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
쥐라를 알기 위해 알아야 할 3개의 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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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도멘 필립반델 레트왈, 루시앙아비에 아르부아 트루소 농소, 도멘 쿠르베 뱅존 샤토살롱.
5~6대를 거슬러 올라가는 와인 메이커 집안이 꽤 있을 만큼 쥐라 지역의 양조는 그 전통과 역사가 오래됐음에도, 최근까지 쥐라 와인은 ‘아는 사람들만 즐기는 숨겨진 AOP’로 여겨졌다. 이유는 간단하다. 쥐라 전 지역의 포도밭이 약 2000헥타르에 불과하며, 전체 지역의 연간 생산량 역시 그리 많지 않아서다. “쥐라에서 만든 와인들은 프랑스 안에서 충분히 소비되니까, 프랑스 밖으로는 잘 팔지도 않아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영어로 된 자료도 별로 없고 다 프랑스어였으니까요.” 프랑스 와인에 정통한 양진원 와인 강사가 말했다. 한국에 처음 쥐라 와인을 수입해 소개한 안시와인의 최정은 대표의 말도 비슷하다. “도멘 쿠르베의 뱅존을 생산하는 포도밭은 1헥타르밖에 안 되거든요. 생산량이 적으니 사실 많이 들여오기도 힘든 귀한 와인이죠.”
쥐라를 대표하는 것은 역시나 샤토살롱에서 생산하는 뱅존(Vin Jaune)이다. ‘노란 와인’이란 뜻의 뱅존은 오크 통에서 아주 특별한 방식의 숙성을 거친다. “보통 와인을 숙성할 때는 증발하거나 휘발되는 양만큼 와인을 더 부어서 오크 통 속을 가득 채우지요. 공기와 만나지 못하도록요. 그런데 뱅존은 통의 일정 부분을 비워서 효모균이 얇은 피막을 형성하게 둔 채로 숙성시켜요. 상상했던 와인의 맛 테두리를 놀랄 만큼 벗어나지요. 그러나 한번 맛을 들이면 계속 뱅존만 찾게 됩니다.” 단골 와인숍 사장님의 설명이다. 실제로 도멘 쿠르베 뱅존 샤토살롱을 맛본 지 일주일이 넘었는데도 그 어시(earthy)하다 못해 감초와 한약제 향까지 느껴지는 휘발성 향취가 코끝에 그대로 남아 있다. 입 안에 넣었을 때 나는 그 가벼운 가죽과 꽃, 강렬한 중동 향신료의 감상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사바냉으로 쌓을 수 있는 맛과 향의 레이어를 끝까지 쌓은 게 뱅존 같아요.” 또 다른 뱅존 애호가의 말이다. “레트왈의 화이트는 일종의 베이비 뱅존이죠.” 샤르도네 80%와 사바냉 20%를 블렌디드한 도멘 필랍반델 레트왈은 비에이 비뉴(올드 와인)로 수령이 70년 이상 된 포도나무에서 난 포도로 빚어 오크 통에서 24개월을 숙성했다. 빵 굽는 고소한 냄새들을 뚫고 각종 견과류, 부드러운 기름 맛과 감칠맛이 느껴진다. 샤토살롱, 레트왈과 함께 쥐라 지역을 대표하는 아르부아 마을에선 트루소 품종으로 빚은 레드 와인이 대표적이다. 루시앙아비에 아르부아 트루소 농소는 쥐라 지역을 대표하는 토박이 양조 집안인 아비에 가문의 와인이다. 평균 수령 40년의 비에이 비뉴로 빚어 오크 통에 숙성한 이 레드 와인의 첫 향은 아마 당신을 깜짝 놀라게 할 것이다. 한 시간 이상 먼저 열어두기를 권한다. 베리와 커런트 등의 붉은 과실이 가진 향과 맛을 루비처럼 뿜어내기 시작할 것이다.
Credit
- EDITOR 박세회
- PHOTOGRAPHER 정우영
- COOPERATION 안시와인
- ART DESIGNER 김대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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