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유명 프랜차이즈에 대적할 토스트 맛집 4

세상은 넓고 맛있는 토스트는 많다.

BY남윤진2021.12.16

21세기 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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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은 늦은 새벽에나 느끼던 애틋한 감성이 한 달 내내 이어지는 시기다. 거리의 화려한 크리스마스 조명, 새해를 기대하는 이들의 들뜬 표정을 봐도 자꾸만 한편으론 쓸쓸한 기분이 들곤 한다. 다소 허름하지만 익숙한 분위기의 21세기 분식은 연말마다 생겨나는 싱숭생숭한 마음을 반가운 추억으로 따뜻하게 달래주는 곳이다. 의정부 용현동 어느 골목 안 깊숙이 숨어있는 이곳에서 사람들은 가게 대신 작은 트럭을 세워 두고 팔았던 학창시절 ‘길거리 토스트’를 떠올린다. 뜨거운 철판에 마가린을 쓱쓱 문질러 빵을 굽고, 큼지막하게 익힌 달걀부침 위 고소한 치즈와 짭짤한 햄을 올린 21세기 분식표 토스트는 한 끼로도 충분할 만큼 무척 푸짐하다. 설탕을 솔솔 뿌린 다음 케첩과 머스터드 소스를 더한 그 맛은 모두가 기억하는 정겨운 맛 그대로다. 반을 접어 종이컵에 담자마자 크게 한입 베어 물면 입안에서 맴도는 은은한 마가린 향이 그리운 추억을 더욱 달콤하게 한다.
  

석바위토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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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석바위 시장 안 위치한 석바위토스트는 ‘전국 5대 토스트’로 불리는 곳 중 하나다. 먼 지역까지도 자자한 명성 덕분에 여기저기서 호기심을 안고 찾아오는 경우가 많지만, 그보다 훨씬 전부터 사람들은 이곳을 반드시 들러야 할 석바위 시장 맛집 코스로 쭉 손꼽아왔다. 시장에서 파는 토스트라 하면 대개 노릇하게 구운 식빵, 달걀과 양배추를 넣어 만든 소박한 모양새를 떠올릴 것이다. 반면 석바위토스트는 붉게 물든 흥국쌀 식빵을 사용하고, 매콤한 제육볶음이 들어간 제육 토스트나 짭조름한 차돌 파절이 토스트 등 듣지도 보지도 못한 이색적인 메뉴로 토스트의 화려한 변신을 실현한다. 이 밖에도 아보카도 토스트, 참치완자 토스트, 불백 토스트까지 맛있는 재료에 또 맛있는 재료를 더한 과감한 ‘신개념 토스트’는 맛이 없을래야 없을 수 없는 조합이다.  
 

키오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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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을 개조해 만든 망원동 어쩌다가게는 식당, 서점, 바 등 ‘어쩌다 모인 가게들’이 한데 함께 있는 쉐어스토어다. 서촌에서 자리를 옮겨 어쩌다가게 건물 2층에 새로 터를 잡은 키오스크는 취향에 맞게 토핑을 선택할 수 있는 프렌치토스트 전문 카페로, 프렌치토스트를 좋아하는 이들 사이에서는 꽤 입소문을 탄 곳이다. 특히 아담한 규모의 내부 공간에서 크지 않은 창문을 통해 내다보이는 바깥 풍경을 감상하며 비가 오는 날엔 달달한녹차단팥, 화창한 날엔 상큼한 라임글레이즈, 눈이 오는 날엔 눈처럼 흰 아몬드 허니 크림치즈와 바닐라 아이스크림 등 그날그날 기분이나 날씨에 따라 이것저것 골라 접시 위를 꾸미는 재미가 쏠쏠하다. 연말을 맞아 괜스레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고 싶은 생각이 든다면, 온종일 달달한 향이 가득 풍겨오는 키오스크에 들러 조용한 풍취를 마음껏 즐기길.
 

알렉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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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빗하게 보내는 연말이 권장이자 필수로까지 여겨지는 요즘, 그래도 집 밖을 나서야만 직성이 풀리는 이들에겐 알렉스룸이 적격이다. 을지로 상가 건물들 사이 천연덕스럽게 자리한 알렉스룸은 이미 알고 온 것이 아니고서야 도무지 찾을 수가 없을 정도다. 그나마 ‘여기구나’라고 확인할 수 있는 네온사인 간판은 밤에는 환하게 붉을 밝혀 등대 역할을 하지만, 낮에는 낡은 건물에 드러난 세월의 흔적 틈으로 숨어 알아차리기 어렵다. 내부에는 친구 여럿이 모여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듯 저마다 다르게 생긴 의자가 둥그렇게 놓여있어 아지트처럼 아늑한 분위기를 풍긴다. 이곳의 시그너처 메뉴 중 하나인 프렌치토스트는 커피는 물론 위스키와도 완벽한 궁합을 자랑하는데, 바나나와 블루베리 등 각종 과일에 부드러운 바닐라 아이스크림 한 스쿱과 향긋한 메이플 시럽을 얹어 디저트 마니아들에게는 선물 같은 환상적인 맛을 선사한다.
 
 
_프리랜서 에디터 박소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