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 압구정 클럽에 갈 생각이라면 답은 여기. PART 3 | 에스콰이어코리아
LIFE

오늘 밤 압구정 클럽에 갈 생각이라면 답은 여기. PART 3

757일 만에 영업 제한이 풀렸다. 기다렸다는 듯 밤거리로 쏟아져 나온 클러버들은 과연 어디로 향했을까? 홍대, 이태원, 압구정에서 발견한 요즘 잘나가는 클럽들.

박호준 BY 박호준 2022.06.10
 
 
1- RACE
서초구 강남대로 597 지하 1층 / @clubrace_seoul
“여기 뭔 일 났어요?” 지나가던 택시기사가 레이스에 입장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을 보고 건넨 말이다. 지난 4월 29일, 언주역에 있던 레이스가 신사역 근처로 옮겨 문을 열자마자 웨이팅 줄이 50m 이상 늘어섰다. 레이스를 잘 모르던 사람에겐 생경한 광경이지만, 9시까지밖에 문을 열지 못했던 시절에도 클럽을 찾은 사람에겐 충분히 예상 가능한 일이다. 레이스가 코로나 시절에도 신사역 1번 출구 앞을 가득 메웠던 클럽 사운드의 모체이기 때문이다. 레이스는 힘든 시기에 문을 닫고 비교적 작은 규모의 ‘클럽 사운드’로 명맥을 잇다가 제한이 풀리자 사운드를 닫고 레이스를 열었다. 저스티스, 키드밀리, 던밀스 같은 래퍼들이 이미 레이스를 왔다 갔으며 구찌, 발렌시아가의 ‘해커 프로젝트’에 참여한 아티스트 더즈니(Doezny)가 직접 포토존을 꾸몄다. 일렉존과 힙합존으로 구분되어 있으며 테이블을 잡으면 화려한 폭죽과 함께 모델들이 등장하는 연출도 코로나 이전과 동일하다.
 
2- UTOPIA
강남구 도산대로 205 지하 1층 / @utopia_seoul
‘이런 곳에 클럽이 있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외진 곳에 위치하지만 그래서 얻는 이점도 있다. 주차 생각에 골치부터 아프기 시작하는 압구정 로데오에 비해 주차장이 여유롭다. 맞붙은 호텔과 연계해 발레파킹 서비스도 제공한다. ‘철새’가 적다는 것도 장점이다. 클럽이 밀집한 지역에선 조금만 재미가 없어도 금세 다른 클럽으로 옮겨가지만 유토피아는 저녁부터 새벽까지 클러버의 수가 일정한 편이다. 또한 유토피아에 놀러 오는 클러버는 기본적으로 ‘오늘 놀아보자’는 마인드가 강하다. 초저녁이 아닌 새벽 1시부터 정오까지 운영하기 때문에 저녁 먹고 술 한잔하다가 어영부영 들어가는 클럽이 아니라 집을 나설 때부터 클럽을 목적지로 정한 사람들이 모일 수밖에 없다. 작정하고 모인 사람들이 더 재미있게 논다는 건 굳이 말해봐야 입만 아프다. 플로어와 테이블 공간은 라운지 클럽보단 넓고 대형 클럽보단 작다.
 
3- ORGASMVALLEY
강남구 도산대로51길 36 지하 1층 / @orgasmvalley
2018년 처음 문을 열었을 때 홍등가를 연상케 하는 새빨간 조명과 빨간 커튼으로 오해의 눈초리를 샀던 곳이다. 오픈 후 막 탄력을 받아 유명해지려는 시기에 코로나가 터졌지만 용케 살아남았다. 지난해 리뉴얼 오픈한 ‘오르가즘밸리’ 이야기다. 리뉴얼로 달라진 건 두 가지다. 서서 술을 마실 수 있는 스탠딩 테이블이 늘면서 자연스레 춤을 출 수 있는 공간도 조금 더 생겼다. 동시에 2호점이 생겼다. 1호점에서 불과 열 발자국 거리다. 2호점은 ‘오르가즘밸리 하우스 풀’이라는 이름답게 하우스 음악만 취급한다. 1호점에 비해 테이블 개수가 더 많고 플로어도 넓다. 몇몇 대형 클럽에 일렉존과 힙합존이 나란히 있는 것과 비슷한 구성이라고 볼 수 있다. 참고로 오르가즘밸리와 ‘계곡’은 같은 곳이다. 연중무휴이기 때문에 굳이 주말을 고집하지 않고 평일 저녁에 들러 가볍게 한잔하기에 좋다.
 
