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범과 제이비라는 장르 | 에스콰이어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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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범과 제이비라는 장르

재범의 레이블에 재범이 들어왔고 이제 두 재범의 앞에는 올라갈 일만 남았다.

임건 BY 임건 2021.12.21
 
 

JAYs GO UP

 
회사의 사이즈, 서포팅 부서들의 개입 정도가 아티스트의 색깔 자체를 좌지우지할 수도 있겠군요.
JP 맞아요. AOMG, 하이어뮤직을 포함한 이 모든 케이스가 되게 특이해요. 사실 이게 한국에서는 거의 최초잖아요. 작은 크루 레이블에서 시작한 힙합 기획사가 대형 기획사의 반열에 이름을 올리는 상황, 빅3라 할 수 있는 JYP, YG, SM엔터테인먼트에 있던 아티스트들을 영입까지 하는 이런 일이 다 최초니까요. 그런데 그런 것에 비하면 아직까지 저희는 그 사이즈가 작아요. 예를 들면 16~17명의 아티스트를 관리하는 AOMG의 직원이 약 40명 정도죠.
 
세드나™ 골드를 사용한 씨마스터 아쿠아 테라 150M 코액시얼 마스터 크로노미터 스몰 세컨즈 41MM 1100만원대 오메가.

세드나™ 골드를 사용한 씨마스터 아쿠아 테라 150M 코액시얼 마스터 크로노미터 스몰 세컨즈 41MM 1100만원대 오메가.

힙합이라는 장르의 특성이기도 하지만, 당연히 아티스트의 자유도는 높을 수밖에 없겠네요.
JP 전 누군가가 제 명령을 듣거나 제 밑에 있는 그런 그림을 원치 않아요. 최대한 제가 아는 노하우나 비법을 공유하지만, 결국 그들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풀어나가기를 원하죠.
 
밥을 해주는 게 아니라 밥하는 법을 가르쳐주는 스타일?
맞아요.
 
그렇게 생각하는 박재범 씨가 누군가를 데려왔다는 건 아티스트로서 그 사람이 많은 걸 해낼 수 있을 거라는 가능성을 믿는 거죠.
JP 그렇죠. 서로 믿는 거죠. 전 또 한국에 수많은 회사와 수많은 아티스트가 있는데, 그중에 우리가 만나 엮였다는 사실 자체가 귀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절대 이 관계를 소홀히 여기지 않아요.
 
최근에 비(Rain) 씨 유튜브에 나와서는 아이돌 기획에도 관심 있다고 했잖아요. 전 솔직히 AOMG나 하이어뮤직이 아이돌 그룹을 내는 날이 좀 기다려지거든요. 세상이 처음 보는 아이돌이 나올 것 같아요.
JP 제가 몇 년 전부터 한 말이에요. 트위터에서도 얘기했죠. 시스템이 그사이에 바뀌긴 했겠지만, 예전에 아이돌의 길을 밟아오면서 생긴 저만의 노하우도 있고, 제가 아는 아티스트들 또 적절한 파트너들과 함께 제작하면 엄청 신선한 친구들이 나오지 않을까 싶어요. 팬이 많고 수익이 많이 나는 것보다 사람들에게 충격을 던질 수 있는 팀을 만들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힙합 그룹 콘셉트도 재밌을 것 같아요. 힙합 아이돌 그룹.
JP 힙합 아이돌 그룹이라고 하면 결이 맞는지 잘 모르겠지만, 하이어뮤직 컴필레이션 냈을 때 약간 힙합 그룹 느낌이 났거든요. 그런 프로젝트 그룹도 하고 싶네요.
 
N.W.A 같은?
JP (웃음) 아뇨. N.W.A까지는 너무 빡세고요.
 
제이비 씨의 지난 앨범 ‘소모퓸’은 두 분이 같은 배를 타고 낸 첫 앨범이죠. ‘소모품으로 전락하지 않고 대중에게 은은하고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싶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요. 전 그 소모품이 아이돌에 대한 은유로 느껴지기도 했어요.
JB 딱히 그런 의미는 아녜요. 제 성격 자체가 한 방을 노린다기보다는 좀 꾸준하게 뭔가를 하는 스타일이거든요. ‘대중에게 은은하고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싶다’는 걸 강조한 의미였죠. 첫 앨범이라고 엄청난 포부로 패기 있게 ‘나 회사 옮겼다. 다 보여줄 거야’ 같은 앨범을 내는 건 저랑은 좀 안 어울리거든요.
 
아… “힙합아 내가 왔다”라고 외칠 수 있는 스타일은 아니군요.
JB 그런 생각도 했어요. 앨범을 낸다는 게 한 아티스트의 감정이나 재능을 소모하는 일이잖아요. 그런데 그 일이 정말 쓰고 사라지는 소모가 아니라 ‘리사이클링’될 수 있는 과정이 되었으면 했어요. 예를 들면 내가 만든 음악이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고 그 사람의 하루에 좋은 원동력이 되고 그 힘들이 내게 다시 돌아오는 느낌이랄까요?
 
