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mm 핑크 골드 케이스와 브라운 앨리게이터 레더 스트랩의 발롱 블루 드 까르띠에 워치 까르띠에. 슬리브리스 톱 렉토.
머리가 검은색이네요. 새 앨범 트레일러에서 봤을 때만 해도 핑크빛 도는 갈색이었는데.
정말요? 화보 시안을 보고 검은색이면 더 좋겠다 싶어서?
마침 뿌리가 많이 자라서 염색을 해야 하기도 했는데요. 화보 시안을 보니까 블랙과 화이트, 레드가 섞인 느낌이더라고요. 검은 머리가 잘 어울리겠다 싶어 냉큼 염색했죠. 까르띠에와 함께하는 이 화보를 잘 해내자(웃음) , 그런 마음으로.
그럼 이번 앨범 활동도 이 헤어스타일로 하게 되려나요?
사실 제 머리가 어떻게 될지는 저도 모르겠어요. 머릿결이 많이 상했기 때문에 흑발로 유지할 것 같긴 한데, 제 마음이 또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거잖아요.
계절감도 고려해야 하고, 무엇보다 제가 곡에 맞는 머리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해요. ‘CASE 143’은 저희가 처음으로 한 사랑 노래라서 애교 섞인 뉘앙스의 머리를 했던 거죠. 짧은 머리도 도전해보고. 그런데 이번 노래 ‘특’은 제대로 된 스트레이 키즈의 색깔을 보여주기 위해 장발로 다시 돌아가고 싶었고, 그래서 꾸준히 기르고 있어요.
스틸 케이스와 브레이슬릿의 라지 모델 탱크 프랑세즈 워치, 화이트 골드 스몰 러브 브레이슬릿, 화이트 골드 저스트 앵 끌루 링 모두 까르띠에. 재킷 우영미. 셔츠 나욘. 팬츠 토니웩. 슈즈 로스트 가든.
맥락에 맞는 얘기인지는 모르겠는데, 개인적으로 무대 위의 현진 씨를 보면서 감탄한 지점이 그런 부분이었어요. ‘잘생겨 보이는 각도’ 같은 건 제쳐두고 ‘이 노래의 감성을 확실히 전하는 것’에만 신경 쓰는 것 같았다고 할까요.
감사합니다. 제가 곡 해석하는 걸 워낙 좋아하고, 또 어떤 이야기에 빠져들어서 연기를 하는 걸 굉장히 좋아해요. 그래서 데뷔 때부터 쭉 그렇게 하는 걸 고집했어요.
그렇게 스스로를 내던지는 게 오히려 더 멋있어 보이는 부분이 있죠. 무대 위에서의 존재감 같은 부분이. 스트레이 키즈의 무대에서 ‘이게 어떤 곡이다’ 하는 감성을 단번에 전달해주는 건 현진의 몫인 것 같다고 느꼈거든요.
제가 볼 때는 스트레이 키즈의 무대가 8명 중 한 명이라도 빠지면 완전히 무너지는 것 같아요. 제가 혼자 잘해서 곡의 색깔을 잘 보여준다기보다 무대 위에서 제가 어느 쪽에 있고, 다른 멤버들이 또 어느 위치에 있고, 각자의 파트를 기가 막히게 소화하고 그런 부분이 다 너무 좋기 때문에 시너지를 내는 부분인 거죠. 완벽하게 어우러져서 다시 각각의 퍼포먼스도 좋은 평가를 받는 거라고 생각해요.
맞아요. 아무래도 저는 현진 씨 인터뷰 준비를 해야 하니까 현진 씨에게만 집중하고 의미를 부여하면서 본 부분이 있겠죠. 얼마 전에 끝난 월드투어 얘기를 해볼까요? 어땠어요?
좋았어요. 제가 월드투어를 굉장히 좋아하는 것 같아요. 어느 날은 이 무대가 너무 재미있고, 다른 날은 또 다른 무대가 재미있고. 그러면 ‘아 다음에도 이렇게 또 신나게 하고 싶다’는 생각밖에 안 들어요. 물론 힘들긴 하죠. 공연 있는 날은 숙소에 돌아가면 정말 너무 피곤한데, 그런데 또 샤워하고 물 한 잔 마시고 있으면 그때의 성취감이 정말 좋거든요.
