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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가 바다 위에 새로운 도시를 짓겠다는 이유는 뭘까?

미처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도시를 꿈꾸는 사람들이 있다. 사막 한복판에, 바다 위에, 지구 바깥에 새로운 문명을 세울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 그들의 말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는 건 이 장황한 계획들이 오직 꿈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BY오성윤2022.01.01
 

텔로사

Telosa 사막 위의 유토피아
ⓒ Bjarke Ingels Group

ⓒ Bjarke Ingels Group

지난 9월, 미국의 억만장자 마크 로어가 놀라운 스케일의 사업 구상을 발표했다. 미국의 사막 지역 허허벌판에 서울과 맞먹는 크기의, 500만 명이 거주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것.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 개념 ‘궁극적 목표(Telos)’에서 이름을 따온 도시 텔로사는 오늘날 세계 대도시들이 직면한 문제를 원천 차단한 도시를 꿈꾼다. 마크 로어의 표현을 빌리면 ‘뉴욕의 활기와 다양성, 도쿄의 효율성과 안전성, 스톡홀름의 공공서비스와 지속 가능성을 한데 품은 도시’다. 그가 미국 월마트 e커머스 부문의 CEO를 지낸 자성한 사업가 겸 투자자라는 사실 역시 텔로사 프로젝트가 각광을 받는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단순히 ‘이름값’에 대한 이야기만은 아니다. “사업가가 민간 중심으로 도시 전체를 기획한 프로젝트잖아요. 정부나 왕족이 추진하는 여타 도시계획과는 다른 측면이 있을 수밖에 없죠.”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로, 도시설계연구실을 이끌고 있는 김세훈 교수의 설명이다.
 
텔로사는 현존하는 도시에서 추구하기에는 비용이 너무 많이 들거나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는 요소를 두루 품고 있다. 우선 환경에 끼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며 물과 식량, 에너지를 자체 생산한다. 도시의 중앙에 위치한 ‘이퀴티즘 타워’가 태양광 지붕, 수직농장, 고가 저수지 등을 갖추고 있으며 도시 전체에도 가뭄에 대비한 수도 시설을 구축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화석연료 자동차는 운행 자체가 불가하고 오직 자율주행 자동차와 스쿠터만 다닐 수 있으며, 진일보한 도시설계와 교통 시스템을 통해 모든 시민이 직장, 학교, 편의 시설에 15분 안에 도달할 수 있는 도시를 표방한다. 다만 김세훈 교수가 텔로사에 대해 ‘도시설계를 연구하는 사람을 설레게 하는 측면’이 있다고 한 이유는 단순히 첨단 기술의 총체라서가 아니다. 토지소유권에 대한 대안적 발상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이다. “자본주의 체제의 도시에서는 토지를 조성하면 가장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혹은 가장 비싸게 값을 치를 수 있는 주체에게 매각이 되잖아요. 하지만 텔로사는 토지를 커뮤니티 단위에 양여하겠다고 했죠. 대신 그 커뮤니티에 도시 서비스 증진을 위한 업무를 부과하고요. 저는 그 부분이 텔로사의 핵심 모델이라고 봐요.”
 
텔로사는 미국의 사막 한복판에 지어지는 도시다. 교통, 교육, 행정 등 사회를 구성하는 모든 측면에서 진일보한 방식을 추구하며, 무엇보다 토지 소유와 그 가치 상승분의 활용에 대한 완전히 새로운 이해를 기반으로 한다.

텔로사는 미국의 사막 한복판에 지어지는 도시다. 교통, 교육, 행정 등 사회를 구성하는 모든 측면에서 진일보한 방식을 추구하며, 무엇보다 토지 소유와 그 가치 상승분의 활용에 대한 완전히 새로운 이해를 기반으로 한다.

