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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2016 리우패럴림픽 금메달리스트 '고든 리드' 인터뷰
유니클로가 후원하는 2023 서울코리아오픈 국제휠체어테니스대회에 참가하는 '고든 리드'를 누구보다 빠르게 만나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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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글로벌 앰배서더이자 2016 리우패럴림픽 금메달리스트 '고든 리드' (사진 유니클로)
어렸을 때부터 스포츠를 좋아했다고 알고 있다. 테니스 말고 도전해 본 스포츠는 무엇인가?
처음 시작했던 스포츠는 축구였다. 어릴 때 휠체어 타기 전 테니스와 함께 축구를 즐겼다. 그 외에도 체조 등 다양한 스포츠를 좋아하는 소년이었다. 휠체어를 타고 난 후에는 테니스와 함께 농구도 했던 경험이 있다.
지금도 축구를 좋아하는지? 좋아하는 팀이나 선수가 있는지?
글래스고 레인저스 팬이고 메시를 좋아한다. 대한민국의 손흥민 선수도 멋진 선수다. 이번 주말 경기에서 개인 커리어 통산 프리미어리그 100호 골 득점한 것도 알고 있다.
그렇다면 테니스를 접하게 된 계기와 처음 테니스 라켓을 쥔 순간이 기억나는가?
가족이 전부 테니스를 좋아한다. 6살의 어린 나이에 처음 테니스를 시작했기 때문에 정확히 그 느낌은 기억나지 않지만 테니스를 정말 좋아했다. 여름 내내 테니스 클럽에서 테니스를 치곤했다.

유니클로 글로벌 앰배서더이자 2016 리우패럴림픽 금메달리스트 '고든 리드'
13세에 ‘횡단척수염’으로 하반신 마비가 왔음에도 ‘테니스’를 놓지 않고 휠체어 테니스를 시작하게 된 계기와 과정이 궁금하다.
12살 때 이 질환을 앓게 되면서 6개월 정도 병원 생활을 했다. 스포츠를 좋아하던 활동적인 아이였어서 침대에만 누워있는 시간이 힘들었다. 그래서 퇴원하고 난 후에는 많이 움직이며 빨리 건강을 되찾고 싶었다. 부모님께서 지역 휠체어 테니스 클럽을 찾아주셨다. 그때에는 다시 움직일 수 있다는 사실에 너무나 행복했다. 물론 기존에 치던 테니스와 휠체어 테니스가 다른 점이 있지만 환경이나 스킬 등은 똑같이 적용되기 때문에 더 즐길 수 있었던 것 같다.
지역 휠체어 테니스 클럽 이름은 무엇인가?
웨스턴 스코틀랜드 휠체어 테니스클럽 (Western Scotland Wheelchair Tennis Club)이다.
하반신 마비가 오기 전 테니스를 칠 때와 휠체어를 타고 칠 때의 가장 큰 차이점은? 단순히 휠체어를 타고 플레이를 하는 것을 떠나 서브, 포핸드, 백핸드 등 기술적인 면의 차이를 어떻게 극복했는지 궁금하다.
가장 큰 차이점은 코트 안에서의 움직임이다. 다리로 달릴 때와 휠체어로 이동할 때의 움직임은 다르다. 다리로 달릴 때는 자유자재로 방향을 틀 수 있지만 휠체어 테니스는 휠체어가 굴러가는 그 모멘텀을 잘 활용해야 한다. 또한, 휠체어가 없을 때에는 시선을 항상 코트에 둘 수 있지만 휠체어를 타고 움직일 때에는 어쩔 수 없이 코트에서 시선을 떼야 될 때가 있는 등 큰 차이점이 있다. 이런 부분에서 적응하는데 시간을 많이 투자했다.
기술 자체는 두 테니스 모두 똑같이 적용된다. 다만, 휠체어를 타기 전에는 투핸드 백핸드를 주로 사용했는데 휠체어를 타고난 후에는 원핸드 백핸드로 다시 마스터하는 과정을 겪었다.
경기 룰에도 차이가 있나?
가장 큰 차이점은 휠체어 테니스에서는 공 바운스가 두 번까지 허용된다는 점이다. 첫 번째 바운스만 공이 코트 안에 떨어지면 되고 두 번째 바운스는 공이 어디로 가든 상관없다. 그 외 코트의 크기, 네트 높이, 스코어 방식 등은 전부 동일하다. 그래서 휠체어 탄 사람과 휠체어를 타지 않은 사람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굉장히 포용적인 스포츠다.

