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 이태원 클럽에 갈 생각이라면 답은 여기. PART 1 | 에스콰이어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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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 이태원 클럽에 갈 생각이라면 답은 여기. PART 1

757일 만에 영업 제한이 풀렸다. 기다렸다는 듯 밤거리로 쏟아져 나온 클러버들은 과연 어디로 향했을까? 홍대, 이태원, 압구정에서 발견한 요즘 잘나가는 클럽들.

박호준 BY 박호준 2022.05.28
 
 
1- TONGRO
용산구 이태원로 20길 2-10 1층 / @tongro_seoul
통로의 분위기는 독보적이다. 이태원을 비롯해 홍대, 강남의 여느 클럽과도 다르다. 인테리어나 음악, 술의 종류가 아니라 통로를 찾는 사람이 다르기 때문이다. 24시간 거리두기 제한이 풀리기 전부터 통로에선 매월 정기적으로 수십 개의 댄스팀이 참가하는 쇼케이스가 열렸다. 쇼케이스엔 아마추어 댄스팀부터 프로 댄서까지 자유롭게 참가했는데 그 영상은 유튜브 〈채널 언더그라운드〉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 덕분인지 쇼케이스가 열리지 않는 날에도 고개와 어깨를 까딱거리는 수준이 아니라 입이 떡 벌어지는 춤 실력을 뽐내는 클러버가 자주 보인다. 일반 클럽 같았으면 ‘뭐야, 왜 저래’ 하고 말기 일쑤지만, 통로에선 다 같이 환호하거나 춤을 주고받으며 흥을 더한다. 춤에 일가견이 없더라도 그들의 에너지를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맥주, 칵테일, 위스키는 물론 와인도 잔술로 마실 수 있다. 개인적으로 작은 외부 테라스에서 달아오른 열기를 식히며 들이켜는 와인이 꿀맛이다. 음악은 하우스 계열이 주를 이루는데 가끔 디스코나 테크노도 들린다. 통로에서 직접 운영하는 사운드클라우드 채널을 통해 자신의 음악 취향과 맞는지 미리 살펴볼 수 있다. 특별히 나이나 복장 제한은 없다.
 
2- RING
용산구 이태원로 165-6 2층 / @ring_seoul
링에서만 볼 수 있는 광경이 몇 가지 있다. 첫 번째는 컨트롤러를 조작하며 틈틈이 수십 장의 바이닐을 뒤적이는 바쁜 디제이다. 헤드셋을 목에 걸고 맥북 하나 들고 부스에 들어와 시크하게 선곡을 이어가는 디제이의 모습을 링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커다랗고 소중하지만 연약한 바이닐을 재빨리 다루는 스킬을 가진 디제이가 필요하다. 두 번째는 클럽에서 사진 찍는 사람이 없다. 사진 촬영이 금지다. 문 연 지 1년이 넘었고 주말엔 웨이팅이 늘어서는 인기 클럽이지만 온라인에 흔한 인증샷 하나 없는 이유다. 홍보가 중요한 요즘 사진 촬영을 금한 까닭에 대해 운영자는 “음악을 즐기는 다른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방해가 되는 일은 없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클럽 내부는 복층으로 나뉘어 있는데 2층엔 디제이 부스와 스탠딩 바, 플로어가 있고, 3층엔 코트 보관소와 소파가 있다. 3층에서 2층을 내려다볼 수 있는 구조로 잠시 3층에 앉아 쉬더라도 줄곧 흥겹다. 링을 만든 DJ ANTWORK는 지금은 사라진 유명 테크노 클럽 ‘미스틱’의 디제이 출신이다. 손바닥을 곧추세우고 좌우로 머리를 흔들던 세기말 테크노가 아니라 ‘요즘 테크노’가 궁금하다면 링으로 가라는 이야기다.
 
3- SHELTER & PAPER
용산구 이태원로27가길 37 6층 / @paper.seoul
이태원에서 정식으로 루프톱 영업허가를 받은 몇 안 되는 클럽 중 하나다. 거리두기 영업 제한이 사라진 후 다시 복작복작해진 좁은 이태원 골목이 지겹다면 6층에 위치한 페이퍼에 올라 야경을 만끽할 수 있다. 페이퍼로 가기 위해선 엘리베이터를 타고 5층에 내린 후 클럽 ‘쉘터’를 거쳐 계단으로 걸어 올라가야 한다. “야경도 아름답지만 해 질 무렵 노을이 장관입니다. 오후 늦게 들러도 좋죠.” 쉘터와 페이퍼를 함께 운영하는 조원근 대표의 말이다. 같은 건물에 나란히 위치한 공간의 이름을 굳이 다르게 지은 건 지향하는 콘셉트의 차이 때문이다. 쉘터는 테크노, 페이퍼는 하우스 위주다. 인테리어 역시 쉘터는 거칠고 남성적인 반면 페이퍼는 벽돌, 나무, 원석을 활용해 온화한 분위기를 풍긴다. 인테리어에 맞게 사운드 시스템도 아날로그 기반의 매킨토시 앰프와 JBL ‘4344’ 스피커를 갖추었다. 비싼 술을 주문하지 않아도 앉을 수 있는 공간이 많으니, 집에 가긴 아쉽고 클럽은 부담스럽다면 페이퍼가 답이다.
 
