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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인천, 남양주 도심에서 즐기는 제철 대하 맛집 4

큼직한 몸통에 고소한 살이 꽉 찬 대하는 9월이 제철이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서울, 인천, 남양주도심 한복판에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즐기는 대하 구이 맛집들.

BY이충섭2021.09.04
창우수산 활새우직판장(좌), 촌놈횟집(우)

창우수산 활새우직판장(좌), 촌놈횟집(우)

 
창우수산 활새우직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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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우수산 활새우직판장(이하 ‘창우수산’)은 서울에서 가장 바쁜 도시 한복판, 강남구청역 2번 출구 바로 앞에 있다. 도시에 살면서 제철 대하를 먹으려고 평일, 홍성군 남당항이나 김포시 대명항을 갈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창우수산의 존재가 매우 반갑다. 흔히들 많이 먹는왕새우 소금구이부터 왕새우 이슬구이 새우장과 소라장, 왕새우튀김, 왕새우회, 왕새우탕, 그리고 새우 전복 갈비찜까지 다양한 새우 메뉴가 준비돼 있다. 단순 조리뿐만 아니라 새우 전복 갈비찜까지 손님에게 내준다는 것은 그만큼 요리에 자신이 있다는 반증이다. 아닌 게 아니라, 이곳의 새우장과 소라장은 밥 위에 얹지 않고 그냥 먹어도 짜지 않을 만큼 적당한 간이 뱄고, 새우 특유의 단맛은 살아있어서 진미에 가깝다. 평소 새우 소금구이를 자주 먹어봤다면 왕새우 이슬구이를 추천한다. 소금 없이 소주를 살짝 붓고 종이 호일에서 조리하는 왕새우 이슬구이는 다 조리된 뒤에도 마르지 않고 촉촉한 새우를 먹을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실내 양식장까지 갖고 있는 창우수산은 1년 내내 사시사철 안정된 가격으로 새우를 먹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더 매력적인 곳이다.
  
종합포장마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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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우수산이 서울 강남에서 가장 바쁜 곳에 있다면 종합포장마차는 서울 강북의 번화가 북창동에 위치해 있다. 화려한 네온사인을 뒤로 하고 길을 따라 조금만 올라가면 대형 텐트 형태의 종합포장마차를 만날 수 있다. 골뱅이 소면부터 산낙지, 오돌뼈 등 약 40여가지의 메뉴가 있는데 그 중에서 대하는 9월부터 11월까지 제철에만 먹을 수 있는 계절 메뉴다. 대하 소금구이를 시키면 어항에서 꺼낸 새우를 씻어서 왕소금을 깐 프라이팬에 그대로 놓고 굽는다. 어느 정도 익고 난 후, 머리만 따로 잘라서 주방으로 보내면 새우를 다 먹을 때쯤 버터를 발라서 조리한 새우 머리 구이를 다시 내준다. 단맛이 매력적인 대하 소금구이와 짭조름한 맛이 좋아서 손가락까지 빨게 되는 새우 머리 구이는 정말이지 잘 어울리는 궁합이다. 맥주, 소주 상관없이 어떤 술에도 안주로서 치고의 조합이 되지 않을까. 시금털털하면서도 단맛의 골뱅이가 인상적인 골뱅이 소면과 각종 해물과 함께 매콤한 쳥양 고추 맛이 인상적인 해물 라면도 새우와 잘 어울린다. 종합포장마차의 요리 내공이 남다르다 느낀 점 하나. 소면, 라면 모두 각자 면의 성격에 맞게 잘 삶아서 두 음식 모두 (손님의)상에 왔을 때 가장 맛있는 면 상태였다. 쉬운 것 같아도 의외로 어렵다.
 
촌놈횟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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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놈횟집은 인천 학익동 주민들에겐 꽤 익숙한 회, 해산물 전문점이다. 제철 해산물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판매하기 때문에 꽤 인기가 좋았는데 약 2년 전, 지금의 인천 옥련동으로 확장 이전했다. 지금처럼 가을의 문턱을 넘어가는 9월에는 대하 코스가 제격이다. 대하회부터 새우장, 대하 소금구이, 새우볶음밥, 대하튀김, 칼국수까지 새우에 관한 모든 요리를 먹을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하회는 먹고 싶은 새우 수만큼 얘기를 하면 소금구이를 하기 전에 산 새우의 머리를 딴 다음, 잠시 아이싱을 한 후 껍질을 까서 주는 게 인상적이다. 새우 궁극의 단맛을 느끼고 싶다면 대하회를 더 먹고 싶다고 말하는 게 좋다. 어차피 이 코스는 다 먹고 나서 세어 보면 새우 약 40~45마리 정도는 충분히 먹을 것이니 말이다. 큼지막한 새우가 들어간 새우 볶음밥도 맛있고 머리까지 튀긴 왕새우튀김 맛 역시 두 말하면 입 아플 정도다. 대하 소금구이야 물론, 배부른지 모르고 열심히 까서 입 안에 넣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 대미를 장식할 칼국수는 ‘칼국수’라고만 써 있어서 방심하는 사람이 있을 텐데, 큰 칼국수 그릇 안엔 왕새우가 2~3마리 넉넉히 들어있다. 멀리 갈 순 없고 도심에서 대하 한번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인천 옥련동 아파트상가의 촌놈횟집이다.  
 
화도수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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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도수산은 서울 경기 내륙의 남양주 화도읍에 위치한 `회, 해산물 전문점이다. 실제 바다와 거리가 멀기도 멀지만 남양주에서, 그것도 신도시에서 제대로 된 회, 해산물 전문점이 있을까 생각하고 방문한다면, 물고기를 위한 여러 개의 대형 수조와 새우, 꽃게, 킹크랩 등 갑각류를 위한 수조들, 그리고 어패류를 위한 십여 개 이상의 수조를 본다면 그 생각이 사라질 것이다. 본격 회, 해산물 전문점인 화도수산은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작은 컨테이너 건물 하나였지만 장사가 번창하면서 지금은 두 개 이상의 큰 건물과 15~20여대는 댈 수 있는 주차장까지 갖춘 가게로 변모했다. 가게는 커졌지만 사장의 철칙만은 흔들리지 않았고 해산물의 신선도가 훌륭하며 무엇보다 음식 가격은 합리적이다 못해 산지에서 먹는 것보다 더 저렴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다. 십수년 전, 오이도에 발을 끊은 이유 중 하나가 일부 음식점들의 높은 가격 행패 때문으로, 당시 조개찜 2인, 5만원이 기본이었다. 혹시 당시 가게를 운영한 사람들이 화도수산의 현재 가격표를 본다면 느끼는 게 많지 않을까.
광어, 우럭 등 양식이 가능한 어종부터 방어, 놀래미, 킹크랩, 새우 등 제철 해산물까지 다양한 화도수산에서는 이맘때쯤이면 제철 대하 역시도 먹을 수 있다. 살이 오를 때로 오른 새우를 소금구이 해서 먹고 맥주 한잔이면 왠지 모르게 코 끝에 바다 내음이 밀려들어온다. 화도수산의 시그너쳐 메뉴는 뭐니뭐니해도 조개찜이다. 국물 반 조개 반이 아니라 키조개, 전복, 백합, 모시조개 등 조개가 수북이 쌓여서 국물이 보이지 않는 조개찜을 맛볼 수 있다. 한번 중독되면 담을 그릇을 싸 가서 직접 테이크 아웃을 하는 자신을 발견하는 날도 머지 않을 것이다.
 
사진 이충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