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식당의 메카 인천에서도 굴짬뽕으로 유명한 집이 있다. 3대째 가업을 이어가고 있는 정통 중식당 ‘연중반점’이 그곳! 연중반점의 굴짬뽕은 생강으로 굴의 잡내를 잡고 야채와 버섯 등을 센 불에 볶아내 불맛의 풍미와 감칠맛이 돈다. 양도 적지 않다. 적당히 탄력 있고 쫄깃한 면발에 칼칼한 국물 한 입이면 몸살감기도 단번에 나을 것만 같은 보약 느낌이 든다. 잡채밥과 고기 튀김도 유명해서 2-3인이 방문한다면 함께 주문할 것을 추천한다. 2층은 룸으로 되어 있어 연말 단체 모임을 갖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서울 도심에서 굴짬뽕 맛집을 찾는다면 단연 73년 전통 노포 중국집 ‘안동장’이다. 서울에서 ‘중식 고수’로 꼽히는 안동장은 3대째 옛 맛을 이어가고 있는 전통 중식당이다. 안동장에서 굴짬뽕을 시킬 땐, 국물이 새빨간 ‘매운 굴짬뽕’과 하얀 국물의 ‘굴짬뽕’ 두 가지 중 선택 가능하며 가격은 같다. 하얀 굴짬뽕은 흡사 배춧국에 굴을 넣은 비주얼처럼 보이는데, 그만큼 청경채와 배추를 오래도록 푹 끓여내 개운하고 시원한 맛을 자아낸다. 무엇보다 뒷맛이 텁텁하지 않고 깔끔하다. 윤기 있게 통통한 자태를 자랑하는 굴과 크게 썬 돼지고기 덩어리가 넉넉하게 담겨 있어 한 그릇을 먹는 내내 등장한다. 전반적으로 간이 강하지 않아 첫맛은 밋밋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먹을수록 진하고 고소하고 비리지 않아 국물의 진가가 천천히 드러나는 스타일이다. 식사를 마친 후엔 속이 더부룩하지 않고 편안하다는 점 또한 이곳의 재방문율이 높은 이유가 아닐까 싶다. 영업시간은 매일 오전 11시 30분부터 저녁 9시 30분까지다.
이름부터 심상치 않은 중식당 ‘뿅의 전설 야탑 본점’은 오전 10시부터 해장 손님들로 붐비는 분당지역 유명 맛집이다. 점심시간이 지난 오후 4시에도 늘 손님들로 북적이는데, 그 비결은 묵직하게 농축된 듯 농밀한 짬뽕 국물에 있다. 입 안에서 상당히 중후하고 깊은 맛을 내는 이곳의 짬뽕은 오랜 시간 푹 끓인 사골처럼 깊고 진하다. 또 하나의 이유는 수타면! 수타를 증명하듯 면의 굵기가 일정하지 않고 쫄깃하다. 신선한 굴이 새빨갛게 볶아진 해물 위로 산처럼 수북하게 쌓여 있는 비주얼 또한 식욕을 불타오르게 한다. 매운 굴짬뽕과 담백한 굴백짬뽕 중 선택 가능하며 맛의 맵기는 조절 가능하다.
한국은행 맞은편 우체국 건물 바로 옆에 자리한 ‘개화’는 명동에서 근무하는 직장인들에게 입소문으로 널리 알려진 중식 맛집이다. 요새 가장 잘 나가는 메뉴는 제철 굴을 넣고 푹 끓여낸 부추 굴짬뽕! 여타의 중식집과 다르게 개화의 굴짬뽕에는 부추가 굉장히 많이 들어간다. 국물 색도 황금빛을 띄는데 굴을 부추에 싸서 샤브 샤브처럼 건져 먹은 다음 면치기를 하면 두 가지 음식을 먹은 것처럼 색다르게 즐길 수 있다. 부추가 많이 들어간 만큼 한 그릇을 비운 뒤엔 에너지가 솟아나는 듯 든든해진다. 굴마니아라면굴짬뽕못지 않게 인기를 끌고 있는 굴덮밥도 도전해볼 것.
_프리랜서 에디터 박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