실제로 마크 로어가 도시계획에 눈을 돌린 것은 현대사회의 소득 불평등 문제 때문이었다. 도시가 성공할수록 토지 가치가 상승하고, 그 가치 상승분을 소수의 지주가 독점하며, 결국 수세대 전 토지소유권을 주장했던 이들의 자손은 무엇도 하지 않은 채로 부를 축적하는 사회구조에 문제의식을 품은 것이다. 텔로사 프로젝트는 이런 상상을 제안한다. ‘만약 맨해튼의 모든 부지가 지역 기금의 소유라면 어땠을까?’ 기금의 가치 평가는 1조 달러를 넘고, 매해 600억 달러의 소득을 창출했을 것이다. 현재 맨해튼 연간 지출의 2배를 웃도는 금액이다. 그 가치 상승분을 공공서비스에 재투자한다면 도시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좋은 생각이긴 하지만, 물론 그렇다고 이제 와서 맨해튼의 모든 땅을 사회 기금에 예속시킬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래서 그는 제로 베이스에서, 즉 사막에서 구축 가능한 도시 모델을 만들었다. 물론 탁상공론이라는 비난이 따를 수 있다. 김세훈 교수 역시 텔로사 프로젝트에 대한 여러 의문과 진척에 따라 생겨날 다양한 문제를 늘어놓았으니까. 다만 그럼에도 오늘날의 도시 문제를 직시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가는 텔로사의 방향성, 그리고 포용성에는 주목할 수밖에 없다고도 했다. “‘스마트시티’에 대한 비관적 인식이 있죠. 거창한 계획에 비해 늘 결과물이 좋지 않다는 식으로. 예전에 못 본 기술들이 난무하는 도시를 스마트시티라고 한다면 모두 실패했다고 보는 게 맞는 것 같아요. 현대 도시 자체가 불특정 다수의 ‘도시성’이 꽃피는 공간인데, 그런 기술은 부유하거나 첨단 기술에 익숙한 소수의 사람들만 향유할 수 있다는 한계가 있거든요. 스마트시티는 다르게 규정할 필요가 있어요. 저는 차이를 이해하고 사회·경제적 다양성을 포용하는 도시, ‘스마트시티즌’을 양성할 수 있는 도시가 스마트시티라고 생각해요. 그런 도시에서 새로운 가치가 창출될 가능성이 높으니까요. 첨단 기술은 그저 그 목적을 돕는 도구일 뿐인 거죠.”
 

 

오셔닉스 시티

Oceanix City 정박하지 않는 도시
ⓒ Bjarke Ingels Group

ⓒ Bjarke Ingels Group

마크 로어가 텔로사를 그려내는 데에 지대한 공헌을 한 거장 건축가, 비야르케 잉엘스는 일찍이 또 다른 가상 도시 프로젝트에도 참여했다. 2019년에 처음 발표된 오셔닉스 시티가 그 주인공이다. 총 1만 명이 거주할 수 있는 75만m2 크기의 도시계획이니 텔로사에 비해 규모가 작다고 할 수도 있겠으나, ‘발상의 스케일’은 그 어떤 신도시 계획을 뛰어넘는다. 망망대해 위에 도시를 짓겠다는 계획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바다를 매립해 섬을 만들겠다는 것도 아니고 부표처럼 떠다니는 도시를 표방한다. “사실 생각만큼 그리 기술적으로 어려운 계획은 아니에요.” 꽤나 공상처럼 들리는 이야기지만, 구조물은 당장 국내 기술만으로도 만들어낼 수 있다고 했다. 부산시 도시계획과 홍권수 주무관의 말에 따르면. “한국해양과학기술원에서 플로팅 기술에 대해 굉장히 오래 연구해왔고, 실제로 2019년에 연구 사업 결과를 실증하기 위해 영도 근방에 구조물을 띄우려고 했거든요. 비록 비용 문제로 좌절됐지만요.”
 
오셔닉스 시티는 플로팅 구조체에 조성되는 수상 도시다. 36개의 모듈이 모여 하나의 도시를 형성하며, 환경에 끼치는 악영향을 최소화하고 나아가 해저 생태계의 복원을 도모한다. 최근 UN 해비타트, 부산시와 MOU를 체결했다.

오셔닉스 시티는 플로팅 구조체에 조성되는 수상 도시다. 36개의 모듈이 모여 하나의 도시를 형성하며, 환경에 끼치는 악영향을 최소화하고 나아가 해저 생태계의 복원을 도모한다. 최근 UN 해비타트, 부산시와 MOU를 체결했다.

오셔닉스 시티를 설계한 뉴욕 소재 기업 오셔닉스는 인류 주거 계획을 관장하는 UN 해비타트의 지지를 받고 있다. 그리고 두 단체는 지난 11월 부산시와 MOU를 체결했다. 잘못 읽은 게 아니다. 한국 동남단의 경상남도 귀속 도시 부산이 맞다. 물론 이 협약이 동해상에 1만 명이 거주할 수 있는 섬 도시를 짓는다는 의미는 아니다. 뭘 하겠다는 건지 알기 위해서는 일단 오셔닉스 시티에 대해 좀 더 알 필요가 있다. 이 도시는 기본적으로 36개의 모듈로 이루어진 군도(群島)다. 300명이 거주할 수 있는 약 2만m2 크기의 뭉툭한 세모꼴 모듈이 6개 모이면 보건·교육·운동·문화·쇼핑 등을 자체 해결할 수 있는 마을(village)이 되고, 다시 그 마을이 6개 모이면 물·식량·에너지 등의 자급자족이 가능한 도시(city)가 되는 것이다. 건설과 유지 측면에서 환경에 끼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고, 오히려 구조체 아래에 달린 바이오락(철근 구조물을 바다에 담근 후 전류를 흘려 바닷물의 미네랄을 굳힌 것)이 인공 산호초 역할을 해 해양 생태계 복원에도 도움이 된다. 부산시와의 MOU는 이 거대한 도시계획에 앞서, 일단 300명이 거주할 수 있는 모듈 하나를 띄워 어떤 가능성과 문제가 있는지 테스트해보려는 것이다. 오셔닉스 시티의 최종 설계는 방파제 구조물을 통해 망망대해에서도 강도 5의 태풍까지 견딜 수 있도록 하는 것이지만 부산시의 시험 도시는 육지 가까이, 방파제 역할을 하는 북항 인근에 지어질 예정이다.
 
