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가장 쉽고, 편하고, 맛있게 즐겨 먹을 수 있는 고기는 돼지고기가 아닐까 싶다. 돼지고기도 많은 부위가 존재하지만 그중에서도 삼겹살이 높은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 생각한다. 오죽하면 ‘국민고기’, ‘전삼후타(백신 맞기 전 삼겹살, 맞은 후 타이레놀)’, ‘삼쏘(삼겹살+소주)’, ‘삼삼데이(3이 겹치는 3월 3일은 삼겹살을 먹는 날)’ 등 삼겹살과 관련한 줄임말과 신조어가 수시로 등장하는 것이 그만큼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삼겹살 1인분을 단돈 5000원에 먹을 수 있는 가성비 최강 삼겹살 맛집을 소개한다.
강남역과 역삼역 사이 위치한 국제수입식당은 삼겹살 1인분(120g)이 4900원이다. 저렴한 가격의 삼겹살을 제공하기에 반찬과 야채 이용 셀프, 첫 주문 시 3인분 이상 주문 등 제약이 있다. 셀프 바가 멀리 있는 것도 아니고, 혼자 가도 삼겹살 3인분은 거뜬하니 큰 문제는 없겠다. 국제수입식당은 테이블 이용이 2가지로 나뉘는데 하나는 ‘홀’에서 이용을 할 수 있고, 다른 하나는 레트로 느낌의 간판으로 꾸민 ‘룸’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다. 홀은 셀프 바 이용이 편하고, 룸은 분리된 공간으로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니 이용에 참고하자. 각각의 룸에는 이른바 ‘술장고(술을 담아놓은 냉장고)’가 준비되어 있어 점원 호출 없이 즐길 수 있다. 룸 이용은 1만원의 추가 비용 발생.
‘아는 사람은 아는 삼겹살 하나는 기가 막히게 맛있는(식당 문 앞 커다란 화이트보드에 적힌 문구)’ 삼겹살집 대하식당.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1997년부터 약 24년간 자리를 지켜온 곳으로 가격과 맛 모두 고스란히 지니고 있다. 그중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삼겹살 600g에 3만원. 삼겹살 1인분(100g)을 기준으로 5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생고기를 사용해 삼겹살 퀄리티도 아주 우수하다. 정말 말 그대로 가성비 최강인 곳으로 웨이팅이 긴 편이니 시간을 잘 맞춰 방문하는 것이 좋겠다. 대하식당 입성에 성공했다면 부담 없는 가격에 솥뚜껑 위에서 맛있게 구워지는 삼겹살을 제대로 즐기고 나오면 된다.
“삼겹살집 맞아요. 순대 없어요”. 대전역 근처 붉은색 별돌로 뒤덮인 왕순대는 삼겹살 정식을 파는 곳이다. 삼겹살 정식의 구성은 삼겹살 1인분, 공깃밥, 된장찌개 구성이 단돈 5000원이다. 정식 한 상이 차려지는 곳으로 혼밥 하기에도 제격이다. 삼겹살은 독일산 수입 냉동이 제공되며, 소량의 쌈 채소와 김치, 고추, 마늘, 쌈장이 함께 나온다. 공깃밥은 푸근한 사장님의 인심이 담긴 고봉밥으로 한 공기 가득하다 못해 높이 솟아올랐다. 밥을 적게 먹는다면 주문 전에 적당히 달라고 해야 한다. 카드 결제는 제공하지 않으니 5000원짜리 현금 1장을 꼭 챙겨가자.
제주 생삼겹살이 1인분에 단돈 5000원, 냉동 삼겹살은 1인분에 3000원. 가격이 아주 저렴한 데다가 삼겹살은 최상의 품질을 자랑한다. 한눈에 척 보기에도 질 좋은 생삼겹살은 주문 수량에 맞춰 즉석에서 썰어준다. 큰 덩어리의 제주 생삼겹을 직접 썰어주니 취향에 맞춰 고기의 두께도 조절할 수 있다. 고기가 테이블에 올려졌다면 잘 달궈진 솥뚜껑에 올리면 끝이다. 밑찬으로 나오는 야채도 부족함이 없다. 양파, 고추, 마늘, 당근, 김치, 상추와 깻잎, 기름장에 파 절임까지. 어느새 입소문이 자자한 곳으로 웨이팅이 길어지기 전에 방문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