4- KOCKIRI
용산구 우사단로46 4층 / @kockiri_official
이태원에 있는 거의 모든 클럽을 다 가봤다고 자신할 수 있는데, 그중 잘생기고 스타일 좋은 남자가 가장 자주 목격되는 곳은 단연 코끼리다. 게이 클럽으로 유명하지만 성비만 놓고 보면 남자가 90%, 여자가 10% 정도로 헤테로들도 모두가 즐겁게 어울리는 분위기다. 다른 게이 클럽에 비해 코끼리가 모두에게 인기를 끄는 원인은 캐주얼한 분위기의 공이 크다. 일단 조명이 밝다. 멀리 떨어져 있어도 얼굴을 구분할 수 있다. 입장료가 없는 것도 그렇다. ‘남자는 1만원, 여자는 3만원’을 받는 여타의 게이 클럽이 있는 반면, 코끼리는 남녀 모두 무료다. 그렇다고 비싼 술을 반드시 사야 하는 것도 아니어서 부담 없이 드나들기 편하다. 클럽 운영진과 자원봉사자가 함께 김장을 담그고 그 수익금을 한국에이즈퇴치연맹에 기부하는 것만 보더라도 기존의 클럽과 달리 코끼리가 편안한 바이브를 추구한다는 걸 알 수 있다.
 
5- MADE
용산구 한남동 737-32 지하 1층 / @itaewonmade_official
팬데믹 초기 확진자 동선에 포함되어 구설수에 오르며 문을 닫았던 이태원 메이드가 약 2년 만인 지난 5월 7일, 리뉴얼 오픈으로 돌아왔다. 일렉존과 힙합존으로 구분되어 있는 건 동일하지만 테이블 수를 줄이고 플로어를 넓혔다. 기업형 클럽이라는 게 있다면 여기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탄탄한 운영 시스템과 부대시설이 메이드의 자랑이다. 정돈된 물품 보관소, 카드를 손에 쥐고 손을 이리저리 흔들지 않아도 술을 주문할 수 있는 여러 개의 널찍한 바, 휴대폰 충전 서비스, 충분한 수의 스태프 같은 것들 말이다. 아, 여자 화장실엔 ‘조명 맛집’ 파우더룸도 있다. 이런 영업 노하우 덕에 이태원은 물론 홍대 메이드까지 영업시간 제한이 풀리기 무섭게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여담이지만, 오픈 당일 테이블 가격은 적게는 140만원, 많게는 1000만원까지 치솟았다.
 
6- BOLERO
용산구 이태원로 220 지하 1층 / @boleroseoul
볼레로는 작년까지만 해도 보광동에 있던 와인바였다. 그러나 올해 초 한남동 제일기획 사옥 맞은편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성격을 바꿨다. 평일에는 바 & 다이닝, 주말 저녁에만 클럽으로 운영되는데 그 온도 차가 꽤 크다. 흰 접시에 정갈하게 플레이팅된 파스타와 샐러드, 포크 디시로 볼레로를 접한 사람이라면 토요일 밤 힙스터로 가득한 볼레로를 보고 깜짝 놀랄 정도로 말이다. 흥미로운 건 남녀 성비다. 일일이 세어본 건 아니지만, 남자보다 여자가 더 많다. 피크 시간대에도 5 대 5를 유지한다. 일부러 성비를 조절하는 것도 아닌데, 이렇게 기적적인 성비가 탄생할 수 있었던 건 흡연이 금지되어 쾌적한 실내와 덜 알려진 인지도 덕이다. 클럽이 많아 사람이 몰리는 이태원역 주변이 아닌 데다 입구에 흔한 네온사인 간판조차 없어 우연히 볼레로를 발견하기란 쉽지 않다. 맛과 모양에 신경 쓴 양질의 칵테일을 마실 수 있다는 것도 장점. 음악은 DJ 라인업에 따라 달라지므로 인스타그램에서 미리 확인할 필요가 있다. 춤과 음악에 집중하는 분위기라 만남이 목적이라면 추천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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