그리고 좀 더 깊이 들어가보면, 이 도시를 두고 그 구성원들이 조금씩 다른 꿈을 꾸고 있다는 것도 알 수 있다. 오셔닉스의 창립자 마르크 콜린스 첸은 타히티에서 진주 사업을 벌이던 사업가로, 폴리네시아 관광장관을 지내다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남태평양 섬들의 위기에 대해 인식한 후 플로팅 시티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그의 파트너였던 패트리 프리드먼과 그가 이끄는 시스테딩연구소, 투자자 피터 틸은 어느 국가의 간섭도 받지 않는 독립 커뮤니티로서의 해상 도시를 꿈꾼다. 반면 UN 해비타트의 주안점은 기후난민이다. 해수면 상승은 적도 부근의 빈민들부터 먼저 위기로 몰아넣을 것이고, 그에 대처하는 지속 가능한 섬 도시계획에 주목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부산의 목적은 또 이와는 다른 축이다. “일단 2030년 부산월드엑스포와 연계해 활용하는 것이 1차적 목표입니다. 인프라 면에서 부족한 부지를 충당할 수 있을 테고, 세계 최초라는 측면에서 해양도시 부산의 위상을 세계에 알리는 역할도 할 테고요. 해수부와 해양대 등에서 이어온 플로팅 구조에 대한 연구에도 큰 도움이 되겠죠. 조선, 플랜트, 기자재 생산 등의 분야에 끼치는 경제적 효과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홍권수 주무관의 설명에 따르면 시험 도시를 위한 모든 자원과 재원은 오셔닉스에서 충당하며, 부산시는 해수부, 국토부, 부산시 지자체와의 협의를 지원한다. 그렇다면 이 섬에는 누가 어떤 과정으로 들어와 살게 될까? 행정상 부산시 귀속 지역이 될까? 제주도에 들어선 해외 자본 호텔처럼, 오셔닉스가 이윤 추구를 할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할까? 아니면 UN 해비타트의 의도를 따라 공리주의적 기조를 띠게 될까? 쏟아지는 질문에 홍권수 주무관은 헛웃음 같은 한숨을 쉬며 답했다. “사실 지금으로서는 아무것도 알 수 없습니다. 이런 구조물에 사람이 산다는 건 최초의 일이니까요. 국내에서도 관련 법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계속 있어왔고 2016년 건축법상에 플로팅 구조물 관련 내용도 등재됐지만, 많이 부족한 상황이고요. 하나씩 협의해나가야 하죠.” 기술보다 어려운 건 새로운 형태의 도시에 대한 사회적 합의라는 뜻이다.
 

 

누와

Nüwa 지구 밖의 첫 인류 문명
ⓒ ABIBOO Studio / SONet (Renders by Gonzalo Rojas, Sebastian Rodriguez & Veronica Florido)

ⓒ ABIBOO Studio / SONet (Renders by Gonzalo Rojas, Sebastian Rodriguez & Veronica Florido)

근래 발표되는 도시계획은 크든 적든 기후위기에 대한 대비를 품고 있을 수밖에 없다. 누와는 그중 가장 극단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다국적 건축설계사무소 아비부가 발표한 이 가상 도시는 인류의 첫 외계 문명, 25만 명이 거주하는 화성의 수도다. 인류의 대규모 화성 이주를 상정한 구상인 것이다. 물론 콘셉트 디자인에 가깝지만 기업체, 정부, 학자 등으로 구성된 최고의 화성 연구 협회 마스 소사이어티와 지속 가능한 거주지를 연구하고 개발하는 학회 소넷의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디자인됐다. 그 입지가 과거에 하천이 흐른 흔적이 발견된 지역 템피 멘사인 것도, 기압차나 태양열, 우주 방사선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절벽의 경사면에 조성되는 것도 과학적 견지에서 나온 것이다. 화성 토양을 덮은 거대 강철 캐노피는 방사선을 막기 위한 요소이며, 절벽 윗면은 태양열발전과 수직 농업을 통해 에너지와 식량을 자급하는 시설로 사용한다.
 
