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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TECH

기상천외 콘셉트카가 말하는 미래 part.2

얼핏 보기엔 기상천외한 것 같은 콘셉트카지만 찬찬히 뜯어보면 브랜드가 추구하는 자동차의 미래가 스며 있다.

BY박호준2022.01.07
 

두 번째 집

KIA
EV9
세븐과 EV9의 공통점은 양문형 냉장고처럼 열리는 ‘코치 도어’다. 양산차에 적용될 가능성은 낮지만, 시각적으로 넓은 개방감을 선사하기 위해 콘셉트카에 자주 적용되는 방식이다.

세븐과 EV9의 공통점은 양문형 냉장고처럼 열리는 ‘코치 도어’다. 양산차에 적용될 가능성은 낮지만, 시각적으로 넓은 개방감을 선사하기 위해 콘셉트카에 자주 적용되는 방식이다.

한마디로 ‘움직이는 거실’이다. EV9은 액티브, 포즈, 엔조이라고 불리는 3가지 실내 모드를 지원한다. 액티브는 1~3열이 전부 전방을 향하는 일반적인 레이아웃이다. 재밌는 건 포즈와 엔조이다. 포즈는 1열 시트를 180도 회전시켜 차의 뒷부분을 바라보게 한다. 그리고 2열 시트를 반으로 접어 탁자처럼 사용하는 식이다. 1열과 3열에 앉은 사람이 마주 보며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엔조이는 차를 세워놓고 즐기는 모드다. 3열 시트를 후방으로 180도 돌린 후 트렁크를 열면 완성이다. 오랫동안 차 안에 있어도 갑갑함을 덜 느끼게 하기 위해 파노라믹 스카이 루프와 넓은 옆 창문을 사용해 차의 안팎 경계를 줄였다. 태양광 충전을 위한 솔라 패널 루프와 비건 가죽 및 재생 플라스틱을 사용한 시트를 적용해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지를 표현했다.

 
 

안티 바이러스

HYUNDAI
SEVEN
“신발 벗고 타야지”라고 말하는 시대가 올지도 모르겠다. 세븐은 시트 하단에 살균, 탈취, 건조 기능을 제공하는 별도의 슈즈 케어 공간을 마련했다. 또한 탑승자가 하차한 후 시트 하단과 문에 부착된 UVC 자외선 LED가 차 내부의 세균과 바이러스를 제거한다. 여객기의 공기 순환 시스템을 본떠 만든 ‘하이진 공기순환 시스템(Hygiene Airflow System)’을 적용해 차량 내 환기를 더욱 빠르고 유연하게 실행한다. 향균 기능이 있다고 알려진 대나무 소재를 시트와 카펫에 사용한 것도 위생적인 차내 환경 조성을 위한 노력의 산물이다. 현대자동차가 이토록 실내에 신경을 쓴 이유는 자동차에 머무는 시간이 더 길어질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무려 77인치짜리 디스플레이를 지붕 안쪽에 장착한 것과 기존엔 볼 수 없었던 소파 같은 시트를 장착한 것도 그래서다.

 
 

오프로드 끝판왕

CHEVROLET
BEAST
든든하다. 37인치 리페어 타이어를 2개나 짊어지고 있어서다. 타이어가 터져도 전화 한 통에 금세 달려오는 우리나라와 달리 미국은 사막 한가운데서 고립되면 목숨이 위험하다. 자사 픽업트럭인 실버라도 차체를 기반으로 특수 제작한 비스트는 이름값이라도 하듯 6.2L V8 슈퍼차저 엔진과 10단 자동 변속기가 최고 650마력을 발휘한다. 전기차도 하이브리드도 아닌 콘셉트카를 선보인 이유에 대해 짐 켐벨 GM 퍼포먼스&모터스포츠 부사장은 “50년 이상 픽업트럭 시장에서 기술력을 선도해온 쉐보레가 다음 세대에 선사하는 비전입니다”라고 대답했다. 제대로 된 창문조차 없는 외장 디자인은 오프로드 주행에 최적화된 ‘버기 카(Buggy Car)’를 떠오르게 한다. 이 밖에도 쉐보레는 총 8대의 오프로드 관련 콘셉트카를 세계 최대 튜닝카 박람회인 세마쇼에 출품했다.

