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의 사이즈, 서포팅 부서들의 개입 정도가 아티스트의 색깔 자체를 좌지우지할 수도 있겠군요.
JP 맞아요. AOMG, 하이어뮤직을 포함한 이 모든 케이스가 되게 특이해요. 사실 이게 한국에서는 거의 최초잖아요. 작은 크루 레이블에서 시작한 힙합 기획사가 대형 기획사의 반열에 이름을 올리는 상황, 빅3라 할 수 있는 JYP, YG, SM엔터테인먼트에 있던 아티스트들을 영입까지 하는 이런 일이 다 최초니까요. 그런데 그런 것에 비하면 아직까지 저희는 그 사이즈가 작아요. 예를 들면 16~17명의 아티스트를 관리하는 AOMG의 직원이 약 40명 정도죠.
세드나™ 골드를 사용한 씨마스터 아쿠아 테라 150M 코액시얼 마스터 크로노미터 스몰 세컨즈 41MM 1100만원대 오메가.
힙합이라는 장르의 특성이기도 하지만, 당연히 아티스트의 자유도는 높을 수밖에 없겠네요.
JP 전 누군가가 제 명령을 듣거나 제 밑에 있는 그런 그림을 원치 않아요. 최대한 제가 아는 노하우나 비법을 공유하지만, 결국 그들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풀어나가기를 원하죠.
밥을 해주는 게 아니라 밥하는 법을 가르쳐주는 스타일?
그렇게 생각하는 박재범 씨가 누군가를 데려왔다는 건 아티스트로서 그 사람이 많은 걸 해낼 수 있을 거라는 가능성을 믿는 거죠.
JP 그렇죠. 서로 믿는 거죠. 전 또 한국에 수많은 회사와 수많은 아티스트가 있는데, 그중에 우리가 만나 엮였다는 사실 자체가 귀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절대 이 관계를 소홀히 여기지 않아요.
최근에 비(Rain) 씨 유튜브에 나와서는 아이돌 기획에도 관심 있다고 했잖아요. 전 솔직히 AOMG나 하이어뮤직이 아이돌 그룹을 내는 날이 좀 기다려지거든요. 세상이 처음 보는 아이돌이 나올 것 같아요.
JP 제가 몇 년 전부터 한 말이에요. 트위터에서도 얘기했죠. 시스템이 그사이에 바뀌긴 했겠지만, 예전에 아이돌의 길을 밟아오면서 생긴 저만의 노하우도 있고, 제가 아는 아티스트들 또 적절한 파트너들과 함께 제작하면 엄청 신선한 친구들이 나오지 않을까 싶어요. 팬이 많고 수익이 많이 나는 것보다 사람들에게 충격을 던질 수 있는 팀을 만들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힙합 그룹 콘셉트도 재밌을 것 같아요. 힙합 아이돌 그룹.
JP 힙합 아이돌 그룹이라고 하면 결이 맞는지 잘 모르겠지만, 하이어뮤직 컴필레이션 냈을 때 약간 힙합 그룹 느낌이 났거든요. 그런 프로젝트 그룹도 하고 싶네요.
JP (웃음) 아뇨. N.W.A까지는 너무 빡세고요.
제이비 씨의 지난 앨범 ‘소모퓸’은 두 분이 같은 배를 타고 낸 첫 앨범이죠. ‘소모품으로 전락하지 않고 대중에게 은은하고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싶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요. 전 그 소모품이 아이돌에 대한 은유로 느껴지기도 했어요.
JB 딱히 그런 의미는 아녜요. 제 성격 자체가 한 방을 노린다기보다는 좀 꾸준하게 뭔가를 하는 스타일이거든요. ‘대중에게 은은하고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싶다’는 걸 강조한 의미였죠. 첫 앨범이라고 엄청난 포부로 패기 있게 ‘나 회사 옮겼다. 다 보여줄 거야’ 같은 앨범을 내는 건 저랑은 좀 안 어울리거든요.
아… “힙합아 내가 왔다”라고 외칠 수 있는 스타일은 아니군요.
JB 그런 생각도 했어요. 앨범을 낸다는 게 한 아티스트의 감정이나 재능을 소모하는 일이잖아요. 그런데 그 일이 정말 쓰고 사라지는 소모가 아니라 ‘리사이클링’될 수 있는 과정이 되었으면 했어요. 예를 들면 내가 만든 음악이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고 그 사람의 하루에 좋은 원동력이 되고 그 힘들이 내게 다시 돌아오는 느낌이랄까요?