4- GOAT
강남구 신사동 655-5번지 지하 1층 / @goat_apgu
5월 5일 오픈한 따끈따끈한 클럽이다. 압구정로데오역 근처 ‘도라지 위스키’가 있던 자리다. 화려한 샹들리에와 거울, 소파 등 고풍스러운 인테리어 콘셉트는 그대로지만, 운영 방식이 달라졌다. 테이블을 걷어내고 플로어를 넓히면서 바에서 힙합 라운지 클럽으로 변했다. 골목마다 라운지가 하나씩 있는 압구정 로데오거리에서 고트가 특별해 보이는 건 그곳에서 느껴지는 이태원 바이브 때문이다. 경리단길에서 친근한 하와이안 콘셉트 펍으로 유명한 ‘와이키키’를 만든 장본인인 맥코이의 힘이다. 흡사 관우를 연상케 하는 긴 턱수염으로 강렬한 첫인상을 풍기는 그는 알고 보면 다정한 동네 형. 퇴근 후 가볍게 한잔하기 위해 와이키키를 찾던 사람들이 단골로 변하는 과정의 8할은 친화력 넘치는 그의 성격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니나 다를까, 어린이날 밤 고트의 분위기는 마치 ‘이태원 인싸 동창회’ 같았다. 오랜만에 만난 지인들끼리 인사를 나누고 서로 친구를 소개하며 금세 친구가 되는 신기한 곳이다.
 
5- TIMES
강남구 압구정로 54길 25 지하 1층 / @timesapgu
인터넷 검색창에 ‘클럽 타임즈’ 또는 ‘압구정 타임즈’를 검색하면 엉뚱한 결과만 주르륵 뜬다. 인스타그램에 검색해도 마찬가지다. 뒤집어 말하면, 남들 다 아는 곳은 재미없다고 생각하는 힙스터에게 어울리는 장소라는 뜻이다. 24시간 영업 제한이 풀리기 전부터 주말 저녁만 되면 힙한 냄새를 맡고 찾아온 클러버들이 한가득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타임즈는 전 세계 클럽 중 최초로 애플 뮤직의 공식 큐레이터로 선정되고 펀치넬로, 식케이, 창모 등 여러 아티스트의 목격담이 끊이지 않았던 이태원 클럽 ‘소프’ 운영진과 여러 기획자가 합심해 오픈한 공간이다. 작년 6월 문을 닫은 후 아직까지 소식이 없는 소프가 그립다면 타임즈에서 위안을 받기 충분하다. 규모는 조금 작아졌지만, 유니크한 음악은 그대로다. 특히 입구부터 느껴지는 진한 인센스 향과 몽환적인 조명은 클럽 안팎을 서로 다른 세계처럼 구분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6- PLUS82
강남구 도산대로 539 지하 1층 / @plus82seoul
대한민국 국가 번호인 ‘+82’에서 따온 이름으로 클러버들 사이에선 ‘플팔이’라고 불린다. 코로나 이전부터 있던 곳이지만 이름이 왠지 낯설게 느껴지는 건 클럽 성향 때문이다. 플러스82에는 춤은 추지 않고 술만 홀짝이며 그윽한 눈빛으로 사람들을 관찰하는 사람이 별로 없다. 잔뜩 멋을 낸 사람보다 후디에 볼캡을 눌러쓴 편한 차림으로 춤을 추는 사람이 더 많다. 전통적으로 힙합과 EDM 위주인 강남 클럽에서 테크노를 내세우는 것도 특이하다. 새벽 3시에 문을 열어 정오에 마감하는 전형적인 ‘애프터클럽’이어서 다른 클럽이 문을 닫기 시작하는 새벽 5시가 피크 시간대다. 코로나 이전엔 대형 클럽들이 워낙 인기를 끌던 때라 청담에도 애프터클럽이 많았다. 그러나 지금은 플러스82가 유일하다. 테이블이 10개 남짓한 작은 규모라 사람이 적어도 허전하지 않고 혼자 놀러 온 ‘솔플족’도 더러 있다.
팝업 닫기

로그인

가입한 '개인 이메일 아이디' 혹은 가입 시 사용한
'카카오톡, 네이버 아이디'로 로그인이 가능합니다

'개인 이메일'로 로그인하기

OR

SNS 계정으로 허스트중앙 사이트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회원이 아니신가요? SIGN U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