆, 가좌역의 카페, LP레코드 숍, 전통의 식당들을 여유롭게 즐기는 것은 어떨까.

BY이충섭2021.07.13
가좌역

가좌역

사운즈 굿 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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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운즈 굿 스토어는 2017년에 문을 연 레코드 숍이다. 바이닐과 음악 관련 소품, 서적까지 레코드에 관련된 모든 것을 다루고 있다. 레코드는 주로 재즈, 소울, 펑크와 같은 흑인 음악 위주로 판매하고 있다. 특히 바이닐은 신제품은 물론 관리가 잘 된 중고 제품도 구비돼 있어서 운이 좋다면 유명 앨범도 종종 합리적인 가격으로 얻을 수 있다. 숍 내부에서 카페도 운영하고 있으니 음악을 감상하면서 편히 쉬고 싶을 때 방문해도 좋을 것이다.
 
땡스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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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리를 뜻하는 오트에서 알 수 있듯이 땡스오트는 수제 그레놀라와 그릭 요거트를 전문으로 다루는 매장이다. 가게 사장에 따르면, 장 건강을 생각해서 유산균 제품을 알아보던 차에, 시중에 나와 있는 제품 대부분은 당류가 너무 많아서 ‘차라리 직접 만들어야겠다’는 것이 계기가 돼 지금의 땡스 오트를 만들었다. 땡스오트의 메뉴에는 건강과 맛을 고민한 흔적들이 많이 보인다. 요거트에는 우유랑 유산균 이외엔 아무것도 안 들어가고, 넛츠판타지, 블루 나잇, 베리 스트로베리 등 전 메뉴엔 설탕 대신 아가베 시럽이나 프락토올리고당으로 단맛을 대체한다. 반려견의 장 건강을 위한 메뉴도 있다는 점에서 가게 사장의 세심한 배려를 또 한번 느끼게 된다. 땡스오트는 사람과 동물, 지구 모두가 건강한 가게를 표방하기 때문에, 테이크아웃을 하려면 다회 용기를 가져가야 하는 점 유의해야 한다.
 
닭내장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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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좌역의 대표적인 노포인 닭내장집은 개점한 지 벌써 50년이 넘은 집이다. 원래도 동네에선 맛집으로 유명했지만 2000년대 들어서는 경의중앙선 연장 공사를 통해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최근, 전국구 맛집으로 자리잡는 중이다. 가좌역 앞의 가재울시장 입구로 들어가면 볼 수 있는데, 외관부터 노포 맛집이란 느낌이 물씬 풍긴다. 이곳의 주된 메뉴는 닭 내장탕과 양념 닭발이다. 닭 내장탕 대자가 2만5천원, 닭발이 8천원으로 저렴한 데도, 모든 재료는 국내산만 사용한다. 닭 내장탕은 끓이는 데 시간이 조금 걸리니, 나오기 전까지 양념 닭발을 먼저 먹고 있으면 딱 맞다. 요즘 유행하는 강렬하게 매운 맛의 양념 닭발이 아니라 적당히 매콤하고 감칠맛을 주는 스타일이다 보니 평소 매운 것을 잘 못 먹는 이들도 쉽게 먹을 수 있다. 양념 닭발에 이어서 닭 내장탕을 다 먹고 나면 볶음밥을 꼭 시킬 것. 이곳에 오면 기본 소주 세 병인데 닭발, 내장탕, 볶음밥에 한 병씩이다. 양념이 버무려져 잘 볶은 볶음밥은 메인 음식 못지 않게 맛있다는 뜻이다.
 
매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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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봄에 문을 연 매향은 조그마한 중국집이다. 중국 천진에서 한국으로 유학 간 아들의 밥을 챙겨주러 왔다가 결국 눌러앉게 되면서 차린 식당이 매향이다. 2인용 테이블 네 개가 전부인데 이 집의 만두, 볶음밥, 짜장면이 하나같이 개성이 넘치고 맛있다. 특히, 물만두가 유명한데, 부추향이 먼저 퍼지고 달걀과 새우의 깊은 맛이 올라오는 게 일품이다. 짜장면은 오히려 비빔밥과 유사하게 생겼을 만큼 독특한 비주얼을 자랑하는데 북경에서도 오래 거주한 사장님이 만든 북경식 짜장면이다. 짜장면 위에는 생마늘을 고명으로 올려주는데 짜장면을 먹다 느끼할 때 단무지처럼 한 점씩 먹으면 된다. 메뉴에 없는 음식도 사장님께 미리 말씀드리면 만들어줄 때도 있으니, 중국 음식을 잘 아는 사람과 동행한다면 즐거움이 배가될 것이다.
 

땡땡이 양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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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땡이 양철집은 가좌역 기찻길 옆에 위치한 돼지고기 연탄 구이 고깃집이다. 기차가 지나가는 모습도 보이고, ‘땡땡거리’ 특유의 기차 경고 신호음도 들리는 운치 있는 곳이다. 요즘 돼지 고기 식당들 사이에서 드물게 1인분에 200그램을 주고 가격 또한 1만원이 겨우 넘을 만큼 합리적이다. 땡땡이 양철집에서 삼겹살 2인분을 시키면 150그램을 1인분으로 치는 요즘 식당의 3인분 수준인 셈이다. 고기를 먹을 때 함께 먹는 곁들임 메뉴인 열무 국수, 잔치 국수, 달걀찜도 3~4천원 선으로 저렴하다. 웨이팅을 오래할 경우 사장님께서 고기를 조금 더 주는 정감 있는 모습도 종종 볼 수 있다. 요즘 같이 해가 늦게 지는 계절엔 양철집의 야외석에 앉아, 해질 무렵 하늘과 기차가 지나가는 풍경을 바라보며 운치 있게 식사하는 것을 추천한다.
 
에디터 윤승현 
사진 윤승현, @soundsgood_store @thanksoat @kkukku_sammanli @talktoshin_ @x_foodfile @vldvld1 @cookcook_moon @rhwlxj @serena.ea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