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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 겨울 싱싱한 서울 굴찜 맛집 4

추우면 추울 수록 좋다. 찬 겨울 제철의 고소하고 달콤한 굴찜을 제대로 요리하는 서울 굴찜 식당들.

BY이충섭2021.12.26
원효굴찜의 굴찜과 김치전.

원효굴찜의 굴찜과 김치전.

겨울 제철 굴은 워낙 신선도가 뛰어나고 몸에도 좋다고 알려져 있으나, 노로 바이러스 때문에 생으로 먹는 것을 꺼려하는 사람들도 있다. 지금처럼 추운 제철 굴을 모두가 완벽히 즐기려면 역시 조리해서 먹는 것이 좋을 것. 보기에도 푸짐하고 고소하고 달콤하며 건강까지 염려할 필요 없는 서울 굴찜 전문 식당들을 소개한다.
 

굴과찜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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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과찜사랑은 왕십리역 근처 행당시장의 오랜 터줏대감이다. 지금처럼 ‘웨이팅 맛집’이란 말과 함께 젊은 세대들이 쏟아지기 이전부터 행당동을 중심으로 삼삼오오 모인 어르신들의 맛집이었던 셈이다. 해물 전문 식당으로서 각종 해물과 아삭한 식감의 콩나물을 매콤달콤한 양념으로 마무리한 해물찜과 아구찜이 대표 메뉴이지만 가게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찬바람이 불어오는 지금 같은 땐 단연 굴찜이다. 2인 3만8천원, 3~4인 4만 8천원으로, 다른 곳에 비해 저렴한데, 이마저도 최근 불황으로 인한 상승 때문에 어쩔 수 없이 3천원씩 올린 것이다. 테이블마다 굴을 찔 수 있는 찜기가 있고 굴찜을 시키면 굴을 가득 담은 찜통을 찜기에 그대로 걸고 뚜껑으로 덮은 다음 타이머를 맞춰 준다. 굴을 먹기 위한 인고의 시간이 전혀 지루하지 않은 이유는 따끈한 굴미역국을 비롯, 생선튀김, 생굴, 무생채, 알배추 등 곁들여 나오는 찬의 구성이 괜찮기 때문이다. 반찬을 안주 삼아서 술 한 두 잔을 마셨을 때쯤 타이머가 울린다. 뚜껑을 그대로 여니 굴을 찌고 난 수증기 덕분에 안경에도 김이 서린다. 목 장갑을 끼고 굴껍질을 여니 고소하다 못해 달콤한 굴이 한가득. 첫 입을 입에 넣는 것만큼 행복한 순간이 또 있을까.
 

원효굴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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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효대교 북단 현대자동차 원효대교 대리점 건물 지하 1층에 있는 원효굴찜은 해물 요리 전문점으로, 해신탕, 전복 가리비찜, 생굴보쌈 등이 대표 메뉴이지만, 지금 같이 찬바람 부는 계절엔 겨울 한정 메뉴 굴찜이 가장 인기가 좋다. 굴찜 2인분 4만2천원, 3~4인분 5만5천원으로 가격은 다소 높은 편이다. 굴찜을 시키면 테이블마다 놓인 찜기에 굴을 가득 담은 찜통을 걸고 뚜껑을 닫은 다음, 16분 뒤 알람이 울리는 타이머를 가져다 준다. 16분이 지나고 나면 면장갑을 착용하고  온기 가득 머금은 굴을 칼로 따서 먹는다. 적당히 짭잘하고 고소한 굴은 고추냉이 섞은 초장에 찍어서 먹은 다음, 차가운 맥주 한잔 들이키면 겨울 감성이 그대로 전해질 것. 굴찜 이외에 다양하게 곁들일 메뉴는 많은데 꼭 추천하고 싶은 음식은 김치전이다. 묵은지와 통통한 오징어, 굴과 반죽의 비율이 50대 50이 아닌가 싶을 만큼 속이 푸짐하다. 거기다가 아주 알맞게 바삭바삭한 식감으로 부친 반죽까지 더해지니, 김치전이 생각나면 가고 싶은 식당으로 저장해둬도 무방하다.
 

통영굴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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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나루역 1번 출구 건너편 여의도서울아파트 상가에는 간이 식당 통영굴찜이 있다. 따뜻한 봄부터 가을에는 파라솔, 자전거, 전동 킥보드 등을 대여해주는 렌탈숍으로 운영을 하다가 바람이 차가워지는 9월말부터 겨울 한철에만 식당으로 변모하는 이곳의 대표 메뉴는 가게 상호 그대로 정직하게 굴찜이다. 주문을 하고 20분이 지나면 커다란 양은 솥에 방금 찐 제철 굴을 가득 담아서 내준다. 껍질을 열어서 굴을 확인하니 우윳 빛깔의 씨알 굵은 속살이 나온다. 4만원 작은 사이즈는 2명이 먹기 알맞고 5만원 큰 사이즈는 3~4명이 먹기 충분한 편이다. 가격은 굴찜 식당의 평균 범위이지만, 굴의 양이 더 많은 편. 곁들여 나오는 찬이 화려하지 않은 대신, 본분에 충실한 굴
 

용머리숯불꼼장어굴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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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머리숯불꼼장어굴찜은 망원한강공원 입구 근처 먹자 골목에 있다. 평소에는 숯불꼼장어와 양념닭발 맛집으로 통하지만 겨울만 되면 퇴근 시간 무렵, 이 메뉴를 먹기 위한 손님들로 긴 줄이 늘어서는 진풍경이 볼 수 있는데 바로 굴찜이다. 이곳에서 굴찜을 시키면 테이블마다 굴을 찔 수 있는 찜기 위에 굴을 가득 담은 찜통을 올리고 뚜껑을 닫아서 그대로 쪄준다. 통영 산지에서 매일같이 올라오는 굴을 껍질마저 깨끗이 씻어서 나오니 더욱 싱싱하게 느껴진다. 아쉬운 점이라면 굴찜 가격이 4만9천원으로서 두 명이 가서 선택하기엔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다. 그러나 메뉴판을 자세히 살펴 보면 곁들임 메뉴라 볼 수 있는 달걀찜, 주먹밥이 4천원이고 양념 꼼장어 1만5천원, 김치찌개 1만3천원, 막걸리 3천원에서 알 수 있듯, 다른 메뉴의 가격이 합리적이니 모임, 회식이 있거나 가족, 연인, 친구와 기념일 파티로 가기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사진 이충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