음…예를 들어, 제가 콜드플레이가 내한했을 때 공연을 보러 갔었어요. 그런데 그 몇 시간 동안 제 안에서 뭔가 치유가 된다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공연을 보고 음악을 듣는 동안 제 안에 어떤 종류의 감정이라 설명하기 힘든 묘한 기분 좋음이 떠돌았던 거죠. 그래서 저희 공연을 보는 관객도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면 벅차요. 콘서트에서는 다른 무대에서보다 훨씬 잘 보이잖아요. 우리 무대를 보면서, 우리 멤버들을 보면서 행복해하시는 표정들이. 그런 게 다시 떠오를 때의 성취감은 평소 무대를 성공적으로 마쳤을 때의 몇 배는 되는 것 같아요.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핑크 골드 저스트 앵 끌루 네크리스, 옐로 골드 저스트 앵 끌루 이어링 모두 까르띠에. 베스트 아르코 발레노.
이번 월드투어는 공연 기간만 근 1년에 걸친 장기 프로젝트였잖아요. 상상만 해도 부담되고 힘들었을 것 같은데, 오로지 재미있고 뿌듯한 기억으로 남았군요.
길긴 해도 공연 중간중간에 쉬니까요. 월드투어가 공연도 너무 재미있고 방금 말씀드린 것처럼 성취감도 굉장히 큰데, 세계 곳곳을 돌아볼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거든요. 공연 끝나고 몇 시간, 때로는 하루 정도 시간이 비기도 해요. 그러면 그곳을 돌아보는 거죠. 일 때문에 갔지만 어쨌든 거기도 타지잖아요. 살면서 제가 한 번도 못 가본 곳. 저는 그런 새로운 환경을 경험하는 게 정말 행복하더라고요. 그래서 시간이 나면 무조건 산책을 나가요.
저 그 영상 좋아해요. 현진 씨가 도쿄에서 휴일 보내는 브이로그.
(웃음) 아, 하루 종일 먹기만 하는 그 영상이요.
에이. 한국인이 도쿄 가서 그 정도 먹으면 양반이죠. 현진 씨는 그래도 되게 알차게 하루를 보냈잖아요. 미술관도 가고 화방에서 그림 도구도 사고 도쿄타워도 들르고….
맞아요. 나름 열심히 보냈습니다. 와, 근데 진짜 다 보셨네요?
그 영상만 몇 번 봤어요. 뭐랄까, 너무 조급하지도 나른하지도 않게 조곤조곤 잘 놀아서 ‘아 그래도 이 친구가 스스로를 쉬게 해주는 법을 잘 아는 사람이구나’ 하고 보는 사람이 괜히 안심되는 측면이 있었거든요.
점점 저를 잘 돌볼 줄 알아가는 것 같아요. 쉬는 날은 확실히 쉬어줘야 하는데 제가 또 집에서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 건 굉장히 싫어하거든요. 그래서 나가려고 도전을 많이 하고, 그러면서 어떻게 해야 그런 도전들이 스스로를 피곤하게 하지 않는지 스스로 알게 되는 측면이 있는 거죠. 일단 제가 혼자 돌아다니는 걸 좋아해요. 미술관을 가거나, 그게 어려우면 가까운 화방이라도 가거나, 가볍게 산책을 하거나, 뭐 그렇게만 해도 하루가 값지게 끝났다는 느낌이 드는 것 같아요.
42mm 스틸 케이스와 스틸 브레이슬릿의 발롱 블루 드 까르띠에 워치, 화이트 골드 저스트 앵 끌루 링,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화이트 골드 러브 링 모두 까르띠에. 카디건 세터.
지난 5년간 쉴 새 없이 달려왔잖아요. 특히나 현진 씨는 노력파로 유명하고요. 그런데 날카로워지거나 소진되는 느낌 없이, 점점 더 둥글어지고 자기만의 세계가 깊어지는 느낌이 들어요.
그렇게 봐주시면 감사하죠. 그런데 사실 제 안에서는, 욕심이란 게 끊이질 않는 것 같아요. 오히려 한 단계 올라갈 때마다 더 커지고, 욕심이 욕심을 갉아먹으면서 계속 커지는 느낌이 있죠. 욕심도 제 장점이라고 생각하고 받아들일 뿐인 거예요. 제가 계속 이 일을 하기 위해 바꾸면 좋을 부분은 최대한 바꾸려고 노력하면서.
특유의 분위기는 타고난 성격이라기보다 현진 씨가 생각하는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한 노력의 결과에 가까운 거군요.
