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비 씨는 감량을 좀 하셨네요. 제이비 씨가 진행하는 라디오의 라이브 영상을 여럿 봐서 알겠어요.
제이비(이하 ‘JB’) 맞아요. 꼭 노리고 했다기보다는 운동을 좀 열심히 했죠. 특별한 계기는 없었고 건강관리 차원에서….
제이팍(이하 ‘JP’) 아냐, 아냐. 에스콰이어 화보를 찍기 위해서 감량했다고 말해야지.(웃음)
JB (웃음) 물론 그 이유도 있어요. 정말로요. 형이랑 저랑 스타일링 팀이 같거든요. 스타일링 팀에서 “재범 형은 살이 계속 빠지고 있다”며 은근히 압박을 주더라고요.
JP 그렇게 많이 안 빠졌는데…그건 좀 일부러 그렇게 말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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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 사이끼리 함께 화보를 찍으면 그런 일이 생기는군요.
JP 전 살을 막 빼지는 않아요. 옛날에는 관리를 많이 했는데 지금은 운동도 적당히 하고 먹는 것도 딱 정해놓는다기보다는 너무 많이 먹었으면 다음 날 좀 적게 먹는 정도죠.
제이팍 씨는 소년의 몸 같은 느낌이 있어요. 그래서 비 씨가 ‘이성이 가장 좋아하는 몸’이라고 한 건 아닌지.
JP 아이고, 비 형이 몸은 훨씬 좋죠. 전 소년이라기엔 가슴이 좀 처진 게 아닌가….(웃음)
(웃음) 이번에 유튜브에 올린 ‘LOTUS’의 하이어뮤직 리믹스가 정말 좋더라고요. 어떻게 시작된 프로젝트인가요?
JP 말레이시아의 타이거 JK 격인 형님이 한 분 계셔요. 조 플리조(Joe Flizzow)라고, 랩 뮤직, 힙합 문화를 그 나라에 처음 전파한 사람이죠. 제가 그분이랑 친분이 좀 있는데, 그 형이 ‘아시아 래퍼들끼리 교류가 좀 더 많았으면 좋겠다’라는 취지로 보내준 게 바로 포스파크보이스(Forceparkbois)의 ‘로터스’였어요. 하이어뮤직 친구들한테 들려줬더니 곧바로 오케이를 했죠. 정말 편하게 사무실에서 한두 시간 만에 찍었어요.
그게 지금 동남아시아 쪽에서 반응이 어마어마하잖아요.
JP 저희가 그렇게 리믹스를 한 게 신기했나 봐요. 말레이시아에도 한국 팬이 많아요. 그들이 보기엔 한국 래퍼, 한국 아티스트들이 말레이시아 노래를 리믹스했다는 사실이 엄청 신선했던 거죠. 그 노래가 지금 말레이시아 유튜브에서 트렌딩 동영상 1위예요. 또 저희로서도 제이비랑 제이민(JMIN)이 들어오고 나서 하이어 뮤직 식구들이 다 같이 함께한 곡이라 의미가 깊죠. 여러모로 뿌듯해요.
일단 결과물이 아주 멜로디에 가사가 착착 감겨서, 나중에 음원으로도 내면 좋겠어요.
JP 그 팀도 참 신기한 존재들이더라고요. 조호르바루라는 도시 출신인데, 말레이시아에서 네 번째인 도시지만 수도는 아닌 곳이죠. 그곳 출신으로 바이럴 되더니 차트 1위를 찍었어요. 한국으로 치면 호미들 같은 느낌이에요. 수퍼비네 회사 소속인 호미들이 사이렌 리믹스라는 노래를 냈는데, 그게 지금 8개월째 차트에 있어요. 호미들도 티브이에 노출된 적이 없잖아요.
정말 적절한 예시네요. 전 이 노래 들으면서 힙합이라는 문화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어요. 미국이나 아메리카에 있는 국가들, 또 우리나라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힙합이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는 느낌?
JP 정말 다 그래요. 힙합은 정말 여러 나라에 다 있어요. 저도 그게 참 신기한 것 같아요. 아마 영어권 국가 사람들이 한국 힙합을 볼 때도 비슷한 느낌을 받겠죠. 투어를 다니다 보면 어떤 나라에 가든 현지 래퍼, 프로듀서, 아티스트랑 친해지게 되더라고요. 또 어떤 나라에 가든 ‘힙합 대장’들이 있어요. 서로에게 호기심, 리스펙을 갖고 알고 싶어 하죠.