 
 

진화하는 8기통

BMW
XM
BMW는 우리나라에 가장 많은 PHEV 모델을 출시한 브랜드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그렇다. XM도 PHEV이다. 그러니까 새로운 M 모델이 PHEV라고 추측하는 건 터무니없는 일이 아니다.

BMW는 우리나라에 가장 많은 PHEV 모델을 출시한 브랜드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그렇다. XM도 PHEV이다. 그러니까 새로운 M 모델이 PHEV라고 추측하는 건 터무니없는 일이 아니다.

지난 9월,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쇼에 등장한 콘셉트카는 전부 순수 전기차였다. 전동화는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피할 수 없는 흐름이지만, 고배기량 엔진이 뿜어내는 진동을 사랑하는 운전자에겐 안타까운 소식이다. 이런 내연기관 마니아들의 마음을 BMW가 읽은 걸까? V8 엔진을 품은 콘셉트카 XM이 등장했다. 완전 내연기관은 아니고 전기모터를 결합한 PHEV 모델이다. 전기모터만으로 약 80km(WLTP 기준)를 달릴 수 있으며 최고 750마력을 발휘하도록 설계했다. 지난 11월 M의 최고경영자로 부임한 프랭크 반 밀은 XM을 두고 "고성능 자동차 부문의 재창조를 나타낸다. 우리는 M1 이후 새로운 M 전용 모델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2년 50주년을 맞이하는 M이 어떤 모델을 선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하늘을 달리다

RENAULT
AIR 4
르노는 디아스날레(Thearsenale)와 함께 에어4를 만들었다. 디아스날레는 파리, 마이애미, 마카오를 기반으로 스텔스 보트, 무인항공기, 개인 잠수함 등을 설계 및 제작하는 회사다.

르노는 디아스날레(Thearsenale)와 함께 에어4를 만들었다. 디아스날레는 파리, 마이애미, 마카오를 기반으로 스텔스 보트, 무인항공기, 개인 잠수함 등을 설계 및 제작하는 회사다.

기술이나 정책의 발달로 재화나 서비스의 효율이 높아지면, 그 재화나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몰려 오히려 전체 사용량이 증가한다. 이를 ‘제본스의 역설 또는 ‘제본스 효과’라 하며, 도로에도 통용된다. 도로가 막힌다고 도로를 넓혀 정체를 해결하려 하면, 넓어진 도로로 차가 더 밀려들어 더 심한 정체가 발생한다는 뜻이다. 파리나 런던, LA와 같은 대도시가 도로를 넓히는 대신 교통량을 줄이는 정책을 사용하는 이유다. 도로 위의 교통량을 줄이기 위해 메르데세스-벤츠, 현대, 캐딜락 등 여러 자동차 브랜드는 하늘을 택했다. ‘UAM(Urban Air Mobility)’이라고 부르는 도심형 항공 모빌리티가 그것이다. 여기에 르노도 동참했다. 비행기에 가까운 형태의 플라잉 카를 선보인 여느 브랜드와 달리 ‘르노 에어4’는 한눈에 보아도 자동차처럼 생겼다. “60년 전 출시된 르노 4L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한 르노 에어4는 새로운 60년을 향한 우리의 윙크다.” 르노 글로벌 마케팅 디렉터 아르노 벨로니의 말이다. 원형 헤드램프와 타원형 그릴 디자인을 그대로 차용한 에어4는 바퀴 대신 프로펠러가 달린 것만 빼면 60년 전 ‘청바지’라는 별명으로 불리던 4L 모델과 판박이다. 참고로 청바지라는 별명이 붙은 이유는 누구나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청바지처럼 대중적인 차라는 의미에서 비롯됐다. 총 4개의 프로펠러는 에어4를 최고 700m까지 들어 올리며 초당 26m의 속도로 날 수 있다. 자세히 보면, 자동차와 달리 문이 없다는 걸 발견할 수 있는데 차체를 통째로 들어 올려 탑승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에어4의 양산계획은 아직 없다.
 
[관련기사]
기상천외 콘셉트카가 말하는 미래 part.1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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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EDITOR 박호준
  • PHOTO 메르세데스-벤츠/ 포르쉐/ 폭스바겐/ 현대자동차
  • PHOTO 기아/ 쉐보레/ BMW/ 르노
  • DIGITAL DESIGNER 김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