와…영감의 리사이클링, 지속 가능한 영감 같은 거네요.
JP 어렵죠? 제가 물어봤을 때도 이렇게 설명해줬는데….
JP 그땐 이해 못 했어.(웃음) 그런데 오늘 이렇게 들으니 이해가 되네.
제이비 씨가 데프(def.)로 올린 곡들도 참 좋더라고요.
JP 개인적으로 하는 그런 작업에서부터 앨범에 스토리나 함축적인 의미를 담는 일을 좋아하게 된 것 같아요. 사실 ‘소모퓸’도 그런 작업의 연장선에서 파생되어 이렇게 제이비의 작업들로 나오게 됐죠.
1950년대 씨마스터에서 착안한 씨마스터 300 코액시얼 마스터 크로노미터 41MM 가격 미정 오메가.
이제 제이비 씨가 하이어뮤직에 들어가고 나서도 꽤 시간이 지났죠. 그간 낸 작업과 그 작업물에 대한 반응에 대한 자평이 궁금해요.
JP 저는 사실 걱정을 많이 했어요. 7년 동안 아이돌을 했잖아요. 짧다고는 할 수 없죠. 또 저희는 힙합 신에서 10년을 활동했어요. 그간 아이돌들과 피처링을 주고받는 정도의 단발성 프로젝트는 해봤지만, 아이돌 출신과 제대로 계약하는 건 처음이에요. 우리도 처음, 제이비도 처음이었죠. 제이비는 갓세븐 말고도 데프 등의 개인적인 음악 활동을 하고 있었고, 특히 연습생 시절을 거쳐온 아이돌 특유의 ‘열심히 하려는 자세’가 몸에 배어 있어서 그게 잘 맞아떨어졌죠. 작사·작곡도 할 줄 알면서 제가 “이 부분을 좀 연구해줄래”라고 과제를 주면 바로바로 수월하게 캐치해서 해내더라고요. 이쪽 음악에 대한 제 기준은 꽤나 높거든요. 제이비의 작업은 제 귀에 거슬리는 게 없을 만큼 완성도가 높은 프로젝트였어요.
JP 근데 마음에 안 들면 얘기를 했겠죠.(웃음)
JB 제가 원래 관심을 두고 있던 힙합 알앤비 신에서 스타트를 끊는 앨범으로 좋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냉정하게 제가 가지고 있는 장점 또 제가 아이돌로 가지고 있는 팬덤을 두고 돌아서고 싶지 않거든요. 그런 다양한 측면을 많이 생각해서 낸 결과물이라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물론 부족한 점이 있지만, 다음 앨범에서 더 발전시키면 되는 거니까요.
저는 제이비가 춤을 추면서 노래를 부르기엔 참 아까운 보컬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높은 퀄리티의 감상용 보컬이니까요.
JB 아이고, 감사합니다. (웃음) 사실 춤으로 시작했는데….
그러고 보니 둘 다 비보이로 시작했는데 왜 이렇게 노래를 잘해요.(웃음) 게다가 제이비 씨는 라디오도 진행하잖아요. 전 그게 여러 가지를 시사한다고 봐요. 라디오는 사람을 대하는 자세와 성품이 좋아야 가능하거든요.
JB 아 그래요? 저는 항상 제가 알고 있는 좋은 음악들을 추천해주자. 그게 그냥 다였는데….
JP 그럼. 라디오 호스트는 많은 사람을 상대해야 하니까 맞춰줘야 할 때도 있고 잘 들어줘야 할 때도 있는 자리니까.
JP 내야죠. 내년에 내야죠. 이번 연도에 제가 사실 제대로 이름 걸고 낸 곡이 없어요. 다 약간 광고 곡이나 협업이었거든요. 얼마 전에 위즈 칼리파랑 낸 것도 컬래버고요.
JB 형이 저희 라디오에 나온다고 하면 좋겠지만, 워낙 바쁘셔서….
JP 소주도 원래 2021년에 내겠다고 가사에 쓰기까지 했는데 못 냈어요.
JB 그래서 다짐을 가사에 쓸 때는 조심해야 한다니까요.(웃음)
JP (웃음) 전통 증류 방식으로 효모 고르는 것부터 고민해가며 진행하다 보니 2주 전에 겨우 맛과 도수가 확정됐어요.
*박재범과 제이비 화보와 인터뷰 풀버전은 에스콰이어 1월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관련기사] 박재범과 제이비의 힙한 만남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