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콰이어> 패션에디터들이 말하는 오래됐지만 너무나도 소중한 폴로 랄프 로렌과 이번 시즌 반드시 장만하고 싶은 폴로 랄프 로렌 | 에스콰이어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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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콰이어> 패션에디터들이 말하는 오래됐지만 너무나도 소중한 폴로 랄프 로렌과 이번 시즌 반드시 장만하고 싶은 폴로 랄프 로렌

가장 아끼는 것과 누구보다 서둘러 입고 싶은 것. 폴로 랄프 로렌에 대한 패션 에디터들의 사사로운 이야기.

ESQUIRE BY ESQUIRE 2021.08.29
 
 

MY OLD & NEW POLO 

 

패션 디렉터 고동휘 

 
THE BIG OXFORD SHIRTS 
커다란 셔츠를 치노 팬츠 안으로 무신경하게 집어넣은 1991년 폴로 랄프 로렌의 빅 옥스퍼드 광고 사진. 이 사진으로 가짜 노스탤지어에 빠져 빅 옥스퍼드에 집착하다 도쿄의 빈티지 가게에서 이 셔츠를 만났다. M 사이즈가 무색한 크기, 그럼에도 착 붙는 목둘레, 폴로 자수가 오른쪽 하단에 있는 상징성… 이 셔츠 이후로 빅 옥스퍼드 셔츠는 내게 셔츠의 어떤 기준이 되었다. 오버사이즈라든지 사이즈업과는 비교할 수 없는 맛.
 
140만원대 폴로 랄프 로렌.

140만원대 폴로 랄프 로렌.

A-2 FLIGHT LEATHER JACKET 
가죽 재킷은 어떤 옷보다 세심하게 고른다. 길이는 짧고 어깨는 넓을 것, 쓸데없는 기교가 없을 것, 억지로 빈티지한 효과를 넣지 말 것, 그리고 언제나 클래식할 것. 이 A-2 플라이트 레더 재킷은 여기서 단 하나 빼고는 완벽하게 기준을 충족했다. 빈티지한 효과. 하지만 이 정도의 가공이라면 옷장에 있는 퀴퀴한 빈티지 A-2 재킷들의 에이징과 거의 비슷한 경지다. 폴로 랄프 로렌은 이렇게 느닷없이 감동을 준다. 정성스럽고 집요하게 만든 훌륭한 물건을 보는 것에서 오는 감동.
 

 
 

패션 에디터 윤웅희

 
RUGBY HOODIE 
오래전 뉴욕 여행에서 구입한 럭비 후디. 쏟아지는 소나기를 피해 들어간 매장에서 운명적으로 발견했고, 셔츠처럼 버튼으로 여미는 칼라와 가슴팍에 수놓은 뉴욕 플래그십 스토어 주소 ‘867 MADISON’ 등 몇 가지 디테일에 마음을 빼앗겼다. 플리스 처리한 안감 덕분에 꽤 따뜻하다는 점도 주저 없이 지갑을 열게 만든 요인. 아침저녁으로 쌀쌀했던 터라 여행 내내 즐겨 입었다. 이 후디와 함께 한 이스트 빌리지의 밤은 혼자만 간직하고 싶은 추억.
 
40만원대 폴로 랄프 로렌.

40만원대 폴로 랄프 로렌.

CORDUROY PADDED JUMPER 
매년 이맘때쯤 무의식적으로 코듀로이를 찾는다. 보드라운 감촉, 은은하고 풍성한 광택, 파일 직물 특유의 따뜻한 분위기… 결국 코듀로이야말로 가을을 위한 소재 같아서. 이 패딩 점퍼를 봤을 때도 그런 확신이 들었다. 컬러는 이 계절과 어울리는 묵직한 갈색. 가슴엔 폴로 스포츠 로고와 성조기를 귀엽게 올리고, 안감은 체크 패턴으로 산뜻하게 마감했다. 게다가 가격도 무척 합리적. 낙엽이 다 질 때까지 단출한 티셔츠에, 도톰한 럼버잭 셔츠에, 크루넥이나 터틀넥 스웨터에 질리도록 입고 싶다.
 

 
 

패션 에디터 신은지 

 
GREEN & NAVY STRIPE RUGBY SHIRT 
여름이었다. 럭비 셔츠를 살 생각은 없었다. 당장 입을 수 있는 계절도, 평소 자주 입는 스타일도 아니었다. 오래 고민하다가 홀린 듯 사서 나왔다. 그리고 고민이 무색할 정도로 매일같이 입었다. 주로 잔뜩 해진 데님 쇼츠에 입었고, 힘 좀 줘야 하는 날엔 네이비 울 재킷 안에 본격적으로 입었다. 도시와 해변, 여름이나 겨울, 언제나 어디서나 거침없었다. 이제는 살짝 희끗해진 컬러와 내 체형에 맞춰 변한 느슨한 형태까지도 꽤 마음에 든다. 정말 내 옷이라서.
 
190만원대 폴로 랄프 로렌.

190만원대 폴로 랄프 로렌.

NAVY HENRY TOGGLE COAT 
토글 코트만큼 시대와 세대, 성별과 취향을 불문하고 모두에게 어울리는 코트도 없다. 이런 아이템일수록 가장 클래식하고 군더더기 없는 걸로 골라야 한다. 차분한 네이비 컬러에 균형 잡힌 세부, 갑옷처럼 든든한 폴로 랄프 로렌의 토글 코트라면 강산이 열 번 변해도 거뜬할 것 같다. 평소엔 귀여운 폴로 베어가 그려진 스웨터와 함께 입다가 돌연 깊게 풀어 헤친 실크 셔츠에 하이웨이스트 팬츠, 스웨이드 부츠, 실버 네크리스를 더해서 분방하게 입을 예정.
 

 
 

패션 에디터 임일웅

 
MARTINI POLO BEAR SILK TIE 
밀라노 유학 시절, 프로젝트에 함께 참여했던 친구에게 선물로 받았다. 처음 보자마자 한 손에 마티니 잔을 든 말쑥한 턱시도 차림의 폴로 베어의 고고하고 잔망스러운 자태에 사로잡혔다. 두 번째 밀레니엄인 2000년을 기념해 만들었다고 하니 괜히 더 특별해 보이기도 하고. 친구의 결혼식 등 적당히 격식 있는 자리에 자주 매곤 했다. 다크 그레이나 네이비 슈트 같은 단정한 차림에도 이 타이만 매면 알게 모르게 멋을 부린 것 같은 기분이 으쓱 든다.
 
30만원대 폴로 랄프 로렌.

30만원대 폴로 랄프 로렌.

WOOL BLENDED FAIR ISLE VEST  
페어아일 베스트는 매 시즌 나오지만, 매번 마음이 동한다. 가을의 색을 꾹꾹 눌러 담아 만든 패턴이 썩 마음에 들고, 부드러운 울 소재가 몸을 감싸는 느낌은 새 계절의 시작을 알리는 것 같다. 재킷을 입을까 말까 고민되는 요즘 같은 날씨에는 베스트가 훌륭한 대안이기도 하고. 이번 시즌 페어아일 베스트는 단추가 올망졸망 달린 카디건 같은 형태라 입고 벗기도 편할 뿐만 아니라 개인적으로는 더 귀엽게 느껴진다. 올가을에 부지런히 옥스퍼드 셔츠나 체크 재킷과 함께 입을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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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고동휘/ 윤웅희/ 신은지/ 임일웅
    PHOTOGRAPHER 정우영
    ASSISTANT 이하민
    DIGITAL DESIGNER 김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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