와…영감의 리사이클링, 지속 가능한 영감 같은 거네요.
JP 어렵죠? 제가 물어봤을 때도 이렇게 설명해줬는데….
JB 형이 그때는 이해 못 한 것 같아요.
JP 그땐 이해 못 했어.(웃음) 그런데 오늘 이렇게 들으니 이해가 되네.
 
제이비 씨가 데프(def.)로 올린 곡들도 참 좋더라고요.
JP 개인적으로 하는 그런 작업에서부터 앨범에 스토리나 함축적인 의미를 담는 일을 좋아하게 된 것 같아요. 사실 ‘소모퓸’도 그런 작업의 연장선에서 파생되어 이렇게 제이비의 작업들로 나오게 됐죠.
 
1950년대 씨마스터에서 착안한 씨마스터 300 코액시얼 마스터 크로노미터 41MM 가격 미정 오메가.

1950년대 씨마스터에서 착안한 씨마스터 300 코액시얼 마스터 크로노미터 41MM 가격 미정 오메가.

이제 제이비 씨가 하이어뮤직에 들어가고 나서도 꽤 시간이 지났죠. 그간 낸 작업과 그 작업물에 대한 반응에 대한 자평이 궁금해요.
JP 저는 사실 걱정을 많이 했어요. 7년 동안 아이돌을 했잖아요. 짧다고는 할 수 없죠. 또 저희는 힙합 신에서 10년을 활동했어요. 그간 아이돌들과 피처링을 주고받는 정도의 단발성 프로젝트는 해봤지만, 아이돌 출신과 제대로 계약하는 건 처음이에요. 우리도 처음, 제이비도 처음이었죠. 제이비는 갓세븐 말고도 데프 등의 개인적인 음악 활동을 하고 있었고, 특히 연습생 시절을 거쳐온 아이돌 특유의 ‘열심히 하려는 자세’가 몸에 배어 있어서 그게 잘 맞아떨어졌죠. 작사·작곡도 할 줄 알면서 제가 “이 부분을 좀 연구해줄래”라고 과제를 주면 바로바로 수월하게 캐치해서 해내더라고요. 이쪽 음악에 대한 제 기준은 꽤나 높거든요. 제이비의 작업은 제 귀에 거슬리는 게 없을 만큼 완성도가 높은 프로젝트였어요.
 
사장님이 보시기에 마음에 드셨답니다.
JP 근데 마음에 안 들면 얘기를 했겠죠.(웃음)
 
제이비 씨는요?
JB 제가 원래 관심을 두고 있던 힙합 알앤비 신에서 스타트를 끊는 앨범으로 좋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냉정하게 제가 가지고 있는 장점 또 제가 아이돌로 가지고 있는 팬덤을 두고 돌아서고 싶지 않거든요. 그런 다양한 측면을 많이 생각해서 낸 결과물이라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물론 부족한 점이 있지만, 다음 앨범에서 더 발전시키면 되는 거니까요.
 
저는 제이비가 춤을 추면서 노래를 부르기엔 참 아까운 보컬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높은 퀄리티의 감상용 보컬이니까요.
JB 아이고, 감사합니다. (웃음) 사실 춤으로 시작했는데….
 
그러고 보니 둘 다 비보이로 시작했는데 왜 이렇게 노래를 잘해요.(웃음) 게다가 제이비 씨는 라디오도 진행하잖아요. 전 그게 여러 가지를 시사한다고 봐요. 라디오는 사람을 대하는 자세와 성품이 좋아야 가능하거든요.
JB 아 그래요? 저는 항상 제가 알고 있는 좋은 음악들을 추천해주자. 그게 그냥 다였는데….
JP 그럼. 라디오 호스트는 많은 사람을 상대해야 하니까 맞춰줘야 할 때도 있고 잘 들어줘야 할 때도 있는 자리니까.
 
게스트도 초대하던데, 대표님 나가셔야죠.
JP 앨범 나올 때나 한번 나가볼까….
 
계획 있어요?
JP 내야죠. 내년에 내야죠. 이번 연도에 제가 사실 제대로 이름 걸고 낸 곡이 없어요. 다 약간 광고 곡이나 협업이었거든요. 얼마 전에 위즈 칼리파랑 낸 것도 컬래버고요.
JB 형이 저희 라디오에 나온다고 하면 좋겠지만, 워낙 바쁘셔서….
 
내년엔 소주도 내야죠.
JP 소주도 원래 2021년에 내겠다고 가사에 쓰기까지 했는데 못 냈어요.
JB 그래서 다짐을 가사에 쓸 때는 조심해야 한다니까요.(웃음)
JP (웃음) 전통 증류 방식으로 효모 고르는 것부터 고민해가며 진행하다 보니 2주 전에 겨우 맛과 도수가 확정됐어요.
 
*박재범과 제이비 화보와 인터뷰 풀버전은 에스콰이어 1월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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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FASHION EDITOR 임건
    FEATURES EDITOR 박세회
    PHOTOGRAPHER 강혜원
    STYLIST 박지영
    HAIR 김태현/ 김민경
    MAKEUP 김미애/ 임정현
    NAIL 박예림
    ASSISTANT 신유림/ 송채연
    DIGITAL DESIGNER 김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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