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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피스 장인'이란 평가에 대한 이학주의 생각

진짜 이학주는 <부부의 세계> 속 인규나 <마이네임>의 태주와는 전혀 다른 사람이었다. 앞으로 어떤 수식어가 붙을지 기대된다는 그는 더 많은 단어가 어울리는 배우가 되기 위해 오늘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BY김현유2021.12.24
 
 

편견 밖의 이학주 

 
JTBC 〈부부의 세계〉 때부터 굉장히 궁금했어요. 곧 뜰 것 같은 배우라고 생각했는데, 2년도 안 돼서 안 나오는 곳이 없는 배우가 됐네요.
쑥스럽네요. 어쩌다 보니 10월에 넷플릭스 〈마이네임〉, 11월에 웨이브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이하 이상청)〉, 12월에 JTBC 〈공작도시〉가 차례로 공개됐어요. 그간 열심히 찍긴 했는데, 생각지 못한 종합선물 세트를 받은 기분이에요.
 
네이비 재킷 김서룡. 오렌지 니트 베스트 아더에러. 네크리스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네이비 재킷 김서룡. 오렌지 니트 베스트 아더에러. 네크리스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그리고 〈에스콰이어〉 1월호까지.
아, 그렇죠. 제가 그걸 빼놓을 뻔했네요.(웃음)
 
〈부부의 세계〉 이후에 얼굴을 알리긴 했지만, 사실 데뷔 이후 한 번도 쉰 적 없이 독립영화 위주로 다작을 해왔어요. 과거 기사를 검색해보면 ‘독립영화계의 설경구’ ‘독립영화계의 강동원’ 같은 표현이 붙더라고요.
굉장히 감사한 일이죠. 그런 대단한 선배님들의 이름을 언급해주신다는 것 자체가요. 사실 ‘독립영화계의 설경구’는 강예원 선배님이 영화 〈왓칭〉 시사회에서 갑자기 그 이야기를 해주셔서 나온 거였어요. 그게 기사화됐던 거였고, ‘독립영화계의 강동원’은… 제가 출연한 〈12번째 보조사제〉를 바탕으로 영화 〈검은 사제들〉이 제작돼서 그런 걸 텐데, 누군가가 저를 음해하기 위해 만들어낸 유언비어가 아닌가 싶습니다.(웃음)
 
부담스러운 별명이긴 하죠.(웃음) 요즘 별명 중에는 ‘아오리 중구’ ‘풋중구’ 이런 게 있더라고요. 들어보셨어요?
네. 박성웅 선배님 닮았다는 거죠? 선배님을 직접 뵌 적은 한 번도 없는데, 저랑 선배님 생일이 같아서 신기했어요. 저는 그 별명 너무 좋아요. 〈신세계〉도 정말 재미있게 봤고, 거기서 박성웅 선배님이 맡으신 이중구 캐릭터도 너무 멋있었으니까요. 아직 ‘풋’인 게 조금 걸리긴 하지만요.(웃음)
 
전에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출연했을 때도 박성웅 씨와 닮았다는 이야기를 들었죠. 그때 배역 때문에 무서운 이미지가 굳어질까 봐 걱정이라고 했는데, 하필이면 그 방송 이후에도 눈에 띈 캐릭터가 무서운 역할이었어요.
지금 와서 생각하는 건, 제가 고민한다고 되는 부분은 아닌 것 같아요. 작품 속 캐릭터를 구현하기 위해 굉장히 노력을 많이 하니까, 어쩔 수 없이 이미지에 역할이 반영되는 부분이 있겠죠. 사실 무서운 표정을 지었을 때 진짜 무섭게 보이는 게 어려운 일이거든요. 무서운 표정을 지었는데 ‘그렇게까지 무섭지 않네’라는 반응이 나오면 정말 최악이죠.(웃음) 저는 A를 보여드리고 싶었고, 그게 그대로 A라고 전달됐다는 것 자체가 뿌듯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무섭다는 이미지가 생기긴 했지만, 실제로 저를 보신 분들은 제가 “안녕하세요” 하자마자 ‘아, 하나도 안 무서운 사람이구나’라고 인식하세요.
 
보머 재킷 라멀마메종. 아가일 패턴 카디건 노마 T.D by 미스터포터. 블랙 레더 팬츠 렉토.

보머 재킷 라멀마메종. 아가일 패턴 카디건 노마 T.D by 미스터포터. 블랙 레더 팬츠 렉토.

이번에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 나온 것처럼, 약간 뚝딱거리는 모습이 있어서 그런가요?
맞아요. 그렇지만 평소에는 그 정도로 부자연스럽지는 않아요. 카메라가 앞에 있으니까, 무슨 얘기를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분량을 채워야 한다는 강박감이랄까요? 카메라가 없는 것처럼 행동해야 하는데, 그러면 너무 게을러서 방송에 나올 수 없었을지도 몰라요.(웃음)
 
무서운 이미지와는 또 별개로, 스리피스가 잘 어울리는 남자라는 찬사가 쏟아지고 있어요. 〈마이네임〉이랑 〈이상청〉에서 보여준 모습 때문인데, 스리피스가 화제가 될 거라고 예상했어요?
아예 생각도 못 했죠. 그런데 그런 건 있었어요. 찍는 동안. 좀 괜찮은데?(웃음) 그래서 너무 감사했어요. 이런 멋진 옷을 입혀주시다니, 이 작품 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을 했었죠.
 
비율이 굉장히 좋은데, 평소에 운동도 따로 하세요?
하긴 해요. 헬스장도 다니고, 다른 운동도 배워보고 싶어서 체육관도 한 군데 끊었어요. 그런데 아직 한 번도 못 갔네요. 내일부터, 아니 내일모레부터 가야겠네요. 내일은 일이 있어서, 내일모레부터 열심히 해야겠어요.(웃음)
 
스리피스를 평소에 입지는 않을 텐데, 평소에는 어떤 스타일을 선호해요?
패션에 크게 관심은 없었어요. 그런데 최근에 스리피스 얘기를 많이 해주셔서, 나에게 어울리는 다른 옷을 좀 찾아봐야 하나 싶기도 해요. 주변에서도 패션에 관심 가지라는 얘기를 많이 해서 이제부터 좀 관심을 가져보려고 해요. 그래도 새로운 것에 도전하기보다는 원래 입던 심플한 스타일을 계속 찾게 되네요. 보시다시피 평소에는 이렇게 트레이닝복에 맨투맨 입고 다녀요. 항상 비슷한 스타일.
 
*이학주 인터뷰 풀버전은 에스콰이어 1월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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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EDITOR 김현유
  • PHOTOGRAPHER 김참
  • STYLIST 박선용
  • HAIR 박규빈
  • MAKEUP 김환
  • ASSISTANT 송채연
  • DIGITAL DESIGNER 김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