유니클로 글로벌 앰배서더이자 2016 리우패럴림픽 금메달리스트 '고든 리드' (사진 유니클로)

유니클로 글로벌 앰배서더이자 2016 리우패럴림픽 금메달리스트 '고든 리드' (사진 유니클로)
퇴원 후 6주 만에 스코틀랜드 휠체어 테니스 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쥐었다.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생각되는데, 그 동기는 무엇인가? 훈련을 어떻게 했는지도 궁금하다.
그 토너먼트는 입문자 토너먼트였다. 그래서 내가 꼭 우승을 해야겠다는 욕심보다는 테니스를 다시 칠 수 있다는 사실 자체에 의미를 두고 참여를 했다. 코트에서 테니스를 치는 것이 너무 즐거웠다. 하지만 그 토너먼트에서의 경험이 이후 다른 경기에서도 좋은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한다.
국제 경기에서 첫 번째 트로피를 들어 올린 순간을 기억하는가? 의미가 남다를 것 같은데, 본인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궁금하다.
휠체어 테니스를 시작하고 몇 달 뒤 참가했던 국제 주니어 토너먼트에서 첫 트로피를 손에 쥐었다. 트레이닝캠프 후 토너먼트에 참가하는 형식이라 캠프에 먼저 참가했었다.
어린 나이였고 장애를 가지게 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았던 때라 두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장애를 가진 다른 사람들이 스포츠를 즐기고 본인만의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을 즐기는 모습을 보며 좋은 영감을 받았다. 그래서인지 경기에서 이기고 트로피를 들었을 때 그 기분은 잊을 수 없다.
개인 커리어 첫 우승인 스코틀랜드 대회 말고도 영국 최연소 휠체어 테니스 챔피언, 호주 오픈, 윔블던, 리우 페럴림픽 올림픽 단신 금메달, 대영제국 훈장 수장 등 다양한 타이틀을 보유 중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과 이유는 무엇인가?
리우 패럴림픽 우승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휠체어 테니스를 시작할 때부터 주변 스포츠인들이 페럴림픽 금메달에 대해 이야기를 해준 덕분에 자연스럽게 금메달리스트에 대한 꿈을 키우게 됐다. 리우 페럴림픽은 베이징과 런던에 이은 세 번째 페럴림픽 도전이었다. 브라질에서 개최된 경기인 만큼 에너지가 충만하고 분위기도 굉장히 좋았고 친구들과 가족들도 전부 응원을 와주어서 기억에 남는다. 다시 느끼고 싶은 한순간을 묻는다면 리우 페럴림픽 우승을 꼽겠다.

유니클로 글로벌 앰배서더이자 2016 리우패럴림픽 금메달리스트 '고든 리드'
리우 패럴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고 가장 먼저 무엇을 했는가?
끊임없이 도전하고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본인만의 가치나 철학이 있는가?
마침 어젯밤 스태프들과 함께 비슷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계속해서 나 자신에게 동기부여를 하고 열정을 뜨겁게 유지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개인적으로 계속해서 정진하고 매일 더 나아지자는 생각을 항상 가지고 있다. 테니스 선수로서뿐만 아니라 한 명의 사람으로서 다른 사람을 존중하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기도 한다.
테니스 선수로서는 언제나 나의 한계에 도전을 하고 테니스에 보다 창의적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한다. 계속해서 변화를 추구하는것이야 말로 테니스가 재미있는 점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재미를 느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노력도 따라야 한다. 테니스에서는 스킬을 계속 반복하고 언제든지 안정적인 퍼포먼스가 나오도록 해야 되기 때문에 재미와 끊임없는 노력이 만났을 때 좋은 결과가 이루어진다고 생각한다.

유니클로 글로벌 앰배서더이자 2016 리우패럴림픽 금메달리스트 '고든 리드'
고든 리드만의 테니스 루틴이 있다면?
경기를 계속하다 보면 루틴이 조금씩 바뀌기는 하지만 대체적으로 기상 시간, 식사 시간, 경기 전 연습 시간, 경기 전 듣는 음악이 정해져 있다. 물론 경기 중 서브를 넣기 전에 공을 여러 번 튕기는 것 같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루틴도 있다.
멘탈 루틴도 있다. 코치와 같이 세팅한 루틴인데, 경기 중 코치가 시야에 없더라도 머릿속에서는 항상 멘탈 루틴을 가지고 있다. 이런 루틴을 모두 지켜내서 경기에 이기면 다음 경기에서도 해당 루틴을 반복하는 편이다.

