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고유의 멋을 느낄 수 있는 찻집 수월경화가 조금 더 잔잔하고 여유로운 시간을 누릴 수 있도록 예약제로 운영하는 프로그램을 오픈했다. ‘물에 비친 달, 거울에 비친 꽃’을 표명하는 수월경화의 의식을 담아 리추얼 오브 수월경화로 만날 수 있게 된 것. 오늘의 꽃차, 막걸리, 퓨전 플레이트를 구성한 한나절다회가 시그니처 메뉴이다. 계절별로 달라지는 한과, 병과, 입가심하기 좋은 디저트가 포함되어 있어 식사 대용으로도 거뜬하다. 엄마 손잡고 데이트하기 좋은 곳임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으며, 혼자서 방문한다면 차 한 잔에 다과 오마카세, 원고지와 필기구를 제공해 주는 ‘나의 여정’을 이용해보길.
이런 곳이라면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어도 나쁘지 않다. 오리 코스요리를 맛볼 수 있는 낙동강 바로 앞의 한옥 식당 앙탄을 소개한다. 고즈넉한 내부의 분위기도 멋스럽지만 창가 자리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어 마음이 한없이 푸근해진다. 요리를 주문하면 철판에 향긋한 파와 훈제오리, 색감도 좋고 영양가까지 풍부한 각종 야채들을 한 접시에 담아 내온다. 월남쌈에 각종 야채와 고기를 넣어 취향에 맞게 소스를 찍어서 맛보자. 정갈함은 물론이고, 다채로운 맛을 느낄 수 있다. 국물 요리로는 들깨 오리탕이 준비되어 있다. 즐거운 식사 후 인절미 아이스크림으로 마무리해 주면 카페 부럽지 않은 앙탄의 매력에 푹 빠져들 것.
기장 칠암에서 갓 오픈한 식당을 하나 꼽으라면 만장을 추천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주변에 워낙 식당, 카페 등이 많아 주말에는 주차할 곳이 많지 않은데, 만장은 주차 공간이 넓어 가족 외식 공간으로도 안성맞춤이다. 이곳에선 대나무 숯에 구운 장어구이를 맛볼 수 있는데, 특별히 최고 등급 품종이라는 국내산 자포니카 장어만을 사용한다고. 싱싱함은 물론이고, 대나무 향이 은은하게 배어 물리지 않고 먹을 수 있다. 여기에 주문 즉시 짓는 솥밥까지 더해져 기력이 부족할 때 방문한다면 힘이 불끈불끈 샘솟을 것. 장어 숯불구이의 경우 간장과 고추장 베이스로 선택할 수 있다.
부산을 관광객 모드로 찾았다면 빼놓을 수 없는 전포동 카페거리. 카페가 보여 있는 전포 사거리 인근에 세월이 느껴지는 벽돌색 건물을 찾았다면 주저 말고 입장하자. 베이시스옵은 평범한 카페 같지만 독특한 디저트가 기다리는 곳으로, 트러플 향이 가미된 소금 빵을 맛볼 수 있다. 마치 아이스크림을 엎어 놓은 듯한 모양새 덕에 마구 사진을 찍게 되고, 기가 막힌 맛에 눈이 휘둥그레 진다. 이 메뉴의 이름은 바로 ‘트러플아이’. 참신한 아이디어로 새로운 메뉴를 선보일 때마다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이들이 많으니 한 번의 방문으론 부족할 것.
혹시 호텔 방으로 가기 전, 술보단 왠지 달콤한 디저트가 당긴다면 디스크도넛에 들러 원하는 대로 골라 포장하길. 시원한 철제 간판부터 파도를 닮은 매력적인 의자까지 이곳의 분위기에 한순간 압도되겠지만 무엇보다 도넛 맛도 끝내준다. ‘퐁신퐁신’한 빵 위에 새콤한 라임 모히또, 홈메이드 커스터드가 가득 들어간 레코드, 통팥에 생크림이 조화로운 빈앤크림까지 듣도 보도 못한 맛들이 마구 구미를 당기게 할 것. 도넛과 함께 하기 좋은 커피와 에스프레소, 밀크티 등 음료도 물론 준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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