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남자의 손목 위에서 유난히 빛난 시계들 | 에스콰이어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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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남자의 손목 위에서 유난히 빛난 시계들

ESQUIRE BY ESQUIRE 2022.10.06
 
ROBERT DOWNEY JR. 
URWERK 
UR-110  RG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롤렉스나 파텍 필립뿐 아니라 그뢰벨 포시, 드빗, 우르베르크 같은 독립 브랜드의 시계도 즐겨 착용한다. 그가 특별히 애정을 보인 시계는 우르베르크. 새틀라이트 메커니즘과 아방가르드한 설계, 미래적인 디자인으로 유명한 브랜드다. 다우니는 영화 〈스파이더맨: 홈 커밍〉 촬영 당시 영화제작사 측에 토니 스타크와 우르베르크 시계가 잘 어울릴 것이라고 제안했다. 관계자에게 연락을 받은 우르베르크는 처음엔 의도를 의심해 거절했으나, 배우가 직접 요청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흔쾌히 시계를 전달한다. 이 시계가 바로 화제를 모은 UR-110 로즈 골드 모델이다. 다우니가 직접 착용한 시계는 영화 홍보가 끝난 후 필립스 경매에 부쳐졌고 15만 스위스프랑(약 2억9000만원)에 최종 낙찰됐다. 판매 수익금 전액은 다우니 부부가 설립한 자선 단체 랜덤 액트 펀딩(Random Act Funding)에 기부되었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서 착용한 UR-105 CT와 UR-111C 역시 마찬가지. 세상을 구하고 떠난 아이언맨의 선행이 영화 밖에서도 이어진 셈이다. 
 
JAY-Z 
PATEK PHILIPPE 
NAUTILUS 5711/1A-018
2020년 롤렉스가 출시한 튀르쿠아즈 블루 다이얼은 즉시 유행이 되었다. 수많은 시계 브랜드가 유행에 합세했고, 파텍 필립 역시 지난해 이 대열에 합류했다. 그렇지만 이들은 합당한 명분을 찾았다. 과거 파텍 필립과 리테일러로 연을 맺었던 티파니와 손을 잡은 것이다. 티파니 블루를 입은 노틸러스 Ref. 5711/1A-018은 이들의 파트너십 170주년을 기념한다. 게다가 그 귀하다는 더블 로고. 다이얼에 파텍 필립과 티파니 로고를 나란히 올렸다. 170점 한정 제작된 이 시계를 차고 처음 공식 석상에 등장한 인물은 제이지다. 그는 시계 업계에서도 알아주는 파텍 필립 컬렉터로 궁극의 컴플리케이션 워치 그랜드마스터 차임 Ref. 6300G와 스카이 문 셀레스티얼 Ref. 6102P를 모두 소유한 몇 안 되는 인물이다. 그쯤 되는 VIP 고객이니 노틸러스 티파니 워치도 쉽게 구할 수 있었을 터. 이 모델은 지난해 말 필립스 경매에서 무려 650만3000달러, 한화 약 87억에 낙찰되며 또 한 번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물론 제이지는 공식 리테일가 5만2635달러(약 7000만원)에 구매했다. 
 
JOHN  MAYER 
ROLEX 
COSMOGRAPH DAYTONA 116508
존 메이어는 열성적인 시계 컬렉터다. 단순히 시계를 좋아해 모으기만 하는 게 아니라, 관련 지식도 무척 해박하다. 세계적인 시계 웹진 호딩키(Hodinkee)의 컨트리뷰팅 에디터로 활동하고 있으며, 심지어 업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제네바 시계 그랑프리(GPHG)의 심사위원까지 맡은 바 있다. 재능 있는 기타리스트이자 엄연한 시계 전문가인 것이다. 존 메이어는 2019년 호딩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시계 컬렉션 중 일부를 공개했다. 여기서 그는 방대한 데이토나 컬렉션을 소개했는데 그중 가장 화제가 된 것이 옐로 골드와 그린 다이얼 조합의 롤렉스 코스모그래프 데이토나 Ref. 116508이었다. 그가 이 시계를 구입한 것은 ‘세라토나’로 불리는 현행 데이토나가 막 출시된 2016년. 덕분에 Ref. 116508을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아 그냥 구매했다고 밝혔다. 존 메이어는 짙은 초록색 다이얼을 ‘크리스마스 다이얼’이라 불렀고, 이후 이 시계는 ‘존 메이어 데이토나’라는 별명을 얻으며 급격하게 지위가 상승했다. 정가는 4800만원대지만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1억을 호가한다. 
 