그렇죠. 타고난 부분도 있겠지만 실력이든 성격이든 노력하는 부분이 많고…. 그런데 사실 그게 알 수가 없는 것 같기도 해요. 타고난 제 성격이 어떤 건지, 남들은 얼마나 노력하면서 살고 있고 그 안에서 저는 얼마나 노력하는지 알 수가 없잖아요. 어느 정도가 타고난 건지, 어느 정도나 노력을 한 건지는 관점에 따라 달라질 테니까요.
옐로 골드 케이스와 브레이슬릿의 미디엄 모델 탱크 프랑세즈 워치, 옐로 골드 스몰 저스트 앵 끌루 브레이슬릿, 옐로 골드 러브 이어링 모두 까르띠에. 셔츠 르수기아뜰리에. 타이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그럼 질문을 이렇게 바꿔볼게요. 5년 전의 현진과 지금의 현진은 어떻게 다를까요?
일단 단체 생활을 하면서 좀 어른스러워진 부분이 있겠죠. 지금 생각해보면 데뷔 전의 저는 너무 어렸으니까.(웃음) 그리고 욕심, 야망이 끝이 없다고 말씀드렸는데 그때의 야망과 지금의 야망은 다른 종류인 것 같기도 해요. 그때는 ‘내가 이만큼 남들 눈에 멋있게 보여야지’ 하는 관점에서 노력을 많이 했다면 지금은 그냥 제가 봤을 때 멋있는 게 좋거든요. 누가 뭘 하든, 어떻게 평가하든 상관없이 그냥 제가 보는 제 자신이 더 멋있어졌으면 좋겠는 거예요.
네. 제가 잘못 이해한 거려나요? 통념이나 시선에 개의치 않고 뭐든 자기 식대로 풀어내는 스트레이 키즈 멤버들을 표현했던 것 같은데.
아, 맞아요. 우리만의 줏대를 가지고 누가 뭐라 하든 상관없이 내 멋에 취하면 그걸로 됐다는 메시지죠. 그러네요. 의도한 게 아닌데, 얘기하다 보니까 들어맞네요.(웃음)
스트레이 키즈는 본인의 작업물을 직접 프로듀싱하는 그룹이니까 그때그때 멤버들이 공유하고 있는 생각이나 신념이 작업에 드러날 수밖에 없겠죠. 신곡 ‘특’은 어떤 곡이에요?
‘특’ 하면 떠오르는 단어가 ‘특별함’ ‘특이함’ 같은 것들이잖아요. 스트레이 키즈가 잘하는 특이하고 특별한 느낌을 표현한 곡이에요.
네. 저희가 남들이 하지 않는 것을 하는 팀이라는 테마를 갖고 있거든요. 시상식이나 음악 방송 같은 데 나가면 굉장히 많은 팀과 함께 나오잖아요. 그 사이에서 이렇게 특이한 노래를 하고 있다는 게 가끔 제가 봐도 뭔가 좀 재미있고 이상한 느낌이 들어요. 그런데 그 이상함이 좋은 거죠. 이런 표현을 써도 될지 모르겠는데, ‘똘끼’라고 해야 할까요. 우리가 가진 그런 분위기가 오히려 자부심이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제 ‘쟤네 저게 무슨 음악이야’ 하는 그런 반응을 듣는 게 오히려 더 재미있어요.
지난 미니 앨범들이 세계적으로 놀라운 반응을 얻었잖아요.(스트레이 키즈가 지난해 발매한 두 미니 앨범은 모두 ‘빌보드 200’의 1위를 차지했다.) 부담감은 없었어요?
부담이 됐죠. 앨범이 준비되기 전까지는 정말 부담이 컸어요. 그런데 전체적인 구성이 다 만들어지고 뮤직비디오까지 찍고 나니까 이제 부담보다는 이걸 제대로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이 더 커요. 특히 저는 이번 타이틀곡인 ‘특’이 정말 자신 있거든요. 곡도 곡인데, 퍼포먼스도 아주 잘 나왔어요. 개인적으로 이 무대에서 내가 어떻게 해야 이 음악의 색깔을 좀 더 뚜렷이 보여줄 수 있겠다는 생각도 거의 완벽하게 되어 있고요. 무대를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기회가 무척 기대되고, 설레고, 반가워요.
42mm 스틸 케이스와 스틸 브레이슬릿의 발롱 블루 드 까르띠에 워치, 화이트 골드 저스트 앵 끌루 링,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화이트 골드 러브 링 모두 까르띠에. 카디건 세터. 팬츠 르수기아뜰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