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발렌틴 로엘만의 가구를 '직접' 봐야만 하는 이유

가구와 정신 사이.

프로필 by 오성윤 2024.08.25
발렌틴 로엘만이 가구를 만들 때 골몰하는 개념은 이런 것들이다. 불가능성, 저항, 이질감, 미지의 영역…. 이 네덜란드 기반의 작가가 ‘가구 디자인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한다’는 평을 받는 것도, 그의 가구들이 주로 ‘작품’의 층위에서 다뤄지는 것도 그런 이유다. 그를 ‘가구 디자이너’라고 설명하지 않은 데에도 이유가 있다. 스케치 하나 없이 그 순간의 영감을 표현하는 방식으로 작업을 이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발렌틴 로엘만은 가구가 기능적인 면을 만족시키는 것을 넘어 주변 환경을 재조형하고 끊임없이 소통하는 에너지로 작동한다는 사실을 믿으며, 매 작업은 다음 작품에 영향을 끼치는 매개체가 된다.
9월 4일부터 10월 11일까지 컬렉터블 디자인 갤러리 디에디트에서 열리는 그의 국내 첫 전시가 중요한 건 그래서다. 사진이나 설명만으로는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가구 디자인의 정신적 영역’을 직접 경험할 기회이기 때문에. 나무의 자연적 온기를 황동, 스틸, 레진, 마블 소재와 융합시키는 그의 작품 세계를 두루 소개하며, 특히 갤러리에 설치되는 키친 작품이 하이라이트가 될 예정이다. “사람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집의 사교적 공간”인 주방을 “삶과 시간의 중심점”으로 이해했다는 그의 설명 역시 직접 경험하며 겹쳐볼 때에야 비로소 제 무게를 찾을 테다.

Credit

  • EDITOR 오성윤
  • PHOTO 디에디트
  • ART DESIGNER 김대섭

MOST LIKED ARTICLES