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지에 신청 곡을 적을 수 있는 연희동의 조용한 카페. 카운터에 비치된 쪽지에 신청 곡을 적으면 오래 지나지 않아 신청한 노래가 카페 안에 흘러나온다. 좋아하는 노래를 대형 스피커로 들으며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공간. 음료를 받을 때 신청 곡에 집중할 수 있도록 낮은 소리로 대화하길 요청하는 메모가 함께 오는데, 짧고 정중한 문구가 음악에 온전히 몰입할 수 있는 분위기를 더해준다. 신청 곡도 신청 곡이지만, 감각적으로 꾸며진 내부도 구경해볼 만하다. 조금은 어두운 내부가 오히려 분위기를 더해주기 때문. 시즌마다 다른 카페들과 협업한 제품을 보여주는 것도 이 가게의 특징 중 하나인데, 올해는 디저트 브랜드 ‘스위트 모먼트’와 협업한 휘낭시에를 맛볼 수 있다. 음악, 커피, 디저트 중 어느 하나도 놓칠 수 없다면 모든 것을 만족시킬 푸어링아웃으로 가 보자.
요즘 가장 핫하다는 경의선 숲길 뒷편에 자리한 공간. 밤이 되면 들어오는 은은한 빨간 조명이 존재감을 뿜어낸다. 평일은 일반 바 형태로 운영되고, 주말에는 디제이들을 초청해 디제이들의 화려한 플레잉을 감상할 수 있다. 이곳은 매달 마지막 주 목요일에 손님들의 신청 곡으로만 디제잉을 하는 ‘REQUEST DAY’가 있다. 본인이 직접 고른 음악을 디제이들의 플레이로 듣고 싶다면 마지막 주 목요일을 놓치지 말 것. 다양한 위스키와 칵테일도 준비되어 있으니 취향 따라 맛보며 즐겨보자.
독특한 인테리어도 시선을 사로잡는 선셋레코드. 을지로 특유의 레트로 감성과 분수대에 둘러앉는 테이블, 벽면을 가득 채운 레코드가 당신을 놀라게 할지도 모른다. 선셋레코드에선 테이블마다 놓여 있는 신청 곡 쪽지를 작성해 DJ에게 가져다주면 원하는 음악을 들을 수 있다. 듣고 싶은 음악이 있으면 언제든 편히 적으면 되는 방식. 좌석마다 비치된 구형 소니 티브이에서는 신청 곡의 뮤직비디오가 함께 나오는데, 시청각 모두 충족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게다가 개별 룸도 구비되어 있어 연인과의 단란한 시간을 원하는 사람이 방문해도 좋다. 선셋레코드는 주류는 물론이지만, 커피와 논알콜 음료도 있어 음주 외에 가무만 즐기고 싶은 누구라도 부담 없이 환영받을 수 있다.
지도 앱에 쿼터를 검색하면 뜨는 ‘음악감상실’이라는 장소 분류가 이 공간의 정체성을 말해준다. 신청곡을 틀어주는 다른 공간과 다르게, 이곳은 ‘재즈 메뉴판’이 존재한다. 커피를 주문하듯 재즈 메뉴판을 보고 음악을 신청하면 사장님이 그 자리에서 음악을 틀어주는 형식. 단순히 노래만 플레이 하는 것이 아닌, 재즈에 진심인 사장님이 들려주는 곡에 대한 이야기는 덤이다. 쿼터에서 꼭 마셔봐야 할 것은 ‘배큠 코스 커피’. 첫 잔은 뜨겁게, 10분 뒤엔 차가운 커피가 나오는 코스다. 온도가 다른 커피 두 잔을 마실 수 있는데 재즈의 선율과 함께 느긋하게 즐기기에 딱 좋아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