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가 레게를 시작한 이유는? | 에스콰이어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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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가 레게를 시작한 이유는?

하하에게 레게는 전략이었다. 게임 콘텐츠를 시작한 것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그의 전략은 항상 진심이다.

박호준 BY 박호준 2022.01.25
 
 
2022년 〈에스콰이어〉 첫 촬영을 함께했네요.
영광입니다.(웃음) 개인 화보 촬영이 오랜만이라 걱정을 조금 했는데 다행히 잘 끝낸 것 같아요. 옷도 딱 제 스타일이었고요. 매주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시청자를 만나고 있지만 화보는 또 결이 다르니까요.
 
올해 특별한 계획이 있나요?
스스로를 돌아보고 탄탄하게 다지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해요. 지난해 12월 공개한 앨범 〈공백〉에서도 이야기했지만, 그동안 정신없이 살았거든요. 올해를 ‘하동훈 스텝 2’의 시작으로 삼고 싶어요. 레게 음악도 들려드릴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하던 일을 계속 열심히 하는 건 물론이고요.
 
민트 컬러 니트 아더에러. 화이트 셔츠 로에베. 패턴 데님 메종미네드. 블랙 버클 뮬 쏘유레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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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텝 2’의 시작이 〈공백〉인 셈이군요.
방송과 육아를 핑계로 자기 계발을 소홀히 했어요. 어느 순간 문득 ‘아 맞다. 나 가수였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일이 꾸준히 있고 아이들이 무럭무럭 크는 건 감사하고 행복한 일이지만, 이러다간 정체성을 잃어버릴 것 같았어요. 더 늦기 전에, 에너지가 조금이라도 남아 있을 때 음악으로 돌아가야만 했죠.
 
앨범에 레게 말고도 다양한 장르가 담겨 있더라고요.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았어요.(웃음) 욕심이죠. 저 올드팝이나 발라드도 정말 좋아해요. ‘읏짜, 읏짜’ 하는 레게 특유의 스카 리듬을 〈공백〉에 강조했다면 “하하 또 레게 하네”라고 말하는 사람이 많았을 것 같아요. 제 뿌리가 레게 뮤지션인 건 맞지만, 특정 장르에 국한하고 싶지는 않거든요. 레게가 아닌 음악도 할 줄 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고요. 싸이 형님이나 코쿤, 원슈타인 같은 친구들이 이번 앨범 좋다고 ‘샤라웃’ 해줬을 땐 좀 울컥했어요. 안도감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다른 장르에 비해 레게가 여전히 낯설게 느껴지긴 하죠.
맞아요. 음원 사이트만 보더라도 발라드, 힙합, R&B는 하나의 카테고리로 구분되어 있지만 레게는 없잖아요. 처음 레게 음악을 하겠다고 말하고 다닐 땐 욕 많이 먹었어요.(웃음) 속된 말로 ‘깝친다’는 반응이었죠. 알지도 못하면서 나댄다는 말을 듣지 않으려고 정말 많이 노력했어요. 뭔가 하나에 꽂히면 파고들거든요 제가. 10년 넘게 레게라는 한 우물을 파니까 이젠 아무도 저한테 손가락질 하지 않아요. 오히려 “덕분에 레게가 조금 더 알려진 것 같다”며 고맙다고 말해줘요.
 
근데 왜 레게에 꽂혔던 거죠?
전략적 선택이었습니다.
 
(웃음) 전략적이요?
네. 살아남아야 했으니까요. 요샛말로 ‘어그로’를 끈 거예요. ‘전략적으로 레게를 선택했다’는 이야기를 스컬에게 처음 했을 땐 스컬도 엄청 놀라더라고요. 제가 레게에 진심인 줄 알았대요.(웃음) 하지만 처음엔 레게의 ‘레’도 몰랐어요. 근데 하다 보니 정말 재밌었어요. 은근히 저랑 잘 맞는 구석도 있었고요. 팬들이 좋아해주니까 ‘이것 봐라’ 하는 심정으로 계속한 것도 커요. 시작은 페이크였지만 지금은 누구보다 진심이라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곧 레게 앨범을 기대해도 좋을까요?
물론이죠. 아직 구체적인 일정까지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올해 안에 솔로 정규 앨범을 낼 겁니다. 곡 작업은 거의 끝낸 상태예요. 〈공백〉보단 레게 느낌이 더 강한 곡들로 채워질 것 같아요. 개인적인 열등감일 수도 있지만, 저 때문에 스컬이 본인 능력을 100% 다 보여주지 못하는 느낌을 종종 받아요. 뮤지션 대 뮤지션으로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선 제 음악적 능력을 끌어올려야 해요. 그러니까 〈공백〉은 꽤 오랫동안 잠들어 있던 뮤지션 하하를 깨우는 워밍업이라고 볼 수도 있죠.
 
그린 티셔츠 발렌시아가. 스카이블루 후드 FWOH.

그린 티셔츠 발렌시아가. 스카이블루 후드 FWOH.

정규 앨범을 내려면 더 많은 이야기가 필요할 텐데요.
“동훈아, 이것저것 재지 말고 빨리 앨범 내. 할 수 있는 이야기,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다는 건 뮤지션에게 보물이야”라고 개리 형이 말해준 적이 있어요. 그래서 앞으로도 꾸준히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을 예정입니다.
 
〈공백〉 마지막 녹음을 끝내고 울었다는 말을 들었어요.
정말 펑펑 울었어요. 1번 트랙인 ‘알 순 없지만’이라는 곡을 녹음한 후였죠. 복합적인 감정이었어요. 함께 고생해준 우리 팀원들에게 미안했고 스스로한테도 미안했어요. 이렇게 (앨범 작업을) 그냥 하면 되는데 뭐가 그렇게 두려워서 미뤄왔는지 모르겠더라고요. 시원섭섭한 마음, 뿌듯한 마음, 미안한 마음이 뒤섞여서 터져 나왔던 것 같아요.
 
지금도 약간 눈물이 글썽이는데요.  
(웃음) 맞아요. 아, 40대 중반인데 인생을 정말 모르겠어요. 나이를 먹으면서 성숙해지고 정답을 찾아나가는 건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에요. 모르는 것 투성이라 불안하고 겁나요. 분명 하루하루 열심히 살고 있는데도 말이죠. 이런 감정을 친구들과 나누면서 다들 그렇게 산다는 걸 알았고 그걸 〈공백〉에 담고 싶었어요. 누군가는 ‘연예인이 배부른 소리 하고 있네’라며 비난할 수 있겠죠. 하지만 ‘천석꾼은 천 가지 걱정이 있고 만석꾼은 만 가지 걱정이 있다’고 하잖아요. 처한 상황은 다르지만, 나이를 먹으며 느끼는 공허함이나 결핍을 어루만지는 노래가 되길 바라요. 서로 빨간약 발라주고 파스 붙여주는 모습처럼요.
 
*하하 인터뷰 풀버전은 에스콰이어 2월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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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박호준
    PHOTOGRAPHER 임한수
    STYLIST 박선용
    HAIR & MAKEUP 이소연
    ASSISTANT 송채연
    DIGITAL DESIGNER 김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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