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성호를 따라 걸을 수 있는 둘레길인 호수길로 횡성 여행을 시작이라고 해도 좋을 법하다. 최근 언택트 관광지로 주목을 받으면서 많이 알려지게 되었는데, 남녀노소 누구나 걷기 편한 흙길로 조성되어 있고, 운치 있는 호수를 감상할 수 있어 사계절 내내 가보기 좋다. 특히 주차를 하고 한 바퀴 둘러 제자리로 돌아오는 코스인 가족길 5코스를 추천한다.
찐빵으로 유명한 횡성 안흥면에 가면 자연 뷰 맛집인 시골편지를 만나게 된다. 산이 많은 동네에 정착한 부부가 손수 만든 목재 간판만 봐도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빨간 우체통 주변으로 어우러진 아기자기한 들풀과 나무, 작지만 정성스레 가꾼 정원까지 친숙하고도 따뜻한 분위기에 금세 매료될 것. 시골편지에선 직접 키운 꽃을 재료로 한 차와 음료를 맛볼 수 있다.
호수길도 걷고, 꽃 차도 마셔줬다면 배를 채우러 가볼 시간이다. 저문강에삽을씻고는 1994년 오픈해 30년 가까이 한 곳에서 운영 중인 양식집이다. 서정적인 상호 덕분에 관광객을 이끄는 것은 물론이고 횡성이나 근처 원주 사람들도 찾아가서 먹는 리얼 현지인 맛집인 셈. 돈가스와 김치볶음밥, 함박스테이크, 크림 파스타 등 종류가 다양하고, 옛날 경양식집스러운 따뜻한 온정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횡성은 뭐니 뭐니해도 한우가 정답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소개하는 곳이다. 대흥정육식당은 횡성시장 안에 있어 주차하기가 번잡할 수 있으나 그만큼 가성비 좋은 값에 신선한 한우를 배부르게 먹을 수 있으니 이점은 이해해 주자. 정육점에서 판매하는 가격으로 야채 값만 받아 영업하는 곳이기에 최근 많아진 셀프 정육식당을 생각한다면 이해가 빠르다. 한우를 종류별로 다양하게 맛보고 싶다면 모둠을, 원하는 특정 부위가 있다면 자유롭게 시켜도 가격이 착한 편이니 부담 없이 즐기자.
횡성에는 리조트도 있고, 호텔도 있지만 뭔가 편하게 둘만의 혹은 가족끼리만 쉬고 싶은 곳을 찾는다면 펜션에 가면 된다. 횡성 둔내면에 자리한 모모의 다락방은 자연 속에서 쉼을 찾고 싶은 이들에게 더없이 좋은 숙소로, 아름다운 자연 뷰를 보유한 것은 물론이고 깔끔하고 모던한 인테리어까지 받쳐줘 순식간에 감성 숙소로 이름을 알렸다. SNS에서 많이 본 장면은 해당 숙소의 다락방 침실에서 발견할 수 있으니 인생샷도 맘껏 찍어주고 오자.
횡성에서 떠나는 날, 든든한 한 끼를 채워줄 곳을 찾는다면 브런치 카페 숲(SUP)으로 가보자. 시내 쪽에 있어 찾아가기 어렵지 않고, 강원도의 자연을 원 없이 즐겼다면 여행 중 한 번은 가줘야 하는 ‘도시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김치 베이컨 필라프, 알리오 올리오, 크림 파스타, 수제 돈가스, 리코타 샐러드 등 전 메뉴 푸짐한 양에 플레이팅까지 훌륭해 안 가보면 후회할 것. 참고로 매장에 오븐이 있어 매일 구움과자를 굽고 있으니 이점도 놓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