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YLE

옷 좋아하는 남자 25명의 특별한 스니커즈 part.2

남들에게 자랑하고 싶은 구두, 특별한 추억이 담긴 운동화, 큰맘 먹고 사서 몇 번 못 신은 부츠…. 옷을 좋아하는 남자 25명의 신발장을 열어 특별한 슈즈를 꺼냈다.

BYESQUIRE2021.08.05
 
 

MY SHOE CLOSET

 

 NIKE

Dunk High Celtic Sneakers
2000년 초반 구매한 나이키 덩크 하이 셀틱. 당시 많은 사람이 SB 덩크에 열광했지만, 나는 꿋꿋이 이 모델을 샀다. 최근 다시 덩크 열풍이 불어 이 신발도 빛을 보고 있는데, 조심스레 신은 만큼 여전히 형태가 온전하다. 요즘 발매되는 것들보다 색감도 훨씬 예쁘고, 오랜 세월을 함께 해서 그런지 무척 애정이 간다. 갤러리아백화점 맨즈웨어 바이어 채경락
 
 

② NIKE

Dunk High Syracuse Sneakers
2017년 나이키 클리어런스 세일 때 저렴하게 구매했다. 신발의 존재 자체를 까맣게 잊고 있다가 1~2년 전쯤 발견해 가끔 신었는데, 그 이후로 판매하는 제품이냐는 고객들의 문의를 많이 받았다. 알고 보니 버질 아블로가 이 모델을 신으면서 이슈가 됐다고. 버질 아블로 효과 때문인지 리셀가 또한 부쩍 올랐다. 쪼글쪼글한 가죽이 참 예쁘다. 배드포드 에비뉴 대표 김신호
 
 

RICK OWENS

Lace Up Creeper Boots
2019년 파리 컬렉션에서 보고 홀딱 반했지만 300만원이라는 높은 가격에 마음을 접었던 신발. 그러다 1년 뒤 육스에서 발견했다. 이런저런 할인 쿠폰을 붙이니 500달러 조금 넘길래 뒤도 안 돌아보고 구매했다. 그동안 후회 없이 신었고, 올여름에도 꼼데가르송 반바지에 매치할 예정이다. 그레일드에서도 여전히 비싸게 거래되고 있는 걸 보면 ‘참 잘 샀다’는 생각이 든다. 스타일리스트 이종현
 
 

HAIDER ACKERMANN

Python Leather Shoes & Leopard Pattern Shoes
서울에서 포트폴리오를 들고 무작정 앤트워프 오피스를 찾아갔을 정도로 하이더 아커만의 열렬한 팬이다. 옷장과 신발장 안에 가장 많은 것도 당연히 하이더 아커만. 이 신발 두 켤레는 모두 그의 2017 S/S 컬렉션으로, 보자마자 어떻게든 사고 말리라 투지를 불태웠던 모델이다. 메탈릭 파이톤 슈즈는 분더샵에 입고됐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부리나케 달려가 샀고, 호피 패턴 송치 슈즈는 세일 기간에 저렴하게 샀다. 특별한 날, 기분 내고 싶은 날 필살기처럼 신는다. 르메테크 디자이너 박성일

 
 

OFF-WHITE × NIKE

Air Jordan 1 Unc High Sneakers
오프화이트와 나이키 에어 조던의 컬래버레이션은 스니커즈 시장의 판도를 바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장 인기 있는 모델은 시카고 컬러지만, 특유의 화려함 때문인지 오히려 부담 없는 UNC 컬러에 더 손이 간다. 마이클 조던의 모교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의 상징적인 색깔을 사용해 오리지낼리티 또한 가득한 모델. 스니커즈 유튜버 와디

 
 

① SUPREME × NIKE

Air Max 98 Sneakers
레드 스니커즈를 반사적으로 사던 시기가 있었다. 강렬한 빨간색, 레트로한 에어 맥스 로고, 게다가 레드의 상징 같은 슈프림과의 협업까지. 고민할 이유가 없었고 공식 홈페이지 기습 발매에 맞춰 성공적으로 신발을 구매했다. 하지만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 신었을 때 통통해 보이는 형태 때문인지, 툭 튀어나오는 텅이 부담스러웠던 건지, 어쨌든 몇 주 만에 신발장에 처박히는 신세가 됐다. 〈에스콰이어〉 패션 에디터 임일웅
 
 

② PRADA

Cloudbust Thunder Sneakers
처음 보자마자 구조적이고 조형적인 디자인에 매료됐다. 어떻게든 손에 넣고 싶은데 한국엔 아직 출시가 안 됐던 상황. 마음이 급해 파리로 출장을 가 있던 선배에게 부탁해 구매했다. 한동안 이 스니커즈를 신고 걸으면 모두 내 발만 쳐다보는 것 같아 괜히 우쭐하기도 했다. 구름 위를 걷는 것처럼 들뜨게 만드는 신발이었달까. 스타일리스트 이우민
 
