턴테이블은 갖고 싶은데 이것저것 복잡한 건 질색이라면? | 에스콰이어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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턴테이블은 갖고 싶은데 이것저것 복잡한 건 질색이라면?

복잡한 건 제쳐두고, 오직 낭만에 대하여.

오성윤 BY 오성윤 2022.01.02
 
도넛 퀵샌드 에디션 428만원 페네시 코리아.

도넛 퀵샌드 에디션 428만원 페네시 코리아.

바이닐 레코드가 다시 각광받는 건 그리 이해하기 어려운 현상이 아니다. 공유와 구독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좋아하는 음악을 물리적으로 소장할 수 있다는 게 새삼 매혹적인 사실이 되었으니까. 음악을 듣기 위해 일일이 고르고, 꺼내고, 먼지를 털어내는 수고를 들여야 하는 과정도 일종의 감상 의식처럼 마음을 고조시켰을 것이며, 그렇게 취미가 된 어느 순간 소리의 특성이 디지털과는 좀 다르다는 걸 느낀 사람도 있었을 것이다.  다만 장벽도 존재한다. 영국의 한 조사에 따르면 바이닐 레코드를 구매한 사람의 3분의 1은 턴테이블을 갖고 있지 않았다고 한다. 입문 모델의 가격대를 고려하면 비싸서 그런 건 아닐 테고, 아마 ‘어려운’ 탓이었을 것이다. 시스템 하나를 구축하는 데만도 변수가 너무 많기 때문에. 턴테이블은 어떤 기준으로 고를지, 카트리지를 더 상급 모델로 바꿀 필요가 있는지, 포노앰프는 어떤 것을 써야 할지, 턴테이블 장을 맞출 때는 어떤 부분들을 따져야 하는지, 프리앰프나 파워앰프를 따로 구성해야 할지…. 온갖 기구를 동원해 수평과 톤암 각도, 침압을 조정하는 이들의 이야기까지 듣고 나면, 바이닐 레코드가 재미있는 취미일 거라는 막연한 기대감은 깨끗이 휘발될 테다.
 
17년간 바이닐 레코드와 관련한 제품만 만들어온 홍콩의 오디오 브랜드 페네시가 이렇듯 낯선 모양의 오디오를 내놓은 건 그런 이유다. 도넛의 정체는 하단에 6.5인치 미드 스피커와 8인치 우퍼, 상단에 1인치 알루미늄 혼 트위터를 달아놓은 턴테이블. 액티브 스피커에 하이파이 오디오 레벨의 포노앰프도 내장했기에 말 그대로 전원을 연결하고 레코드만 얹으면 음악을 들려준다. 그간 고가 오디오 부문에서 이런 시도가 없었던 것은 일체형 스피커에서 재생되는 소리의 진동이 플레이트나 톤암의 섬세한 움직임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도넛은 페네시 특허 ‘3점 지지 독립형 서스펜션 시스템’ 기술로 이런 간섭을 최소화했다. 오브제 역할을 톡톡히 하는 디자인도 큰 매력이다. 초창기 축음기를 연상케 하면서도 모던한 디자인은 iF, 골든핀 등 유수 국제 디자인 어워드에서 수상했으며, 보디와 혼의 색상에 따라 24가지 조합이 가능해 각자의 공간과 취향에 맞추기도 용이하다. 하청이나 외주 없이 모든 부품을 직접 만들며 수작업 공정의 비율이 높은 페네시의 완고한 방침 덕분에 디테일도 빼어나다. 사운드 세팅도 직접 했는데, 사실 특유의 감성이 범용적이기보다는 개성적인 편이기 때문에 영등포의 페네시 코리아 본사에서 청음을 먼저 해보기를 권한다. 1월 국내 출시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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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오성윤
    PHOTOGRAPHER 정우영
    DIGITAL DESIGNER 김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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