PHARRELL WILLIAMS 
RICHARD MILLE 
RM 52-05 PHARRELL WILLIAMS
2001년부터 개성적인 하이엔드 워치를 만들어온 리차드 밀. 이제는 누구나 이름만 들으면 아는 브랜드가 됐지만, 일찍부터 이들의 진가를 알아본 사람들도 있었다. 그중 한 명이 퍼렐 윌리엄스다. 그는 2006년 발표한 노래 ‘Can I have like that’에서 직접적으로 리차드 밀을 언급했고, 이때부터 둘의 우정은 시작됐다. 이후 퍼렐 윌리엄스는 줄곧 리차드 밀을 착용했다. 브랜드 앰배서더 같은 비즈니스 관계가 아니라 순수하게 좋아하는 마음으로. 특히 RM 031 하이 퍼포먼스나 RM 70-01 알랭 프로스트를 찬 모습이 자주 포착됐다. 물론 리차드 밀 또한 그를 진정한 친구로 여겼다. 마침내 이들의 인연은 2019년 시계로 결실을 맺는다. 바로 RM 52-05 투르비용 퍼렐 윌리엄스다. 천문학에 관심이 많은 퍼렐 윌리엄스답게 화성에서 바라본 지구의 모습을 다이얼에 올렸는데, 딱 30점만 제작한 시계는 억대의 가격에도 순식간에 팔렸다. 사파이어 크리스털 케이스의 후속작 역시 모두 판매됐다. 그렇다면 퍼렐 윌리엄스도 라파엘 나달처럼 꾸준히 에디션을 선보일 수 있을까? 기대해볼 만하다. 
 
STEPHEN CURRY 
CARTIER 
SANTOS DE CARTIER WSSA0048 
NBA 스타들의 시계 사랑은 유명하다. 대표적으로 르브론 제임스는 열성적인 오데마 피게 컬렉터다. 브랜드 초청을 받아 매뉴팩처까지 다녀왔을 정도. 르브론 제임스와 함께 NBA를 양분하고 있는 스테판 커리 역시 로열 오크, 로열 오크 오프쇼어 다이버 등 오데마 피게 시계를 몇 점 보유하고 있지만 르브론 제임스에 비할 바는 아니다. 오히려 스테판 커리는 좀 더 캐주얼한 시계를 즐겨 찬다. 평소 옷차림이 소탈한 편이라 시계도 이에 맞게 착용하는 것이다. 컬렉팅이라기보다는 실용적인 선택에 가깝고, 팬들은 그런 스테판 커리의 모습을 더 좋아한다. 지난 6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2021-2022 NBA 우승 퍼레이드에서 그는 흑인 인권 신장을 위한 블랙 티셔츠를 입고 등장했다. 그리고 그의 손목엔 까르띠에 산토스가 있었다. 소속 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팀 컬러와 매치한 듯한 딥 블루 다이얼 모델이었다. 이 시계는 스틸 브레이슬릿을 기본으로 블루 러버 스트랩을 추가 제공하는데, 스테판 커리는 팀 컬러에 맞춰 스트랩을 바꿔 끼운 것으로 보인다. 지극한 팀 사랑이다.
 
SON HEUNGMIN 
PATEK PHILIPPE
NAUTILUS 5740/1G-001  
올해 5월, 모처럼 한국을 찾은 손흥민의 손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의 상징 골든부트 트로피가 쥐어져 있었다. 그런데 눈길을 끈 건 트로피만이 아니었다. 그의 손목엔 파텍 필립 노틸러스 퍼페추얼 캘린더 5740/1G-001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시계는 세계적으로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노틸러스 중에서도 가장 구하기 힘들다는 모델이다. 가격은 10만5000스위스프랑(약 1억5000만원). 하지만 매장에서 이 시계를 사려면 몇 년은 기다려야 하고 덕분에 프리미엄 시장에선 3억원을 호가한다. 손흥민은 태그호이어 앰배서더로 활동할 때를 제외하면 노틸러스 크로노그래프 5980, 아쿠아넛 5168G 등 파텍 필립 시계를 자주 착용했다. 그가 파텍 필립을 수집하게 된 계기는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토트넘 홋스퍼 FC 동료인 헤리 케인이 소문난 파텍 필립 애호가임을 감안하면, 8년 가까이 호흡을 맞춘 친구의 영향도 없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서로 겹치는 모델도 있다. 손흥민과 헤리 케인 모두 노틸러스 크로노그래프 5980 로즈 골드 버전을 소장하고 있다. 
 
TRAVIS SCOTT 
AUDEMARS PIGUET
ROYAL OAK FROSTED GOLD DOUBLE BALANCE WHEEL OPENWORKED 
2010년대 힙합 신을 뜨겁게 달군 트래비스 스콧. 음악적 영감은 상당 부분 카니예 웨스트에게서 받았지만, 시계 취향은 제이지에 더 가까운 것처럼 보인다. 제이지가 소장한 파텍 필립의 스카이 문 셀레스티얼과 월드타이머를 그 역시 갖고 있으므로. 또래 래퍼들이 화려한 주얼리 워치로 스웨그를 과시하는 것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물론 트래비스 스콧도 그런 시계가 없는 건 아니다. 오데마 피게의 로열 오크 프로스티드 골드 더블 밸런스 휠 오픈워크, 그중에서도 컬러풀한 젬스톤 세팅 베젤의 레인보 버전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단순히 블링블링한 외관만을 보고 이 시계를 선택한 것은 아닌 듯하다. 그보다는 스켈레톤 무브먼트가 주는 기계적인 아름다움에 매료되었을 확률이 더 높다. 로열 오크 더블 밸런스 휠 오픈워크를 최소 3점 이상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종종 동일 모델의 로즈 골드와 블랙 세라믹 모델을 차기도 한다. 같은 시계를 컬러별로 모으고 있다는 얘기. 그렇다면 나머지 하나, 옐로 골드 버전 역시 소장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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