 

③ RHUDE × VANS

Low Top Sneakers
우리나라 사람들에겐 조금 생소할 수도 있는 루드는 스트리트 패션을 바탕으로 자유롭고 유쾌한 무드를 보여주는 브랜드다. 유일한 단점은 다소 높은 가격. 그래서 반스와 협업한 신발이 나왔을 때 더욱 반가웠다. 자칫 심심할 수 있는 디자인에 위트 있는 로고를 더한 데다 가격까지 합리적이어서 컬러별로 쓸어 담았다. 스니커즈 유튜버 와디
 
 

BALENCIAGA

High Heel Boots
발렌시아가 2017 S/S 컬렉션에 등장한 부츠. 굽이 무척 높은데도 안정적으로 걷는 남자 모델을 보고 나도 충분히 신을 수 있겠구나 싶었다. 하지만 문제의 발단은 주름이 잘 생기는 가죽이라 직접 신어볼 수 없다는 매장 직원의 말. 그리고 제대로 신어보지도 않고 카드를 긁은 나의 과감함. 평소 신는 사이즈로 구매했는데 발볼이 유난히 넓은 탓인지 사이드 지퍼가 잘 올라가지 않아 몇 번 신지 못했다. 스타일리스트 이필성

 
 

BEAMS × CROCS

Fringed Clogs
2년 전쯤 직구로 구매한 빔즈와 크록스의 컬래버레이션 클로그. 금속 지비츠와 발등 부분의 프린지가 너무 귀여워 보자마자 결제했다. 원래는 프린지에 오렌지색 비즈만 있었는데, 갖고 있던 흰색과 투명 비즈를 끼워 취향대로 커스터마이즈했다. 우포스와 함께 내 여름을 책임지는 신발. 반바지나 청바지에 가볍게 신는다. 헤어 스타일리스트 이현우

 
 

CROCKETT & JONES

Spectator Shoes
모든 게 거추장스럽게 느껴지는 여름에도 손이 자주 가는 구두가 하나 있다. 2가지 색상을 조합한 스펙테이터 슈즈다. 화려하면서도 클래식한 디자인이 좋아 이 신발만 10년 넘게 신었고, 결국 지금은 유니페어를 통해 소개하고 있다. 매출에 크게 도움이 되는 모델은 아닌데 올여름에도 미련하게 발주를 넣고 말았다. 여름이 아니면 언제 또 이런 구두를 신어볼까 싶어서. 그만큼 애정이 있는 신발. 유니페어 대표 강재영
 
 

NIKE

Air Jordan 11 Concord Sneakers
중학교 2학년때 나이키 조던이 유행했다. 멋 좀 부리는 친구들은 모두 조던을 신었고, 나 역시도 한 켤레쯤 갖고 싶었다. 하지만 용돈은 적었고 신발은 비쌌다. 나이를 속이고 공군회관 식장 알바로 돈을 모아 중고나라에서 조던 콩코드를 샀다. 그 자리에서 신발을 갈아 신고 돌아다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덜컥 밑창이 떨어졌다. 자세히 보니 떨어진 밑창을 본드로 대충 붙여 판매했던 것. 사기꾼 같은 판매자는 환불도 해주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직접 수선집을 찾아갔던 것도 이젠 다 추억. 지금은 너무 작아서 신지 못하지만 쉽게 버릴 수가 없다. 아트 디렉터 바노

 
 

CONVERSE

Chuck Taylor High Sneakers
컨버스 척 테일러는 어떤 팬츠에도 척척 어울리는 마법 같은 신발이다. 배드포드 에비뉴 인스타그램 계정에 스타일링 사진을 자주 올리는데, 어떤 차림에나 잘 어울려 은근히 손이 간다. 특히 송치 가죽으로 만든 모델은 관능적인 분위기가 있어서 특별한 날이나 힘 좀 주고 싶은 날 신는다. 배드포드 에비뉴 대표 김신호

 
 

GEORGE COX × COMME DES GARçONS

Creepers
런던 유학 시절, 리버티 백화점의 대대적인 클리어런스 세일이 있었다. 눈에 든 신발은 두 개. 강렬한 조지 콕스 꼼데가르송 슈즈와 담담한 마르쉘 더비 슈즈 가운데서 꽤나 오래 고민했다. 결국 이 신발을 선택했는데, 막상 신고 다니자니 조금 부담스러워서 딱 한 번밖에 못 신었다. 마르쉘 더비 슈즈를 샀으면 이미 300번쯤은 신었을 것 같아서 더 아쉽다. 디자이너 이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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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EDITOR 윤웅희/ 신은지/ 임일웅
  • PHOTOGRAPHER 정우영
  • ASSISTANT 이하민/ 강슬기
  • DIGITAL DESIGNER 김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