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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모르는 올림픽 스타(5) - "17세의 천재 궁사 김제덕"

이번 도쿄 올림픽에는 큰 별이 탄생하지 못할 거라고 말한다. 이 6명의 숨겨진 스타들을 잘 몰라서 하는 말이다.

BYESQUIRE2021.07.27
 
 

Hidden stars

 

17세의 천재

Kim Jedeok

양궁 김제덕
경북일고 2학년 만 17세의 김제덕은 팬들은 물론, 스포츠 기자들 사이에서도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궁사다. 코로나19가 세상을 휩쓴 탓에 현장 취재가 크게 제한됐던 지난해, 하반기 들어서야 김제덕이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많은 양궁 담당 기자들이 올해 4월 23일 열린 올림픽 대표 최종 선발전이나 6월 말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김제덕을 처음 봤다.
 
아직 어리지만 호감형인 외모로 기자들의 귀여움을 받기도 한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이용대를 처음 봤을 때와 비슷한 느낌이라는 게 중론이다. 혜성처럼 등장해 혼합복식 금메달을 거머쥐고 대중의 호감까지 훔친 배드민턴 스타 이용대 말이다. 사로에 서면 전혀 딴판이다. 올림픽 대표 최종 선발전에서 김제덕은 마지막 30발을 남겨둔 휴식시간에 취재진이 몰려 있던 경기장 가장자리 연습사로로 성큼성큼 다가왔다. 그러고는 거침없이 3발을 쏘고 돌아갔다. 매우 정적으로 진행되는 양궁 대회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장면이었다. 김제덕은 나중에 설명했다. “좋았던 느낌을 자꾸 까먹더라고요. 그래서 딱 3발 집중적으로 쐈어요.” 김제덕은 그날 마지막까지 엎치락뒤치락한 끝에 3위를 하며 ‘막차’로 도쿄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런 ‘누나 팬’들이 좋아할 만한 매력 포인트는, 양궁인들이 그에게 기대를 거는 이유와 묘하게 통한다. 김제덕은 내로라하는 선배 궁사들을 제치고 올림픽 메달 따기보다 어렵다는 대한민국 양궁 대표 선발전을 통과했다. 선천적으로 대범하지 않다면 못 해낼 일이다. 박채순 대표팀 총감독은 “잃을 게 없는 김제덕은 거침없는 ‘질풍노도’의 경기 스타일을 지녔다”면서 “이는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서 확실한 강점”이라고 말했다.
 
이번 올림픽에는 양궁에 5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기존 남녀 개인·단체전 4개에 새로 혼성전 1개가 추가됐다. 김제덕이 금메달을 가장 노려볼 만한 세부 종목은, 형님도 아니고 삼촌뻘인 오진혁(40·현대제철), 김우진(29·청주시청)과 함께 도전하는 남자 단체전이다.
 
김제덕은 성인 국제 대회에 출전한 경험이 거의 없다. 상대 입장에서 김제덕은 ‘미지의 적’이다. 옆 사로를 전혀 의식하지 않고, 마치 상대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듯이 한 박자 빠르게 활시위를 놓는 직선적인 경기 스타일은 적의 심리를 흔들기에 딱 좋다. 박채순 총감독은 김제덕이라는 ‘히든 카드’를 단체전 순번에서 적절히 배치해 금빛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겠다는 복안이다.
김제덕은 단체전 금메달만 노리지 않는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양궁 대회 금메달을 모두 따내는 게 인생의 목표인 김제덕은 미디어데이에서 “도쿄에서 우승을 여러 개 해보겠다”고 큰소리쳤다. 개인전이나 혼성전에서도 금메달을 따 ‘다관왕’을 해보겠다는 얘기다. 활 쏘는 기술도 좋지만, 무엇보다 ‘멘털’이 좋은 김제덕이라면, 불가능한 목표는 절대 아니라는 게 양궁인들의 평가다. - 안홍석(연합뉴스 스포츠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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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DITOR 박세회
  • PHOTO 대한사격연맹/ 대한양궁협회/ 대한산악연맹/ 올댓스포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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