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구 새절역 출구 바로 앞에 위치한 마마수제만두는 은평구는 물론, 먼 지역에서 애써 찾아오는 손님들이 가득한 중식당이다. 손님들을 이끄는 마마수제만두의 메뉴는 바로 ‘산동짜장면’이다. 많은 중식당에서 사용하는 춘장이 아닌 직접 3년간 발효시킨 장으로 만든 짜장면이다. 인공 색소가 전혀 들어가지 않아 소스는 연한 갈색이며, 어릴 때 먹던 짜장처럼 감자가 들어있는 게 특징이다. 한입 먹어보면 이전에 먹던 짜장면과는 맛이 판이하게 다른데, 일단 단맛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단맛 대신 진한 된장의 고소함과 감칠맛을 배로 느낄 수 있다. 면 또한 첨가제를 사용하지 않고, 두꺼워서 묵직한 된장의 맛과 밸런스가 훌륭하다. 짜장면만 먹고 가기 아쉽다면 샐러리 물만두, 블랙페퍼 소스 새우튀김을 추천한다.
전주에는 진미반점이 두 곳이 있다. 두 곳 모두 중식당이지만, 주로 취급하는 음식이 조금 다르다. 완산구에 위치한 진미반점은 ‘물짜장’이, 덕진구의 진미반점은 ‘된장 짜장’이 주된 메뉴다. 물짜장과 된장 짜장 모두 전주의 특색 있는 짜장면이지만, 지금 설명하는 곳은 덕진구의 진미반점이다. 이곳의 된장 짜장면은 된장과 함께 곱게 간 고춧가루를 사용했다. 장의 향과 맛이 묵직하게 나면서 매콤함이 더해지는데, 대다수의 사람들은 정말 처음 접해보는 맛일 것이다. 혹자는 마파두부 같다고도 하는데, 또 깊은 장 맛 때문에 맛이 묘하게 다르다. 해물 된장 짬뽕도 판매 중인데, 중식보다는 한식의 ‘찌개’맛이 생각난다. 짬뽕과 짜장 모두 매우 독특하므로, 혼자보단 여럿이서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사이드 메뉴로는 깐풍육이 가장 유명하다.
‘우동과 짜장을 판다’는 의미의 맛우짜는 경북 안동에서 가장 독특한 메뉴를 만드는 중식당이다. 된장 짜장면과 안동 찜닭 짜장면, 중화비빔 짬짜면, 냉짜장 등 이름만 들었을 때는 어떤 음식인지 감도 잘 오지 않는 메뉴들이 많다. 이색적인 메뉴가 많아 근래에 생긴 식당으로 생각할 수 있는데, 개업한 지 60년이 넘었다는 점도 반전인 곳이다. 맛우짜의 된장 짜장면은 된장의 향과 맛이 다소 약한 편에 속한다. 그렇다고 된장이 느껴지지 않는 정도는 아니고, 건강식이란 느낌을 받을 정도의 은은한 뉘앙스를 갖고 있다. 이 말은 곧 된장 짜장을 처음 먹는 이에게 가장 호불호가 적다는 뜻. 느끼하지 않고 부드러운 맛을 즐기기 좋다. 이외에 안동 찜닭 짜장면도 있다. 안동 찜닭은 다른 곳에서도 먹을 수 있지만, 안동 찜닭 짜장면은 오직 맛우짜에서만 맛볼 수 있다. 닭과 면은 원래 잘 어울리니, 겁내지 말고 도전해 보자.
서룡은 방송가가 즐비한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에 있는 중식당이다. 가게에 들어서면 유명 연예인들의 싸인들부터 눈에 들어온다. 많은 연예인들이 방문한 것은 방송가 지역 특성도 있겠지만, 이곳에서 오래 지낸 방송사 직원들의 추천도 한몫할 것이다. 서룡은 이제 개업한 지 15년이 되는 식당인데, 상암동 개발은 2006년 이후부터 시작했다는 것을 염두에 두면 대단한 이력이다. 서룡은 가장 화려한 된장 짜장면을 대접한다. 된장 소스 외에 청경채와 오이, 계란 프라이, 새우, 방울토마토가 들어간다. 식감과 맛이 제각기 다른 재료들이 들어가 좀 더 다채로운 된장 짜장면을 즐길 수 있다. 된장에 사용된 콩도 알알이 보여 공들인 것이 그대로 느껴지는 메뉴다. 된장짬뽕 또한 신선한 재료를 아낌없이 넣었으니, 둘 중 한 메뉴는 꼭 먹어볼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