힙합이 언어인 거죠. 제이비 씨는 어때요? 이번 리믹스에도 참여했잖아요.
JB 저 역시 힙합과 알앤비 문화에 관심이 많아서 하이어뮤직에 들어온 거니까, 당연히 관심이 많아요. 사실 로터스 리믹스에는 참여할지 말지 망설였어요. 처음에는 저와 좀 안 어울릴까 싶어서 빠지려고 했는데, 나중에 자신감이 생겨서 하겠다고 급하게 나섰죠.
가사에 제이팍 사장님에 대한 애정이 듬뿍 들어가 있던데요.(웃음)
JB 꼭 그런 건 아니고요.(웃음) 형이 옆에서 보면 워낙 열심히 일하거든요. 저도 앞으로 그렇게 열심히 일하겠다는 마음을 담은 거죠.
20세기의 수십 년을 록 음악이 지배했고, 한동안 공존의 시대가 있었지만, 이제 전 세계 공통의 음악 언어 중 지배적인 건 힙합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JB 맞아요. 저도 형도 비보이 출신이지만, 비보이들만 봐도 그래요. 세계 어디를 가든 춤판만 깔리면 서로 춤을 추며 친해지죠.
JP 그럼요. 저 역시 최신 록은 듣지 않지만, 미국에서 자라면서 어쩔 수 없이 듣게 된 음악이 있죠. 푸 파이터스나, 레드 핫 칠리 페퍼스처럼요. 게다가 제가 시애틀 출신이라 라디오에서 록 음악이 정말 많이 나왔어요. 그중에서 저는 레드 핫 칠리 페퍼스를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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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어릴 때 듣던 음악들이기도 하네요. 시애틀은 그런지 록의 도시여서 더 그랬겠어요.
JP 그렇죠. 펄 잼 등 얼터너티브 록 음악 시대에 그곳에 있었으니까요.
JB 그런데 요즘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딱 그런 펄 잼이나 너바나 등의 얼터너티브 록 음악이 살짝 올라오고 있는 것 같아요. 제 경우에는 특정 아티스트를 좋아한다기보다는 플레이 리스트를 틀어놓고 다양하게 듣는 편이긴 하지만요. 정말 많이 듣는 밴드라면 오아시스?
누가 보면 따지고 들 수도 있겠지만, 뭐 힙합도 록도 다 하나잖아요. 생각해보면 두 분이 하는 알앤비도 블루스라는 록 음악과의 공통의 원류가 있기도 하고요.
JP 맞아요. 뿌리는 다 약간씩 비슷비슷하죠.
제이비 씨가 하이어뮤직에 들어간 게 지난 5월 이었잖아요. 그 이후에 정말 빠르게 싱글과 EP가 나왔어요. 제작 과정에서 뭘 느꼈는지 궁금해요.
JB ‘내가 생각한 것보다 더 즐기면서 음악을 해도 되겠구나’라는 생각을 조금 했던 것 같아요. 사실 계약을 하기 전부터 음악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고 있었어요. 그 고민들이 작업 과정에서 좀 사라졌다고 할까요? 재범이 형이나 또 다른 사람들이랑 편하게 작업하면서도 좋은 결과물이 나오는 걸 계속 목격했거든요. ‘아, 내가 너무 고민하면서 작업하는 과정이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했죠.
그 과정에서 아이돌을 경험한 사장님이 있어 더 든든했겠어요.
JB 그렇죠. 정말 많이 물어봤어요. 작업을 하다가도 모르는 게 있거나 내가 하는 방향이 맞는지 의문이 생기면 형한테 따로 연락해서 물어봤어요. 흐름이 다르잖아요. 아이돌 때의 음악을 만드는 흐름과 지금 하이어뮤직에서 제가 작업하는 흐름이요. 갑자기 다른 흐름에 섞이게 되니 당황한 건데, 형이 ‘적응해서 이 흐름을 타다 보면 익숙해질 거다. 괜찮아질 거다’라고 얘기해줬어요.
*박재범과 제이비 화보와 인터뷰 풀버전은 에스콰이어 1월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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