유니클로 글로벌 앰배서더이자 2016 리우패럴림픽 금메달리스트 '고든 리드'
유니클로 글로벌 브랜드 앰배서더로 임명된 지 어느덧 6년째다. 유니클로 글로벌 브랜드 앰배서더가 어떻게 되었는가? 앰배서더 역할도 궁금하다.
유니클로 글로벌 브랜드 앰버서더로 임명되기 전부터 유니클로는 이미 휠체어 테니스에 다양하게 참여하고 있었다. 실제로 당시 휠체어 테니스 선수 랭킹 1위였던 쿠니에다 신고 선수가 이미 유니클로 앰버서더로 활동하고 있었고 유니클로가 휠체어 테니스 투어 스폰서로도 참여하고 있었다.
유니클로 글로벌 브랜드 앰배서더로 임명은 2016년에 진행됐는데, 나와 우리 팀이 가지고 있는 가치관과 유니클로가 바라보고 있는 점이 비슷하다고 생각해 협력을 결정했고 매우 잘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현재 유니클로 글로벌 브랜드 앰버서더로서 유니클로 의상을 입고 다니는 것뿐만 아니라, 차세대 육성을 위한 프로그램에 참여해 전 세계 많은 휠체어 테니스 청소년들에게 영감을 주고 스포츠 시작을 격려하고 있다. 이런 프로그램을 통해 다음 휠체어 테니스 금메달리스트를 양성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한다.
유니클로에서 진행하는 ‘PEACE FOR ALL(모두를 위한 평화)’ 프로젝트에 참여해 직접 티셔츠를 디자인하기도 했다. 프로젝트를 통해 판매한 수익금 전액이 기부가 되는 좋은 일에 참여할 수 있어 보람차다. 미래에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지길 바란다.
특히 장애를 가진 어린이들을 위한 수업과 차세대 육성을 위한 활동을 유니클로와 많이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행사의 순간과 인물이 있는가?
영국에서 주니어를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들을 많이 진행했다. 그때 만난 친구들이 이제는 영국 테니스 협회(LTA, Lawn Tennis Association)를 통해 본인의 강점을 개발하고 선수로서의 여정을 시작하고 있다. 미래가 밝은 아이들의 첫 모습에 함께 했다는 사실이 굉장히 뿌듯하다.
쿠니에다 신고 선수와 함께 런던 올림픽 파크에서 아이들과 함께 테니스를 치고 코칭 해주는 프로그램도 진행했는데 나에게는 아직도 굉장히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2018년 한국에서 열린 코리아 오픈에서 우승도 기록했다. 한국을 여러 번 방문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한국’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한국을 하면 항상 생각나는 것은 ‘올림픽 공원’이다. 전 세계적으로 여러 나라를 다니며 올림픽이 끝난 후 올림픽 공원이 잘 사용되지 않는 경우를 많이 봤는데 서울은 달랐다. 많은 사람들이 올림픽 공원에서 운동이나 이벤트를 통해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인상 깊었고 그 분위기가 좋아서 경기장에 갈 때 함께 즐기곤 한다. 올해도 서울 올림픽 공원만의 분위기를 기대하고 있다.

유니클로 글로벌 앰배서더이자 2016 리우패럴림픽 금메달리스트 '고든 리드'
끝으로 휠체어 테니스뿐만 아니라, 꿈을 포기하지 않고 다양한 스포츠 계의 유소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여정을 즐겨라’는 말을 가장 먼저 하고싶다. 재미가 있다면 배우는 점이 더 많아지고 재미를 느끼면 다시 도전하게 된다. 이를 통해 끝없이 계속 노력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개인적인 경험을 비춰봤을 때 사람들은 항상 본인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이뤄낸다. 그러니 스포츠를 하는 여부를 떠나, 모든 사람들에게 ‘본인의 한계를 규정짓지 말라’고 이야기해 주고 싶다.
Credit
- EDITOR 오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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