하지만 과연 지구 바깥에 도시를 짓는다는 게, 그것도 아직 그 어떤 인간도 도달해본 적 없는 화성에 짓는다는 게 얼마나 실현성이 있는 계획일까? “개인적으로, 난관들의 8부 능선은 넘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과학탐험가 문경수의 답은 의외였다. 사실 아시아인 최초로 NASA 우주생물학그룹과의 과학탐사에 참여한 인물, 마스 소사이어티에서 운영하는 화성탐사연구기지 모의 실험에도 참여한 바 있는 인물이 이런 사안에 우호적인 건 당연한 일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화성에 도시를 건설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건 유연한 운송수단이에요. 막대한 자재와 로봇, 인력을 보내야 하니까요. 로켓을 한 번 쏠 때마다 어마어마한 비용이 든 예전에는 꿈 같은 발상이었지만 이제 상황이 달라졌죠. 한 번 쏘아 올린 로켓을 재사용할 수 있다는 게 증명됐으니까.” 물론 화성에 인간을 정착시킨다는 건 몇 부 능선을 넘든 작은 걸림돌에도 좌초될 수 있는 계획이며, 아직 해결하지 못한 무수한 문제가 남아 있다. 그에 대한 답으로, 문경수 탐험가는 재사용 로켓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갔다. “앨런 머스크가 2002년에 재사용 가능한 로켓을 만들겠다고 했을 때 달에 다녀온 우주비행사들도 그가 미쳤다고 했어요. 하지만 결국 성공했잖아요. 지금은 재사용 로켓이 전 세계 우주개발의 기준이 되었고요.” 그는 물론 언제 인류가 화성에 갈 거라고 확언하는 건 어렵다고 했다. NASA가 발표하는 계획도 계속 수정되고 있는 판국이니까. 하지만 민간 우주기업이 여럿 생겼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청신호라 볼 수 있다고 했다. “더 이상 우주가 호기심의 영역, 탐구의 영역, 국가의 기술력을 뽐내기 위한 영역이 아닌 거예요. ‘우주산업이 돈이 된다’고 판단한 거죠. 그런 의미에서 이 시대를 ‘뉴 스페이스’라고 부르는데요. 모든 가능성이 정말 빠르게 높아지고 있어요.” 현재의 기술 수준도 중요하지만 연구와 개발 가속도도 봐야 한다는 뜻이다.
 
누와는 화성의 첫 도시가 어떤 모습일지 형상화한 작업이다. 화성에 대해 연구하는 협회 마스 소사이어티, 지속 가능한 거주지를 연구하는 학회 소넷의 최신 연구 결과를 토대로 구상해 실현성을 추구했다.

누와는 화성의 첫 도시가 어떤 모습일지 형상화한 작업이다. 화성에 대해 연구하는 협회 마스 소사이어티, 지속 가능한 거주지를 연구하는 학회 소넷의 최신 연구 결과를 토대로 구상해 실현성을 추구했다.

앞서 말했듯 누와는 화성에 대한 과학적 연구 결과에 꽤 충실한 계획이다. 인류는 지금껏 화성이 암석형 행성이고, 자전 주기가 지구와 비슷하며, 사계절이 있다는 것, 극지방의 지각 밑에 많은 양의 얼음이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그리고 실험을 통해 어느 정도 ‘테라포밍(지구화)’이 가능하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물론 화성의 대기를 지구와 동일하게 만드는 건 불가능해요. 수만 년 정도 시간을 들일 수 있다면 모를까. 그런데 화성의 대기는 97% 정도가 이산화탄소거든요. 지난 2월 화성에 도착한 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가 목시라는 장비로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산소로 바꾸는 데에 성공했어요. 실내 생활에 필요한 산소는 충당하는 게 가능할 거라는 뜻이죠.” 누와는 바깥에서 보기에 절벽 경사면에 올록볼록 붙은 따개비 모양 도시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 내부에 각 모듈과 연결되는 복잡한 튜브형 공간을 갖고 있다. 병원, 학교, 스포츠 센터, 문화공간, 쇼핑센터, 지구상의 녹지를 재현한 공간 ‘그린 돔’까지. “물론 건축가 그룹에서 만든 프로젝트이다 보니, 시각적으로 좀 화려한 부분이 있죠.” 다만 문경수 탐험가는 인터뷰 말미에야 슬쩍 누와의 공상 같은 측면을 털어놓았다. “지구상에서 자재를 조달하는 데에는 분명 한계가 있기 때문에 실제로는 현지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야 할 거예요. 가장 현실적인 대안은 동굴 안에 기지를 짓는 거라고 봐요. 화성에도 옛날에 화산활동이 있었기 때문에 용암 동굴이 많거든요. 거기가 지표면 아래의 얼음에 접근해 물을 얻기에도 더 용이할 테고요.” 화성 최초의 문명은 이 페이지의 이미지들이 풍기는 뉘앙스보다 아무래도 좀 더 원시적인 삶이 될 거라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